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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위기와 초딩의 논리..
REPUBLIC OF KOREA 푸른바다 4 389 2006-10-12 16:57:13
요즘 심상치않게 벌어지고있는 북핵실험위기를 지켜보며 참 서글프고 안스러운마음에 한동안 마음도 진정이 안되고 또혹은 김정일이 이제는 제무덤을 파고 스스로 기어들어가는 행동을 하는구나 하는 느낌에 회심의 미소를 짓기도 한다.
아직도 김정일의 폭정하에서 시달리며 고생하는사람들이 혹시 전쟁이라도 나면 얼마나 많은 피해를입고 얼마나 많은 상처를 안을런지 걱정도 되고 차라리 전쟁한번 꽝 터지면 그만큼 지옥같은 생활이 빨리끝날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가져보는 현실이다.
아직도 저녁이면 술취한 아저씨들이 트로트를 흥얼거리며 걸어다니고 길가의 유흥가들엔 핵이 터지든 말든 상관할것 없다는듯 취객들을 유혹하지만 지금 북한의모습은 과연어떻할까?.
차라리 전쟁을 해서 이고통에서 벗어나고싶다는 사람들의 뒤수군거림,또는 비상미저축에 등화관제훈련에 땅굴대피훈련등등 여러가지 군사훈련에 고달플 북한국민들의 모습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긴 나도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그 강성대국의? 존엄높은? 국민이었으니까 ...
지금 생각해보면 남북한 그 누구를 막론하고 지금껏 전쟁위험에 시달려왔고 그공포는 이젠 만성화되여 또그러려고니 하는 일상사로 되버리고말았다. (적어도 북한에선..)
그런 위험부담이 커진 시기마다 꼭 북한에서 벌어지는일은 바로 민심교란을 막는다는 군사훈련이었다.
20여년을 살아오면서 느껴보면 그어느 하루도 전쟁위협과 떼여놓은 내 삶을 생각할수가없다.
물론 이런 현실은 남북한 모든사람들의 공통된 삶이기도 하다.
내가 고4에 들어서면서 (북한청년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것이지만..) "붉은청년근위대"라하고 하는 군사조직에 자동입대하게 되었다.
고 5때는 직접 총을 쏘고 혹독한 군사훈련을 받으며 15일간의 군생활을 체험해 보기도한다.
늘 훈련 마지막날이면 사격검사가 있군했는데 이때 제대로 된 실력을 못발휘하면 당사자와 그의 분대원들은 모두 마다라스( 침대)를 메고 산등성을 뛰어야하는체벌에 시달리곤했다.
당시 사격훈련시간이면 참호에서 코를골며 자곤했던 자신은 있지도않은 자신의 센스를 믿고 늘 훈련에 게을리하곤 했다.
그까짓 100m과녁도 못맞추면 되나 하는 자신감에 나는 늘 사격훈련시간이면 교관의 눈을 피해 잠을 자든가 아니면 AK소총을 모두 분해해놓고 그 작동원리에 감탄하곤했다.
드디여 실탄사격을 하는 날 나는 훈련에서 땀을 흘린 보람만큼 15점을 맞는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다.
즉 3발을 쏘는 실탄중 한발만을 제대로 맟추고 나머지는 물먹이로 보냈다는...
근데 문제는 훈련을 열심히 했다는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인민의 철천지원수 미제침략자들을 소멸하라!"하는 구호와함께 일제히 총을 쏘는순간이면
모두가 당황하고 경직됨을 느낄수가 있는봐 총소리에 놀라 울고있는 여학생,단발로쏴야 하는것을 연발로 쏴버리고 총구를 교관앞으로 돌려대고 총알이안나간다고 이야기하다가 귀싸대기를 얻어맞는 남학생, 그야말로 참 멋진 구경거리라 할수있었다.
문제는 자기과녁이 아닌 남의 과녁에 세발을 다 쏘아박고 흐뭇이 앉아있다가 급기야 0점으로 나오는 수기신호를 보며 울상을 짓는 학생과 분명세발을 쐈는데 50점이넘게 나오는 그옆자리의 학생..
반에서 제일 눈이 안좋아 근심하던 여학생이 반에서 유일하게 3발을 다 맞힌 명사수의 꽃송이를 받게 되는 희한한일..
어찌보면 즐거웠음직도 한 시절이였다.
강의를 듣는 오전시간 갑자기 울리는 싸이렌소리에 모두 벌떡일어나 시골에 있는 방공호로 줄달리기를 벌여야 하던 시절이 내가 자라온 북한의 하루하루였다.
언젠가 주민대피훈련이라는 명목의 반군사훈련이 있었는데 강의를 하던 학생들 모두가 지하 100m넘는 땅굴로 시간에 맞춰들어가야하는 훈련이였다.
한치앞도 안보이는 캄캄한 땅굴로 맨앞으로 들어가던 본인은 급기야 하지말아야할 장난기가 발동해 일을 저지르고야말았다.
앞서가던 나는 있는 힘을 다해 큰소리로 소리를 질러댔다.
"귀신이다!.귀신이다!"
순간 벌어지는 아비규환의 목소리들 서로 밟히고 밟고하면서 오로지 한줄기빛을 향해 뛰여가는 애들 ..
들어올때는 5분도넘게 발더듬으로 들어왔던 땅굴을 불과 몇십초만에 다 뛰어나가는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들...
이때 학교에서 30여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경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결국 나는 근 일주일동안을 전교생이모인 강당에서 자아비판과 호상비판의 불도가니속에서 고통받았다..
