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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몽골,중국에서 고생하는 탈북자 여러분!
Korea, Republic o 탈출 8 709 2006-12-21 15:27:01
사람:절대 믿지 마세요.제일 무서운 것이 사람이요 또한 제일 나약한 존재가 사람입니다.정말로 좋은 사람은 몇 만명 중 1-2명 손에 꼽을까 말까 합니다.아무리 친절하다 해도 모두가 돌아서면 자기 잇속만 차리고 탈북자들 접촉으로 인해 자신에게 불리한 일이 다가올까 계산만 하는 고려인들과 조선족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중앙당 연락부 요원과 보위부 요원들이 돈을 주고 매수한 상당히 많은 경찰들과 같은 동포 라고 하는 현지인들이 있다는 것입니다.그 감시의 눈길은 24시간 계속 이어지고 한번 걸려들면 어린 소학교 학생이건 노인이건 그 감시의 눈길에서 벗어날수가 없습니다.

어린애라고 괜히 믿었다가 엄청 당한적이 있었는데 정말이지 사람속은 절대 알수가 없더군요.
12월 추운 겨울 어느날
저와 같이 출신성분 나쁜 사람중 친구와 함께 북조선을 탈출하여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목숨걸고 국경을 넘은 적이 있었습니다.운 좋게도 국경을 넘는데는 무사했지만 시장에서 고려인으로 보이는 어린 꼬마 2명을 만나 이것저것 물어보며 돌아가는 주변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지요.다행히 주머니에 달러가 있어 조금 여유가 있었는데 어린 꼬마들이 계속 돈만 요구하며 좋은 말만 늘어 놓는데 그 중에서 가장 귀가 띄는 것은 한국 대사관을 잘 알고 있는데 높은 사람의 자녀와는 아주 친하다는 말을 하면서 사진과 선물 받은 것을 자랑하는 것이다.하여튼 우리는 그 꼬마들과 며칠간 만나면서 우리들의 신분을 감춘채 고려인으로 행세하면서 밤에는 어느집 창고나 산에 올라가 잠을 자고 낮에는 관광하는 것처럼 그들과 접촉했다.하루는 자기 할아버지라고 나이가 한 73세쯤 노인을 데려왔는데 어찌 친절하던지 세상에 저렇게 좋은 노인이 있을까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그렇게 믿은 것이 큰 화근이었다.나중에 들어보니 손자와 할아버지는 탈북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북조선에서 돈을 받고 고용된 동포였다.한 사람 당 많은 현상금을 받기 위해 그들은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 탈북자들을 보위부원들에게 넘기는데 이골이 났다.
중국에서 오건 몽골에서 오건 닥치는대로 탈북자라면 보위부원들에게 일러 바쳐 많은 사람들이 북조선으로 끌려갔다고 한다.

정말이지 지지리도 운이 없었던 것만은 틀림 없었다.우리는 항상 조심하면서 저녁에 잠을 자러 갈 때도 누가 미행하는 사람이 없나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항상 미행자들을 따돌렸지만 그날은 운이 좋지 않아서인지 딱 걸리고 말았다.

그날도 나와 친구는 잠자리를 찾기 위해 한번 갔던 곳은 가지 않고 다른 아지트를 찾아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고 또 택시를 타고 하면서 이제는 미행이 없을 것이다 라고 안심하고 어느 허름한 집의 창고로 소리없이 스며들어갔다.
우리는 마음의 긴장을 다 풀어놓고 졸리는 눈을 감고 코를 골면서 꿈나라에 빠져들고 있었다.
새벽 1시경,갑자기 왁작지껄이는 소리와 함께 어디서 나타났는지 10여명의 보위원,경찰 여러명,고려인 20여명 등이 우리가 자고 있는 창고를 에워싸고 도망갈 길을 차단해 버렸다.그리고는 경찰이 문을 열고 들어와 당신들은 이 나라의 법을 어겼으니 체포한다고 하면서 발길로 차고 곤봉으로 때리며 차가운 수갑을 손목에 채웠다.

우리는 잠자다가 아무런 방어 수단도 사용하지 못한채 얻어 터지고 하면서 끌려나왔다.나와보니 보위부에서 나온 제일 높은 사람이 나에게 [이 새끼 조국을 배반하더니 이젠 눈에 보이는 것이 없나]하면서 구둣발로 옆구리를 팍 차는통에 그만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졌다.그러더니 친구에게도 보위부원들이 덤벼들어 마구 발로 차고 때리는데 러시아 경찰은 가만히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고 이상했다.러시아는 북조선과 달리 인권을 많이 따지는데 왜 가만히 있는가? 그런데 그들도 고려인들이었고 모두 한통속이었다.우리는 러시아 경찰서로 가는 것이 아니라 림업대표부 사무실로 끌려가고 있는 것이었다.트럭에는 우리를 잡기 위해 나온 고려인들이 가득 타고 무슨 죄인을 보는 듯이 모두 노려보든가 아니면 현상금 받았다고 좋아하기까지 했다.

