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노예의 평화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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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총재 '한나라 포럼'에서 주장 사이버뉴스24 http://www.cybernews24.com/ 2006년 12월 06일 PM 05:45:34 이회창 전 총재가 5일 2002년 정계은퇴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당 행사에 참석했다.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나라포럼' 초청 특강 자리였다. 이 전 총재는"2002년 패배와 대선자금 수사로 당원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 데 송구스런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진지한 자신감과 분명한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호남표 얻으려 김대중 전 대통령(햇볕정책)에 아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남북교류를 지키는 게 우선이라는 건 북한 수령체제와 공존하겠다는 것이다." 등 김대중, 노무현 정부와 한나라당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이 전 총재는 "대선자금 사건으로 당에 고통과 깊은 상처를 안겼다. 이는 잘못된 일이고 모든 책임이 후보였던 나에게 있다. 당원들에게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만 간직하고 있다. 대선후 시대변화를 읽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실제는 깜짝쇼나 네거티브 캠페인이 직접적 패인이 됐다."며 "반성은 중요하지만 자부심을 가져야 할 과거마저 부정하는 것은 천박한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권은 거의 파산상태에 와 있으며, 성의 있고 진지하게 정치를 하겠다는 의욕도 잃어버린 것 같다."며 "모든 것이 대선 패배에서 비롯된 것이란 자책감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내년 대선과 관련,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불임정당이란 비관론, 지지도가 높은데 이대로 가면 된다는 낙관론은 모두 틀렸다."며 “대선에서 안 되더라도 국회의원 하면 되지 하는 이런 생각으로는 절대 (수권 정당이) 될 수 없다."면서 "당이나 후보의 지지도는 몇 가지 깜짝쇼나 네거티브 캠페인에 의해 뒤집힐 수 있는 만큼, 당원 하나 하나가 마치 자기 선거를 하듯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피눈물나게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총재는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당내 차기 대권주자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빚는데 대해서도"경선에서 이기면 다 된다는 식으로 서로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것은 절대 좋은 게 아니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재는"당 지도부가 호남에 가서 햇볕정책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발언한 보도를 봤는데 이는 지역주의에 대한 편승이며 당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 '김대중 주의'에 아첨해 호남에서 지지를 얻으려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이 해야 할 일은 자유민주주의 핵심 가치에 대한 신념을 국민들에게 보이고 정책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분명한 정체성과 가치관을 가진 정당으로 (국민들이)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김대중 정권 이후 친북좌파들이 득세하고 간첩까지도 활개치고 다니는 사회 변화 속에서도 그나마 한나라당이 제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정체성이 오늘 이 만큼이라도 살아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햇볕정책에 대해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자유민주주의 정체성과 이념을 배신한 역사의 죄인이며 핵 폭탄이 나왔어도 북한과 잘돼야 한다며 국민들을 재앙으로부터 멀리 인도해야 할 국가 지도자들이 오히려 국민을 대재앙으로 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자신의 3단계 통일론을 제시, 1단계로 국제적 협력으로 북한의 핵을 폐기시키고 2단계로 교류와 협력을 통해 평화공존을 정착시키며 3단계로 북한의 자유화와 개방화로 흡수통일을 달성한 것이라고 하였다. 특히 북한 핵을 인정하면 주한미군이 철수할 것이며 이어 한국은 노예의 평화시대에 빠질 것이고 핵의 테러집단 이전으로 세계는 테러의 공포속에 휩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정책 등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전 총재는 "노무현 정권은 미숙하고 능력이 없는 데다 기본적으로 자유의 정신을 갖고 있지 않다. 가진 자를 때려서 집값을 낮추겠다는 식으로 시장에 직접 개입, 규제만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노 대통령의 임기중단 발언 등과 관련, "이제 이 정권은 성의 있고 진지하게 정치를 하겠다는 의욕조차 잃고 정치적 파산 상태에 와 있는 것 같다. 남은 임기를 채울지 말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으며 많은 국민이 절망과 회한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총재는 강연직후 정계복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문제는 더 이상 언급 않겠다. 내 입장은 이미 말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측근은 "정치 재개로 오해 받더라도 좌파정권 재집권을 막기 위해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생각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이 전 총재의 강연에는 500여명의 당원을 비롯해 이재오 최고위원, 고흥길, 공성진, 김덕룡, 김무성, 맹형규, 안경률, 원희룡, 이규택, 이강두, 정형근, 홍문표 의원, 양정규, 하순봉, 김기배. 김종하 전 의원 등 당 총재시절 측근의원 3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으며 당원들은 강연 도중 14차례의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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