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아먹는 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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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앞지르기라도 하듯 무섭게 달려오는 겨울의 차가운 기운을 한 몸에 느끼며 오랜만에 멀리 지방에 사시는 할머니네 집을 찾았습니다. 8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길고 길었던 고달픈 북한세월의 흔적을 털어내며 여전히 건강을 유지하고 계시는 할머님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립니다. 할머님께서 달려 나가시며 마중하는 분은 손에 반찬도시락을 챙겨든 복지관 직원입니다. 한 달에 3~4번씩 꼭꼭 올적마다 알뜰하게 여러 가지 반찬도 준비해오고 말벗도 되어주는 우리 할머님께는 멀리 떨어진 자식들보다도 더없이 반갑고 고마운 분들이라 하겠습니다. 도시락 뚜껑을 열어보시며 할머님께서 하시는 말씀 “어~사람잡아먹는 고기 또 왔네!”라고 하십니다. 이게 웬 말이냐 깜짝 놀라 반찬그릇을 들여다보니 양념소불고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소고기, 쓸 줄은 알지만 북한에서 살 때에는 그리 친숙한 고기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소는 열악한 북한농촌에서는 원유를 먹지 않고도 영농기계를 대신하여 농사의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정말 거룩하고 귀하신 몸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감히 고기라니요? 북한에서 소는 잡아먹을 수도 없고 만약 몰래 소를 잡아먹었다면 당의 농업정책을 방해하는 불순분자로 몰려 사람이 대신 목숨을 바쳐야 합니다. 실지 북한의 “고난의 행군”시기에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소를 잡아먹었다가 공개총살로 소목숨과 바꾼 불쌍한 사람들도 여러명 있으며 저 역시 그런 공개총살의 현장을 직접 목격한 사람 중의 한명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북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소고기라는 것은 글로 쓸 줄은 알지만 먹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 가족도 북한에서 살 때 2002년도에 딱 한번 국가에서 공급한 소고기를 맛본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의 배려로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들에게 250g씩 국가가 공급한 적이 있는데 함부로 먹어서는 안되는 그 귀하신 고기를 저의 집도 나이 많으신 할머니를 높이 모신 영광으로 온가족이 모여 한솥 물 가득히 넣고 푹 끓여 소가 장하 신고 건너간 물을 맛있게 먹으며 당의 사랑을 느끼던 기억이 납니다. 쇠고기를 공급 받을 때에는 250g이라고 하기에 처음에 할머님께서 집안의 노약자를 대표하여 작은 그릇 하나 들고 나가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동장과 인민반장들이 뛰어다니며 작은 그릇 말고 큰 그릇 가지고 나오라는 소리에 이겐 웬 말이냐 너무 기뻐 집에서 제일 큰 대야를 들고 뛰어갔습니다. 무슨 영문인고하니 유엔에서 나오신 분들이 분배의 투명성을 확인 하느라 북한주민들이 직접 가마솥에 쇠고기를 넣고 끓여 먹는 것까지 보고 가겠다고 해서 갑자지 이런 소동이 벌어진 것입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코큰 양반들 때문에 좌우간 250g이 5kg으로 둔갑되어 기분 좋게 큰 대야에 그 “거룩하신” 고기 뭉치가 툭툭 던져져 집에 돌아왔는데 그 기쁨도 잠시 얼마 안 있어 인민반장이 돌아다니며 방금 타가지고 온 고기를 도루 가져다 바치라는 것입니다. 유엔 감시단 때문에 벌어진 소동이니 본래대로 250g만 공급 받으라는 것입니다. 참, 너무 유치하지 않습니까? 짐승한테서도 먹던 거 도로 빼지는 않습니다. (2002년도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 수북동 식료상점에 찾아 왔던 유엔감시단 코큰 양반들아! 감시하려면 좀 제대로 하시지! 북한주민 전체가 시작을 알리는 사이렌소리에 맞추어 동시에 5Kg을 확 끓여 먹게 만들어 주시던가 아니면 나눠주었던걸 도로 빼앗지 못하게 각 식료상점들을 며칠동안만 꽁꽁 봉쇄해주시던가, 참...) 