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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좋은 말씀입니다.
REPUBLIC OF KOREA 호프 2 279 2006-09-16 10:12:17
저는 님이 글쓰신 뜻이 좋다고 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1) 님의 말처럼, 기독교에는 개신교 뿐 아니라, 천주교도 있지요. 사람들은 흔히 기독교=개신교 라는 식으로 말을 사용하지만, 사실 이는 잘 못 된 용어의 사용입니다. (리플 다신 분은 "기독교=개신교" 라고 잘 못 생각하시고 달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2) 님의 말처럼, 개신교에는 온갖 종파가 다 있어서 잘 알아보고 교회를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님'을 걸고, '목자'를 걸고, 사기치고 성폭력하는 범죄자들이 가끔 있습니다.

3) 우리나라 개신교의 특징 중 하나는 '복음주의' 전통이 무지하게 강하다는 것이지요. 엄청 맹렬하게 기도하고 '성령'을 찾는데...이건 문화와 관계가 있습니다. 아마 유럽이나 미국의 감리교, 장로교 사람들이 와서 우리나라 개신교의 분위기를 보면 놀라 자빠질 것입니다. 그 쪽은 복음주의 교회가 아니면, 이렇게 맹렬한 분위기가 아니거든요.... 이건 문화적 특징입니다. 크게 부르짖어 기도하고, 울고, 가슴을 두드리고, 성령강림을 찾고....미국/유럽의 정통 개신교의 입장에서 보면, 복음주의로 보입니다.
(영화 '엘마 켄트리"를 한 번 보세요. 무지하게 오래된 영화인데...버트 랭카스터가 나오지요. 복음주의 천막 교회를 이끄는 사기꾼 여자 이야기입니다. 버트 랭카스터는 이 사기꾼 여자의 기둥서방이자 회계 관리인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 사기꾼 여자에게 '기도빨'이 내립니다. 안수를 하면 병이 낫지요. 여자는 진짜 복음주의 전도사가 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천막에서 화재가 일어나고, 여자는 자기의 기적의 힘으로 화재를 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천막으로 기어들어갔다가 죽습니다...좋은 영화입니다. 수 십 년도 더 된 영화라..비디오 방에 있을지...)

4) 상당 수 개신교의 특징중 하나는 무지하게 적극적이란 점이지요. 공격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믿든가, 아니면 지옥에 가라!" 라고 주장하고 마구 밀고 들어오지요. (^^ 그래서 저같이 영혼이 교만한 사람은 개신교 사람들을 피해서 도망 다닙니다. 피곤하거든요..^^)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징 중의 하나는 '종교를 이유로 사람을 잡아죽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유일한 게, 대원군이 "천주쟁이(서학쟁이, 지금의 천주교도)"를 한 8,000 명 목을 잘라 죽인 것이지요. (로마 시대 때 기독교를 박해했을 때 잡아 죽인게 100 명도 안 됩니다. ) 대원군 시절의 천주쟁이 박해 빼고는, 종교 전쟁이나 종교 학살이 없었습니다. 대원군은 두 군데에서 목을 잘라 죽였는데, 하나는 서울 양화대교 옆 절두산이고 (절두산 성지로 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서울 용산구 만리동/원효로 뒤 편의 산입니다. (지금 무슨 수녀원이 하나 있습니다)
해가 한강에 질 무렵 두 군데에 한 번 가 보십시오. 스산하고 처량한 분위기가 절로 느껴집니다. 사람 목을 잘라 죽일만한 장소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입니다. "때가 되면 내가 믿고 싶은 것, 내가 골라서 믿을 테니까, 나한테 전도하지 마시오!"
대신 저는 그 사람의 종교에 대해서는 별로 왈가왈부하지 않습니다. 아주 이상한 사교를 믿는 것이 아니라면...신도를 성적으로 착취한다든가, 종말(휴거)을 내세워서 돈을 빨지 않는 한, 무슨 종교든...저는 별로 간섭하지 않습니다. 제 친한 친구 중에는 일본 일련정종교에 푹 빠진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호랭이교"로 불립니다. 주문을 외는데 "남묘호렌게쿄"라고 노상 중얼거리거든요. 이 때 "남묘"는 '나무= 귀의하다'는 뜻이고, "묘호렌게쿄= 묘법연화경'이란 뜻입니다. '묘'가 두 번 나오는데, 하나로 묶여서 발음되지요..그래서 남묘호렌게쿄..라고 중얼중얼중얼...합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종교에 대한 비판은 아주 좁혀서,
아주 정확하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전체 기독교가 아닌, 개신교,.. 그 중에서도 일부 개신교의 일부 목사의 성 폭력과 사기 행각" 이런 식으로 정확하게 좁혀서 비판하지 않으면.....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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