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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 [이한수 전서울신문사장](광야의소리)
REPUBLIC OF KOREA 광야의소리독자 2 320 2006-11-10 15:49:12
다음은 광야의 소리 http://www.aware.co.kr 에있는 글임.



우리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


이한수 아오스딩



순교 103위 성인의 후예라 할 수있나


한국의 가톨릭은 103위 순교성인들이 목숨으로 저항한 조선조의 피와 눈물과 고통의 통치 아래서 싹이 트고 성장하였다. 순교성인들과 초기 교회의 신자들은 왕조의 압제아래에서 믿음의 자유를 주시고 삼순구식(三旬九食-30일에 아홉 끼를 먹는 다는 뜻)의 어려움에서 살아남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을 것이고 그 기도는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믿음의 자유가 없다고 말할 사람은 없고 먹는 문제는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기도에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구절은 초기 교회 신자들에게는 절실한 간구였겠지만 다이어트 바람이 불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형식적인 기도가 되고 있다. 그러나 초기교회가 복음을 위해 싸우던 조선조의 사정 보다 훨씬 못한 상황에서 믿음조차 허용되지 않는 여건 속에 사는 동포들이 북한에 있다. 이들은 김일성을 유일신처럼 받드는 세습체제 아래서 믿음의 자유는 물론 먹고 입을 것조차 없는 암흑의 시대에서 연명하기위해 매일처럼 피 땀을 흘리고 있다.

그런데 같은 민족인 우리는 너무 무관심하다. 특히 가톨릭 신자들과 교회조차 별일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순교성인들과 초기 교회 신자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는 잘못된 일이라 보지 않을 수 없다.

같은 민족이 아닌 제3자가 나서고 있는데

우리가 모르는 척 하거나 누가 먹는 지도 확인하지 않은 쌀 퍼주기 국수공장 건설 따위로 북한 동포를 돕는 다고 자위하는 동안에도 북한의 인권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높아가고 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작가인 엘리 위젤과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대통령, 그리고 쉘 마그네 본데빅 전 노르웨이 총리가 지난달 29일 북한의 인권학대에 대해 유엔의 ‘비 징벌적인 결의안 채택’을 요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이들은 123쪽의 이 보고서에서 “오늘날 북한처럼 인권학대가 제도화된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인권 문제가 핵 실험 이슈에 가려져 소홀히 취급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안을 채택해 인권운동가의 자유로운 북한 접근과 모든 정치범의 석방 그리고 유엔 인권조사관의 입국허용 등을 촉구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보고서는 ① 북한에서 식량정책 실패로 1990년대에 100여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점 ②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현재 20만 명이 불법 수용되어 있고 지난 30년간 40만 명 이상이 사망한 점 ③ 최근 수년 동안 북한 주민 10만~40만 명이 억압을 견디다 못하여 북한을 탈출한 점 등을 대표적인 인권 침해사례로 들면서

‣ 북한은 연간 300만~2500만 달러의 수퍼노트(100 달러 짜리의 위조지폐)를 만들고 ‣ 연간 5억~10억 달러의 마약을 생산해 밀거래를 하여 국제사회의 질서를 문란케 하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 작성자의 한 사람인 본데빅 전 노르웨이 총리는 “최근 몇 주간 국제사회의 초점은 북한의 핵실험에 맞추어 졌지만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악명 이 높은 인권과 인도적인 재앙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교회의 지도층이 나서야 할 때다

이들이 지적한 사실들은 우리들이 정확한 통계는 몰라도 대충 알고 있는 일들이다. 정치범 수용소에서 어떻게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지를 묘사한 책( 강철환지음 “평양의 어항”)도 있고 뮤지칼(정성산 감독 “요덕스토리”)도 있으며 많은 탈북자들이 증언하는 쥐를 잡아먹을 만큼 어려운 식량 사정도 아는 사람은 안다.

그런데도 민족공조라는 이름으로 퍼주기를 일삼고 한미동맹을 해체하려는 좌파정치가들과 집권세력들의 정치적인 주장에 현혹되어 모른 척하고 있을 뿐이다. 집권 세력은 심지어 유엔이 주재하는 북한 인권에 관한 모임에서 기권을 하는 친북적인 자세를 보이지만 정부가 그런다고 가톨릭교회도 따라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는가.

6•25동란을 체험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북한의 통치체제는 인간이 살도록 하는 체제가 결코 아니며 인류의 보편적인 기준에 따라 어떻게 해서든 타파되어야 할 제도이다.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이 해체되고 중국이 사회주의를 내걸고 있지만 시장경제체제를 택하여 번영으로 달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북한만이 공산주의를 가장하여 자신들의 권력세습을 얼버무리고 전 국민을 철권적 통제 하에 두는 이상한 통치 구조는 바뀌어 져야한다.

단지 우리는 같은 민족이니 통일도 모색해야 하고 또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좋게 지내려고 애쓰고 있는 것뿐이다. 그러나 순교 103위 성인을 계승한다는 가톨릭만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거주이전 직업선택의 자유가 없고 김일성을 유일신으로 떠받드는 체제, 신앙의 자유란 엄두도 내지 못하는 북한의 체제를 개선하는데 헌신 하는 것은 조선조에 신앙과 체제의 변혁을 위해 노력한 순교자들의 뜻을 이어 받는 일이다.

지난날의 항쟁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또한 지난날 개발독재 시절 오늘의 북한 보다 훨씬 정도가 낮은 자유의 제한에 항쟁하고 광주 사태와 같은 때는 교회를 열어 희생자를 보호하고 전 세계에 진압의 가혹함을 전파하였던 가톨릭이 같은 동포가 군사독재 그 자체인 선군정치체제의 참혹함을 수긍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정말 모를 일이다.

남북분단이 이미 60년이 넘었으므로 살아남은 신자가 있다고 믿기도 어렵고 평양에 있다는 성당이나 교회당은 직업적으로 관리되는 노동당원들의 직장일 뿐인데 교회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무관심하다면 그것은 범죄적인 자위 일 뿐이다.

금강산 관광을 가는 사람들이 북한 국민이 관광 온 것을 보았다는 말도 없는데 북한 주민들도 관광쯤은 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먹을 것이 없다는 말에도 애써 외면하려 하고 있다. 북한의 백성들을 구하려는 방법을 생각하고 힘이 있는 대로 돕고 특히 가돌릭의 지도층은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만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한수 아오스딩 (경기 용인 상하동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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