더욱이 손가락 넣고 도로 토하고 싶을 정도로 나 자신이 구역질나고 치사하게 보였던 것은 남한에 온 후 그것이 유럽 전 지역에서 광우병으로 공포에 떨고 있을 때 독일 정부가 광우병 감염 우려가 있는 소 20만 마리를 도살한 것을 북한 당국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그것을 들여다가 북한인민들에게 공급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였습니다. 이런 소하고 맺은 좋지 않는 기억으로 저는 지금도 쇠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닙니다. 할머님 말씀대로 북한에서 “사람 잡아 먹는 고기”, “주었다가도 도로 빼앗아 가는 고기”를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긴 줄을 서서 꼬박 기다렸다가 살아생전 겨우 한 점 맛보는 고기”가 아니라 여기 남한에 온 후로는 싫어도 한 달에 무조건 네 번씩, 그것도 복지사들이 몸소 가져다 바치는 고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우리는 한민족, 한핏줄이고 같은 하늘아래 똑같이 숨 쉬고 살지만 체제를 잘못 만난 탓에 한쪽은 고기도 요 부위, 저 부위 하면서 맛있는 부위만 골라먹고 과도한 고기 섭취로 날마다 살과의 전쟁을 벌리고 있는데 다른 반쪽에서는 그 고기가 장하 신고 건너간 물도 없어 배고픔과 굶주림에 신음하며 날마다 허약과의 전쟁을 벌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며 반만년 유구한 역사에 우리 민족이 백만년 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천하의 김정일같은 독재자를 만난 것은 불행 중의 불행이라고 하겠습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에게 주는 임금이 근로자들의 호주머니에 들어가는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돌아가는가?”라는 야당의원의 질문에 통일부 장관님께서 “근본적으로 북한 노동자들에게 들어가는 것”이라고 답변하시던데 남이 병들어 싫다고 버린 고기도 주어다가 백성들에게 나눠주면서 유엔 감시단의 눈을 피해 주었다 빼앗았다 하는데 전혀 분배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개성공단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귀한달러가 과연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고 남북문제를 관활하고 있는 최고수장으로써 책임 있는 발언을 하시기를 부탁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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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정부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을 통하여 북한에 들어가는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른단 말입니까?
그런데 정부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왕청 딴 판입니다.
정말로 눈감고 아웅하기 식입니다.
현실을 180도 오도하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들이 현실을 분간하지 못하게, 눈 멀게 만들고 있습니다.
북한의 위페, 핵개발을 돕는 대북지원, 개성공단, 금강산관광을 통한 자금송출의 불법남용, 인권문제 등등 북한이 하는 짓거리, 이 모든 것들을 정부에서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정말로 그런 것들을 모른다면 한 개 국가정부로서 수치입니다.
억지로 국민들이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현실을 부인하는 이유가 대체 뭡니까?
정말 통일부나 청와대에서 나오는 발언들을 보면 열받기 그지없습니다.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른 대로 하랬다고 정부가 제대로 입장을 밝히기를 바랍니다.
남한의 정치 지도자들이 이런 글을 대 할 기회가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읽게끔 퍼다가 알리겠습니다
저희동네에서도 여러사람이 공개처형을 당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희망님이 북한생활의 한부분을 제대로 표현해주셨네요.
저언덕넘어님 오랜만입니다.^^
거의 1년만에 뵙는듯 합니다.
부끄럽네요...이제부터라도 내가 가진것에 많이 감사하면서
기쁘게 살아가야겠어요...
특히 정기간행물 잡지에 싣게 되면 원고료도 받으니 일석 3조(북한실상 알리고, 실력도 쌓고, 원고료도 받고) 하실 것입니다.
문의 하시려면 메일 주소 <a href=mailto:nkmans@hanmail.net>nkmans@hanmail.net</a> 로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