나와 친구는 꿀먹은 벙어린양 아무말도 못했다.하긴 입에 재갈을 물려 났으니 말은 한마디도 할 수 없고 온몸은 굵은 밧줄로 꽁꽁 묶여 났으니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옆으로 누워 덜컹거리는 차 속에서 짐칸 양 옆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발길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하였다.

그러던 중 기적이 일어났다.나의 친구가 어느 틈에 밧줄을 풀었는지 아니면 덜컹거리는 차속에서 밧줄이 느슨하게 풀어 졌는지 갑자기 있는 힘을 다해 차 속에 앉아있는 남자들 [거시기]를 향해 냅다 주먹과 발로 걷어찼다.너무나 순간적으로 당한 일이라 그들도 어안이 벙벙하여 아무 소리도 못하고 아픈 사람은 아픈대로 소리 지르고 다른 고려인은 무슨 러시아 말로 꽥꽥 거리고 있었다.

친구는 트럭의 문을 재빨리 열고 밖으로 탈출했다.마침 다행한 일은 도시의 변두리를 지나고 있었으므로 탈출하기에 용이했다.만약 넓은 초원이나 숲이였다면 금방 잡혔을 것이다.친구는 그렇게 얻어 터지고 맞고도 아주 발 빠르게 이 골목 저 골목으로 잽싸게 빠져나가 보위부 요원들과 고려인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트럭을 세워놓고 나를 지키는 몇 놈만 남고 모두 다 나서서 이 잡듯이 찾아 보았지만 친구는 어디에 숨었는지 이미 없었는데 여기서 큰 실수를 한 것은 친구가 북조선을 떠나올 때 자기의 공민증과 가족사진을 가지고 왔는데 잠을 자다가 그것을 모두 빼았겼다는 것이다.내가 아무리 말을 하지 않는다 한들 그 친구의 신분은 이미 노출이 된 것이나 마찬 가지인 것이다.

씩씩 거리며 돌아온 보위원 요원은 화풀이를 하듯 나를 개패듯 때리는데 어찌나 힘을 많이 써 그런지 헉헉 거리며 고려인들을 시켜 집단적으로 나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패는 것이었다.고려인들도 한 명의 탈출자가 생기면 그만큼 배당금이 줄어드니 오히려 나를 더욱 못살게 하는 것이다.그렇게 매를 맞고 쓰러지기를 여러번 반복하다가 끝내는 기절하게 되었다.
그렇게 거의 3-4일동안 깨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어느 지역인지 모른다.허술한 막사들과 간간이 들리는 조선말 소리들이 들리는 것 봐서는 분명히 북조선 벌목공들이 사는 지역으로 보였다.눈을 떠 보니 주위가 어렴풋이 보이면서 난로와 장작들이 보이고 여러명의 사람들이 모여앉아 술을 마시며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나에겐 손과 발에 족쇄가 채워져 있었고 발에는 커다란 쇠뭉치가 있었다. 나는 아직도 정신을 잃은 양 눈을 게슴츠레 뜨고 그들의 하는 말을 귀담아 들었다.

"야,너 이번에 잡은 놈 크게 한 건 했다.달라가 두둑하니까 그 돈 일부는 보위부장에게 주고 나머지는 내가 가진다." 그러자 "야,너 좋겠다,부럽다.나도 언제쯤 돼야 저런 똥간나새K들 잡을 수 있간나."
어쩌구, 저쩌구.... ..... .... ..... 그러면서 간간히 저 간나새K,개새K,세새K 하면서....
솔직히 그랬다.그들은 탈북자들을 잡으면 무조건 옷을 모두 벗겨 돈과 귀중품 등 모든 것을 빼앗아 자기것으로 만드는데 그 중에서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탈북자들일수록 자기들에게 더욱 유리하기 때문에 탈북자들 잡는것도 중요하지만 이왕에 잡힐바엔 돈이 많은 탈북자를 잡아 돈도 벌고 탈북자 하나를 잡아 북조선에 보내 영웅칭호도 받고 더욱 빨리 승진까지 하겠다는 속셈이었다.
한 마디로 말해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보겠다는 보위부원들의 한결같은 생각이었다.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
순진한 내가 그들을 믿었던 것이 이렇게 큰 화근이 될 줄이야.

구석에는 마른 명태,낙지(오징어) 등 산더미 같이 쌓여있고 난로에 올려놓은 석쇠에는 닭고기 토끼고기 등 고기들이 지글거리며 익고 있었다.그 옆에는 술 박스들이 어지럽게 여러개 놓여 있어 마음놓고 마시는 것 같았다.
쓰러져 있는 나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것이었다.하긴 며칠간 내리 깨어나지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꼼짝 않고 있으니 죽진 않았는데 언제 깨어날지 그들도 모르는 판이었다.계속 그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나는 정신을 더 이상 잃지 않으려고 마음속으로 "나의 살던 고향은" 노래 가사를 바꿔 불렀다.

내가 가는 목적지는 남조선 서울
하루빨리 가고싶어 그리워 합니다.
출신성분 따지지 않는 저 좋은 서울
그 곳에서 살기 위해 탈출했습니다.