그래도 이때가 즐거웠다고 느껴지는 생각은 뭘까? ㅎㅎ
미국의 핵위협설을 태어나서부터 듣던 우리였기에 차라리 북한도 핵을 만들어서 미국과 일본에 콱던져버리고 말지..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한번씩 해보았던 시절...
분명히 지금 남한의 초,중학생들의 생각과 거의 일치했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얼마전 본인은 강원도의 어느 학교에서 안보강연을 하는 영광을 지니게 되었다.
북한의 현실에 대하여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이야기하던 나에게 불쑥 질문이 들어왔다.
"에~강사님! 북한에 핵이 있나요?"
조금 난해한 질문에 나는 대통령도 모르시는 북핵을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하고 두리뭉실하게 둘러대고 말았다.
하긴 사실을 말했을 뿐 내가 어찌 북한에 핵이 있는지 알수가 있을까..
그러나 핵이 있음직한 땅굴을 너무도 많이 구경했던 나 였기에 호기심을 유발할수있는 이야기로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여러분은 북한이 핵이 있었으면 좋겠나요.아니면 없었으면 좋겠나요?"
초등학생:왈.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에 콱 던져주게요."
"헐"
순간 할말을 잃은 본인은 망연자실함을 금할수없었다.
물론 일본의 교과서 왜곡이나 독도영유권주장은 정말 분하고 화가 나는 일이지만 북한의 핵으로 그덕을 보자는 초등학생들의 논리는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그 질문자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물론 그러면좋을수도 있지만 북한이 핵을 가지면 일본도 핵을 가지겠다고 발악을 할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손해보는것은 우리 대한민국 뿐입니다.
그리고 김정일이 남한에 핵을 안던진다는 장담도 없거든요..
그러니 북한이 핵을 가져서 일본을 복수해줬으면 하는 바램보다는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강대국이 되여 일본을 굴복시키는것입니다." 라고 말해주었다.
그후에도 이때 그들의 물음이 웬지 귀가를 떠나지 않았고 기필코 북핵실험은 벌어지고야 말았다.
그렇게 해볕정책의 부당성을 느끼고 말하면 북미사일은 미국을 겨눈거다.북한은 핵을 만들능력도 생각도 없다던 슨상님의 말씀을 인용하시던분들이 지금은 북핵은 미국과 북한의 문제인것이고 일본을 노린것이라는 어이상실의 말씀, 내가 초등학생들에게서 받았던 질문의 재현을 하기까지 하신다.
또는 지금의 모든사태는 북한을 핵을 만들수밖엔 없는 상태로 몰아넣은 장본인이 미국이라는 발딱뒤집는 말씀을 눈섭하나 까닥안하시고 하시는분들도 계신다.
줘도 뺨맞고 안줘도 뺨맞고 과연 어느편이 좋을까?.
그렇게 우리민족끼리 민족공조를 외치시던분들께 북한이 보여준 최대한의 노력은 핵실험으로 끝났다.
핵실험통보를 중국에 했다는 북한이 그렇게 해볕정책으로 잘보살펴준 대한민국엔 엿먹어라하는식으로 대답하는 모습에 또한번의 처절함을 느낄수가 있었다.
어찌보면 어떤분의 말씀대로 분명히 우리 대한민국이 북한의 핵인질이 된 느낌이다..
이제와서 다시 북한의 핵문제가 미국과 북한또는 일본을 겨눈 핵무기라고 생까고 있는 소리를 더는 듣지않기를 바란다.
이제라도 차라리 힘도없는 강도에게 생명부지를 위해 돈을 쥐여주기보다는 강도를 쥐여패고 제대로된 삶을 사는게 마땅하다는 느낌도 든다.
앞으로도 그앞으로도 목이매여 끌려다니는 삶을 살것인가?.
개정일이만 무너진다면 우리는 핵위협과 그토록처절한 지옥속에서사는 동포를 둔 민족으로 남지않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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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 2006-10-12 17:41:16
    맞습니다...................
    정일이는 정말 나쁜인간이상의 비정상적인 인간이에요..
    우리정부는 그나마 좋은의도로 인도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주었지만 핵이라는 위험한 무기로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1차적인 책임은 북한이지만 우리정부 또한 현실적인 판단을 하지않고 대처한행위들 결코 용서할수없는것입니다........
    어떻게보면 정일이의 흑심을 알면서도 인도적인 지원이 핵.미사일 제조의대한 비용으로 쓰여진다는것을 알면서도 지원했다는 측면은 1차적인책임이 우리정부에게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앞으로 우리의 올바른 대처만이 우리의 생존권과 행복을 지켜나가리라 생각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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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글북 2006-10-12 18:31:36
    사격훈련보니깐 한국이랑 비슷하네요
    훈련소시절 야간사격때 최고점수가 나오면 휴가를 보내주었는데 갓입대한 초보군인이 10발 맞추기가 쉽지 않았지요!
    그런데 제옆에 동료는 무려 13발 맞추고 휴가를 갔었습니다.
    세상에 10발식 쏘는데 어떻게 13발을 맞추고 휴가를 가다니...
    이유인 즉
    저 0발 동료 옆에 동료도 0발
    3명이 한과녁을 사격했다는...

    좋아하는 그놈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배가 아프고 한숨이 나온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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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ㅁ 2006-10-13 03:09:55
    ㅁㅁ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2006-10-1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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