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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팩트)일 수 밖에 없는 북한 초기역사 증언 7편
Korea, Republic of 돌통 0 539 2022-04-06 10:49:13

07편


●  퇴폐음악가로 몰려 창작 금지당한 김순남(金順南)


정*진(鄭*進)이 월북 작곡가 김순남(金順男)을 만난 것은 1948년 10월 어느 날 북조선 민속학 연구소에서 민요의 채집 등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을 때였다.

그는 예술인들의 친목 모임에서 정*진(
鄭*進)을 위해 즉흥 피아노 연주를 해주었다.

김순남(金順男)은 모임 때면 항상 아내를 동반했다. 후일 정*진(鄭*進)은 서울을 방문했을 때, 김순남(金順男)의 딸인 아나운서 '김세원'으로부터 『월북한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나를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가 북(
)에서 만난 김순남(金順男)의 아내는 김순남(金順男)이 월북 후 새로 얻은 아내였던 것이다.

1953년 남로당 숙청이 시작된 후 김순남(金順男)은 창작금지 처분을 받았다. 1955년 정월, 김순남(金順男)은 당시 문화선전성 제1부상이던 정*진(鄭*進)을 찾아왔다

김순남(金順南)은 『부상 동지, 정말 작곡할 권리가 없단 말입니까? 내 마음속의 창작 열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호소했다. 그는 『「춘향전」을 오페라로 만들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자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진(
鄭*進)이 적극적으로 찬성의사를 표시하자, 그때까지 풀이 죽어 있던 김순남(金順男)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고 눈에 광채가 나기 시작했다.

얼마 후 정*진(鄭進)은 한 모임에서 북한 음악계의 실력자이던 '이면상'으로부터 『정()부상 동지는 왜 종파분자, 퇴폐음악가인 김순남(金順男)을 껴안고 춤을 추는지 이해할 수 없다. 언제까지 남조선 퇴폐 문학 예술인들을 비호할 것인가』라며 호된 비판을 받았다.

역시 남로당계 숙청 때 숙청당한 월북 만담가 신불출이 정*진(鄭*進)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는 『출판검열부에서 대본 요지를 공연 전에 반드시 제출하여 매번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계속 못살게 군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만담가에게 대본을 미리 제출하라는 것은 사실 웃기는 얘기였다. 결국 당중앙위원회에서는 신불출만은 공연 전에 대본 등을 사전에 제출하지 않고 공연할 수 있도록 특별허가를 내줬다.

후일 정*진(
鄭*進)은 「신불출이 숙청되어 요덕수용소에서 비참하게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1944년 서울 부민관에서 열린 첫 작곡 발표회 후 김순남(金順男)(오른쪽 끝).


●   화가 정관철

미술가들 가운데서는 문예총 미술가 동맹 위원장을 지낸 '정관철'과 가까이 지냈다. 기자는 월북 미술가들의 그림집 「특별한 시대의 화가와 그림들」을 꺼내 보이며 『이 중에서 기억나는 분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화보집을 뒤적이던 정*진(鄭*進)의 눈길이 정관철 화가의 그림에 가서 멎었다.

  『정관철, 이분하고 참 가까이 지냈습니다. (그림을 들여다보며) 이 필치, 그 분의 필치가 분명하네요. 문예총 미술가 동맹 위원장이었는데, 화가로서 그는 겸손하고 소박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북한 체제에 충실했기 때문에 김일성(金日成)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6·25 뒤 어느 전시회에 그는 「청진해방전투」라는 그림을 내놓았는데, 그것은 순전히 노동당의 주문에 따른 선전화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소련군 탱크의 좌우에서 붉은 기를 휘날리며 용감무쌍하게 싸우고 있는 "조선인민혁명군" 유격대원들의 모습을 담고 있었는데, 청진해방전투 참가자인 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역사왜곡이었습니다』


◇  
정*진(鄭*進)은 계속해서 화보를 넘겼다

『변월룡 화백, 이분은 중학동창인데 내가 북한으로 초청했습니다. 1954년 말, 소련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북한에서 활동한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정종녀, 이분은 동양화가인데 가까이 알았습니다. 이분이 그린 그림이 우리 집에 있었습니다』

○  월북 화가 정관철(원안)이 지인에게 보낸 편지.『「김일성 원수 빨치산 시대 그림」의 스케치는 무사히 (검열에) 통과됐지만 김일성 원수의 뽀자(포즈)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고치려 한다』는 내용과 함께 그림을 곁들였다.


다음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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