가족은 없어도 나를 받아주는 서울
입을 것 먹을 것 걱정하지 않아 좋으며
조직생활 안하고 생활총화 하지 않는 곳
북조선 보다 남조선 서울이 더욱 좋아요
... ...
서울에서 살기 위해 조국 탈출 했습니다.

음이나 가사 많이 틀리지만 그런대로 부르니 조금 힘이 나는듯 했다.

이렇게 노래를 반복하며 또 반복하자 시간이 꽤 많이 흘러갔다.술에 만취한 보위부원들이 하나 둘 코를 골며 자기 시작했다.나는 조심스럽게 기어서 아까 봐 두었던 한 보위부원의 혁디에 걸린 내 손과 발에 있는 족쇄 풀 열쇠를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얼마나 술을 처 마셨던지 술 냄새가 진동하고 코를 고는 소리가 요란했다.열쇄를 뺄때 소리도 들리지 않는 모양이듯 마음놓고 자는 것이었다.
재빨리 발 목에 차여있는 족쇄와 커다란 쇠 덩이를 풀고 다시 나의 손목에 채워져 있는 족쇄를 풀고는 조용히 일어나 뻣뻣이 굳어 있는 팔과 다리를 풀고 보위부원들이 벗어놓은 옷과 권총 등 닥치는 대로 먹을 것도 많이 배낭에 집어넣고 가만히 그 곳을 빠져 나왔다.

먼저 나는 신발을 거꾸로 신고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마을로 걸어가기 위해 길로 들어섰다.가면서 보위부원들이 입는 옷을 입고 안쪽에는 권총을 찼다.배낭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지만 그동안 굶어서 그런지 맛있는 냄새가 코를 진동했다.먹고 싶었지만 지금은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한발자국 앞으로 앞으로 내 걸었다.

이번에 잡히면 너 죽고 나 죽자 하는 심정으로 권총에 총알을 장전하고 여차하면 보위부원 2-3세 놈을 쏘아 갈겨 버리리라 독한 마음을 품었다.정신없이 걷다보니 내가 갇혀있던 곳과 눈 위를 바라보니 눈 위에 또렷이 보이는 신발 자국이 나 있었고 꽤 멀리 왔는지 아니면 어두어서 그런지 불빛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신발을 제대로 신고 나의 가는 길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배낭을 내려놓고 끌었다.그 후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등 추위에 떨며 얼마나 험한 산길을 헤매고 다녔는지 모른다.정신없이 걷고 또 걷고 나무 그루터기에 채워 넘어지고 보니 가지고 있던 총도 잃어버리고 옷도 찢어지고 배낭도 찢어지고 터졌는데 식량과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 수 없었다.

일주일 동안 헤매고 또 헤맨 끝에 겨우 어느 농가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피하여 밤에 숨어 들어가 주인한테 가지고 갔던 달러를 내 놓으면서 식량과 옷을 구입하였다.
이렇게 하여 긴 고난의 여정은 끝이 났지만 이제부터 러시아의 탈출은 기나긴 고통과 불행의 날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되도록 고려인들은 피하고 경찰들은 더욱 피하며 러시아 사람들만 접촉하여 길을 물으며 중국 국경쪽으로 걷고 또 걸었다.

에필로그 ----
여러분 절대 사람을 믿어선 안됩니다.
저는 운이 좋아 그렇지 만약에 순진하게 믿었다간 여러분 모두 위험에 빠지기 쉽습니다.여러분 혼자 스스로 개척해야 하며 먹는 것 입는 것 여러분이 해결해야 합니다.그 누구도 의지해선 안됩니다.도움:절대 안 줍니다.
달러 조금 있으면 식량 같은 것은 얻겠지요.그렇지만 러시아 하면 러시아 사람들과 대화하고 중국하면 중국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하지 절대 같은 동포라 믿어선 안됩니다.

나의 친구는 다시 잡혀 북조선으로 끌려 갔는데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그는 청진 수성천에서 다른 몇 명의 사람들과 함께 교수형을 당했고 그의 모든 친척들이 아오지 탄광으로 끌려갔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불쌍한 나의 친구의 명목을 빕니다.
친구여 이제는 편히 쉬소서,이제 통일이 되는 그날 보위부원들과 그 가족들을 모두 잡아서 너의 한을 달랠 것이다.

지금도 러시아,몽골,중국에서 고생하시는 탈북자 여러분!
지금 고생은 아무것도 아닙니다.여러분의 앞길에 엄청난 고난과 불행이 닥쳐올 것입니다.
절대로 동요하거나 힘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고생 끝에는 반드시 행복이 옵니다.

탈북자 동지들!
잡히지 마시고 여러분이 가고자 했던 그리운 나라로 꼭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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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꾼 2006-12-22 01:28:08
    많은 고생을 하고 죽을고비를 여러번 넘기면서 여기까지 오신 탈출님을 환영합니다~ 좋은 세상에서 좋은일만 생기고 좋은사람만 만나시어 행복한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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