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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중국 항주에서 은희가 느낀 <자유화>
UNITED KINGDOM 은희 0 581 2006-11-02 22:23:48
자유화
이제 이 자유화바람에 날려 씨를 묻은 지도 어언 1년이 넘어버렸다
그동안 요놈의 자유화 풍은 나의 치마를 슬쩍 건드리고 지나가기도 했고
중국요리의 구수한 맛을 싣고 나의 코 맛을 두드리기도 했으며
또 언젠가는 지나가는 처녀의 하이힐을 걸치는 꼬마익살군의 발길로 변해버리기도
했으며 때론 맘에 없는 총각의 유혹처럼 귀찮기도 했으며
때론 짝사랑에 빠진 처녀의 냉가슴처럼 야속하기도 했고
요모조모 희귀한 자유 풍은 어린 마음을 호기심으로 사로잡히게 해버렸다.

어디에선가 읽어봤던 일곱 난쟁이속의 공주로 착각도 하면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사랑도 느껴보고 싶어서 때론 이사람 저사람 감상하기도 했다.
이제 슬슬 나의 마음에도 자유화의 돛 자리가 앉을 때도 된 듯싶어서 나는 이제
새로운 모험을 꿈꾼다.
어차피 이 밤 저물면 그저 꿈만 같아서 그냥 이 밤 지새지 말기를 기원도 하면서 말이다.
오늘도 자유화바람은 이렇게 귀맛을 당기고 지나간다.
나는 이미 이 자리에 서있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나는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이 자유화가 거나하게 술에 취해서 또는 약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허름한 나그네 같지 않아서 신 한 짝 물고 귀염 떠는 강아지를 걷어차는 뚱보 아줌마의 앙칼진 목소리 같지 않아서 그리고 길가에 내 동갱이 쳐 버린 먹다 남은 빵 찌꺼기 같지 않아서 나는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이 바람을 맞는다.
오늘도 어쩌면 어지럽게 보일지도 모르는 자유화에 나는 화창하고 화려하게 살고 싶어서
겸손하게 살아간다.
5년후 10년후 나의 주머니는 채워있든지 비워있든지 마음만은 지금처럼 화창한 7월이였음 좋겠다.


2001년 12월 중국 항주에서 은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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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11-02 23:44:37
    은희님! 안녕하세요?
    전번에 은희님이 원산사대를 다니실때의 에피소드를 재미나게, 감명깊게 읽고 같은 사범대 출신으로, 또 원산내기로서 이렇게 리플을 답니다.
    저는 한국에 온지 6개월밖에 안됐고 지금은 새터민애들을 가르키는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낯설고 물설은 이곳에서 혈연단신으로 서울에서 지내며 참 가족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허허..
    제가 마치 구면친구처럼 신세타령을 하고 있네....
    암튼 보람차고 행복한 날을 보내시기 바라며 선배님으로서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제 메일 주소는 <a href=mailto:kang-81@hotmail.com>kang-81@hotmail.com</a>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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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quf 2006-11-03 08:54:25
    은희님 우리 영국소식 궁금하네요 미국소식이랑 서로 교환하시면 어떨가요?
    <a href=mailto:ya6618@hotmail.com>ya6618@hotmail.c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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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희 2006-11-04 04:51:02
    <꿈>님 어쩐지 구면같애요 네 원산가고싶죠? 오늘 꿈엔 원산역에서 만날가요? 갈마 역에서 만날가요? 언젠가는 송도원에서 스친적도 있을지도 모르고 얼음과자 매점에서 싸운적이 있을지도 모르죠 ㅎㅎㅎ
    그런 인연이라도 있었음 지금 정말 반가울텐데 .... 욕심이겠죠? 늘 두고온 고향의 흙냄새 잊지말고 삽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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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11-04 17:47:07
    "두고온 고향", "흙냄새" ...
    너무나 좋은 말입니다. 송도원의 솔밭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가르며, 장덕섬에서 낚시질도 하면서 지내던 내 고향 원산을 어떻게 잊을수 있겠어요?
    이국아닌 "이국"에서, 두고 온 이 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달래며, 한을 품고 아직도 그 찬 땅에 누워있는 선친들의 그 모습을 어찌 한시인들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 ... ...
    은희님은 참 다정다감하시고 론리적이신것 같습니다.
    그곳에 친척이라도 있고 어떤 일로 가셨는지 몰라도 어린애까지 거느리고 많은 수고를 하시겠어요.
    여기는 지금 늦가을 추위가 시작됬는데 그곳은 날씨가 어떤지?
    아무쪼록 몸건강 하시고 뜻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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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철새 2006-11-05 00:11:48
    ♣버 팀 목♣
    ♣이 태 호♣

    보고 싶을때 못 보는 심정을 알까?
    가고 싶을때 못 가는 심정을 알까?
    내사랑 당신을 코앞에 두고서 나는
    밤마다 그리워 고독이 친구됐네......

    혹시? 하는 내마음에
    전화앞에 시선을 주고
    짓누르는 그리움에 나의 모습은
    자꾸만 작아 지는데......

    살아선 당신을 절대로 잊을수 없어
    ♣어두운 밤이면 나에게 불 밝히고♣
    내 나의 인생을 포기도 해 봤단다
    ♣길없는 바다에 등대와 같은 사람♣
    이제는 그누가 나에게 버팀목 됄까?
    텅빈 가슴을 어떻게 메꾸어 갈까......
    루~루~루~루~

    ♣님이시여!언제나♣
    ♣건강하고 행복 하십시요♣
    ♣쬐끔,므찐 아찌가......♣
    ( 출처 : 가사집 <a href=http://gasazip.com/280999 target=_blank>http://gasazip.com/280999</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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