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내 팔자야
따지고 보면 별것도 아닌데 그녀랑 쌈이 붙었구만유 무자게 성질 나는지 간다고 하네유 간다구 난리 필 때 붙잡으면 오히려 역효과 잖아유 가던지 말던지 짐짓 모르는 척 시치미 뗐구만유 그런데 웬걸 잘 간 줄 알았던 그녀가 되 돌아와 갑자기 난리 피네유 간다고 하면 붙잡아야지 그래 가라는 식으로 맹숭맹숭 쳐다 봤다고 도끼 눈 치 뜨고 잡아먹을 듯이 강력항의하네유(자갸 그런 눈 하지마 넘 무서워 덜덜덜~~~!!!) 남자가 눈치코치가 없다나, 뭐라나,(허컥~~~~~~!!!!!) 할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붙잡았네유
“너 없으면 못살아 제발 가지마 응 자갸”
싸늘히 굳어버린 그녀의 얼굴에서 승리를 상징하는 회심의 미소가 언뜻 비칠 때까지 슬프고도 처량한 표정으로 무릎꿇고 줄기차게 장식용 멘트를 쏟아 냈구만유 헌데 지 속마음은 달라유
“아이구 내 팔자야, 우째 이런 여자를 만나 팔자에도 없는 이런 생고생을 다한다냐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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