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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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네 탈북자사이트에 와서 눈팅을 하고 있자면 여러가지 생각이 오고간다. 나야 남한출신에 자신의 정체성이라던지 문화,사고등을 별무리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게 당연한 것인줄 알고 살아왔고 살고 있지만 전혀 다른 곳에서 이주한 탈북민들에게는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양 모든 것이 부자연스럽고 어색하기만 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르라" 물론 어떤 의미에서는 맞는 말이다. 글들을 읽으면서 문득 문득 느끼게 되는 것은 여기 본토박이 한국인들이 기존의 한국식 자본주의체제와 사고 문화등이 무조건 옳은 것인양 강요를 하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기존의 것을 모두 버리고 이방식을 습득하지 못하면 실패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여 주장하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체제와 문화나 사고등에 과연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대며 판단을 할수 있을까? 공산주의나 자본주의는 뭐하러 만들었을까? 그건 한마디로 말해서 모두가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 잘먹고 잘산다는 개념이 상당히 상대적이고 주관적이긴 하지만 인류가 봉착했던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문제해결방식이라 생각한다. 물론 결국은 이상하게도 잘먹고 잘살자고 만든 체제나 사상이 그걸 유지하고 옳은 것으로 만들기위해 잘먹고 잘사는 것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처럼 보이는 북한체제에 개인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느끼지만 그렇다고 자본주의가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는 한국인들 목에 힘이 너무 들어갔다. 마치 옳은 것을 쥐고 있는 것은 우리고 너희는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잘먹고 잘사는데 우리방식이 유리할 지 모르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은 그것도 개선되어야 한다. 결국은 이미 확정된 어떤 체제나 사상이나 문화가 정해지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그것은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체제를 다 살아본 이동네 탈북자들은 그런 의미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된다. 사실 그들이 살아온 체제나 사상 문화등을 여기왔다고 모두 버리고 여기 방식대로 살수 있을까? 영향을 받으며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을 통합하며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가는 형태로 전개될 것이다. 사실 통일이 된다면 한국도 개인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변모되어 갈 것이라 예상해본다. 그럼 도대체 어떠한 방식으로 변모할 것인지 미리 청사진이나 구상을 지금 현재하고 있고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느냐 하면 그건 전혀 아니다. 막연한 통일의 불안감은 아마도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탈북자지원도 이러한 관점에서 혼란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한국을 준비시키고 미래를 대비하기위한 투자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나 개인이 돈을 벌기 위해 노름이나 담배생산이나 판매에 쏟아붓는 돈에 비하면 휠씬 생산적이고 건전한 투자가 아닐까? 지원하면 그냥 없어지는 생돈이 아니라 인재양성에 투자하는 돈이라 여겨진다. 기업도 인재양성에 아까운 생돈 쏟아붓는데 역시 그만큼 쏟아부으면 그이상 돌아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전쟁도 안일어나는데 불우이웃이나 돕지 뭐하러 그 엄청난 돈을 퍼부어가며 무기사고 밥먹이고 훈련시키고 하는가?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통일이 안되었다고 통일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맨날 궁상맞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며 노래만 불러야 될까? 아까워 할 걸 아까워 하자 사고도 안났는데 뭐하러 미리 보험까지 들어가며 준비를 할까? 탈북자정착지원이 단순한 난민지원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불협화음과 마찰 그리고 여러가지 잡음이 없기를 바래서는 안돼겠지만 탈북자지원을 통한 통일준비는 잘 생각해보면 통일이 된다는 전제하에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고 또 상당히 남는 장사라고 본다. 피같은 세금으로 지원한다고 맨날 감사하기를 요구할 필요도 없이 탈북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통일에 일조를 하고 통일시 원활한 매개체로서의 역활을 할 수 있다면 그들은 밥값을 제대로 한 셈이고 오히려 우리가 감사해야 된다. 지금의 불협화음과 마찰등을 상쇄하더라도 통일이 된다면 분명히 남고도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최소한 많은 한국인들이 통일에 대한 환상은 없는 모양이다. 통일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통일되는 그 순간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고 믿고 있고 스스로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달라져버린 두세상이 한세상이 되기 위해 겪어야 할 진통을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막연히 통일 통일하지말고 통일에 대한 청사진과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할 지 구상을 보여주여야 그에 따른 준비와 역량을 갖추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지만 남북대치상태로 정치기사와 경제기사만 보면 머리가 살살 아파오는 요즘 이런 걸 꿈꾸는 건 사치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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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로 객관적이고 많은 연구도 하시고 나름대로 일가견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려주신 글 감사하고요 실례가 아니라면 님은 새터민이신지 아님 한국분(이제는 모두 한국인이지만)이신지 여쭤볼수 있을가요?
다른 의미는 없으니 부담스러우시면 답변안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럼 추운 날씨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누구 여드름 좀 짜주실 분 안계신지. 군대도 갔다왔는데 여드름이 다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