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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적으로 8월종파사건 시리즈 09편
Korea, Republic of 꾀순이 0 4 2024-09-23 09:14:23

09편     연재




하지만 윤공흠의 발언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노동당 내 심각한 문제를 거론하자 김일성이 말을 끊고 비난한 것. 이어 윤의 발언을 두고 모략하는 거냐 조선노동당이 파시스트나 부르주아 정당이냐는 등 끊임없이 끼어들었다. 윤이 최용건의 이름을 호명하자 최는 일어나 윤을 개자식이라고 욕하고 모욕적인 말을 퍼부으며 달려들어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이때 윤 후보를 지지했던 최창익 씨가 일어나 발언을 하려 했지만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윤의 발언은 중간에 중단(최용건어)됐습니다. 김 씨는 반당파와 반혁명분자들에게 발언을 계속할 기회를 줄 필요가 없다며 토론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본회의는 이를 표결에 부쳐 대부분 찬성, 반대 7표(쉬후이위)로 정회했습니다. 회의가 재개된 후 윤과 다른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총회는 그 자리에서 윤의 당적(해임)을 제명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어진 연설은 윤공흠 등 야당 간부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나 김일성 옹호 등의 연설이 이어졌고, 이주연 재무상, 남일, 청년연맹위원장 박용국 등이 차례로 연설했다.  이어서 최창익은 당 정책의 정당성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개인 숭배도 당 내에서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의 연설도 여러 차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김만금 평안남도위원회 위원장이 연설하면서 최창익이 이끄는 반당세력을 조사해 모두 감옥에 처넣자고 제안했다.


이후 김창만 함경남도위원장 현정민, 이일경, 최용건 등이 연달아 윤공흠을 겨냥한 것은 물론 최창익을 거명하고 비판하는 발언을 펼쳤다. 박창옥, 서희, 이필규등은 마침내 발언을 요청해 변명을 하려 했으나 항의로 방해를 받았다.  김일성은 마무리 발언에서 최창익과 박창옥에 대한 조직적 조치를 요구했고 모두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날 정회후 집으로 돌아온 서휘 윤공흠 이필규 세 사람은 전화선이 끊긴 채 있는 등 심상치 않은 상황에. 이들은 당시 문화성 부상이었던 김강(金?, 옛 조선의용군 압록강지대 정위)을 찾아가 상의하고 그날 밤 군용차를 몰고 북-중 국경의 압록강 다리로 직진하여 중국으로 도망쳤습니다.{32}  다음날 계속된 회의 총회에서는 최창익·윤공흠·서휘·이필규·박창옥 등 동지들의 파벌과 음모활동에 관하여라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죄상을 열거한 후, 이들을 제명하고 모든 당직에서 해임할 것을 내각에 건의하고, 최창익·박창옥 등 관련자들을 감찰위원회에 조사하도록 하였다{33}


박의완에 따르면 회의 후 온 나라가 대대적인 수색과 엄중한 탄압에 빠졌다고 합니다. {34}  8월 사건은 이것으로 일단락되었고, 김일성은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저자와 친분이 있는 학자분은 위의 과정과 상황을 요약하고 학계 동료들과 논의하고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합니다.


  첫째, 8월 사건에 대한 이전의 설명은 대부분 발기인을 연안파라고 불렀는데, 이는 부적절합니다. 첫째, 노동당 내 각 파벌은 남로당파를 제외하고는 연안파와 소련파가 진정한 파벌을 형성하지 못하였고, 조직적인 활동도 없었다는 겁니다.{35}



    ■  주석



{32}. 쉬후이(서휘) 등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에 보낸 편지, 1956년 9월 5일, ГАРФ, ф. 5446, оп. 98, д. 721, л. 161-81 미고얀, 1956년 9월 16일 조선노동당 대표단과의 대화록, 저자 인터뷰록, 타이위안, 2010년 2월 16일.


{33}.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의, 1956년 8월 31일, ГАРФ, ф. 5446, оп. 98, д. 721, л. 14-25。


{34}. 이바노프 일기, 1956년 9월 6일, РГАНИ, ф. 5, оп. 28, д. 410, л. 326-32。


{35}. 심지화: < < 김일성, 권력의 정점에 오르다:당내에서 이색배제> > , 페이지 68-85.




    10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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