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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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만능주의의 한국에 살며 남한토박이로서 느끼는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써 봅니다. 요즘 시대가 인간의 정이라든가 정신 보다는 돈과 명예..물질로 많이 평가되고 새로운 문화유입과 급박하게 변해가는 정세와 상황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정말 빠르게 급변하고 있는 세상입니다. 하룻밤 자고나면 새로운 상품과 기술..정보들로 넘쳐나 그거 따라가기도 벅찬 시대. 그렇다 보니 10년이 아니라..1,2년만 지나도 옛것이 되어버려 관심밖에서 사라지게되고 퇴물이되어 잊혀져 버리게 된다. 그러나 옛것이라 해서 무조건 버려져야만 하는것일까? 우리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문화유산같은것들도 상대적으로 소흘한 대접을 받는데.. 잃어버리는것은 그런 유형의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우리의 정신도 잊혀져 간다는것에 더 큰 우려가 있는 것이다. 예전엔 어려운 사람들이 있으면 '품앗이'나 '두례'처럼 누가나가 손발 걷어부치며 도와주기를 서슴치 않았는데 이젠 참 보기드문 모습이되었고... 반 만년을 이어온 우리의 정신문화가 유입된지 100여년 남짓한 외래의 물질문명에 이렇게도 힘없이 허물어져 가야만 하는지..? 우리의 고유전통, 정신문화를 돈의 가치로는 따질 수 없는 것. 당장 눈앞의 물질 이익에 조상의 숨결과도 같이 소중한 우리의 고유문화를 휴지조각처럼 버려도 좋은 것인가? 이 외에도 우리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라져 가는 것들은 또 얼마인가? 우리의 삶에 질곡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던 왁자지껄한 장터.. 보름달 같은 박이 올망졸망 달려져 있던 초가집.. 미루나무 아래로 소달구지가 덜컹대며 지나갔던 비포장의 자갈길.. 플라스틱이나 고무와 달리 환경유해물질이 들어있지 않아 몸에 해롭지 않다고 하는데도 쓰는 이 없는 질그릇, 놋그릇, 사기그릇..등등.. 아무리 시대가 급변하고 인스턴트가 각광받는 세상이라지만 아직껏 지켜도 좋을 옛것들.. 여지껏 가지고 있어도 괜찮을 풍습들 마져 없애 버리는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흑백사진이나 그림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소박한 농촌의 초가지붕의 마을 풍경과 사람냄새 흠뻑 맡을 수 있는 재래식의 장터.. 시골장터를 한번이라도 구경해 본 적이 있는가? 시골 사람들이 집에서 기르는 가축이랑 집에서 재배한 애채들, 강에서 잡은 물고기 같은 것들을 가지고 와서 난전에서 흥정을 하는 모습들을 보면 참말로 재미있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 전문 장사꾼이 아니어서인지 애누리도 잘 해주고..(진짜 말만 잘하면 공짜다 ^.^) 이동네 저동네 사람들이 간만에 만나서 막걸리 한사발에 서로의 안부도 묻기도 하며 세상 돌아가는 정세에 대해서도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하는 등 복덕방 같은 역할을 하던 곳. 어려운 시골살림의 땀내 풋풋함이 묻어나오던 시골장터. 요즘은 시골에도 대형마트점에 닭장같은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고..인터넷이다, tv다 뭐다 해서 그마저도 보기 어려운 실정이 되었다. 또 없어지는것은 황토흙으로 지어진 초가집. 황토로 지어진 집은 자연 친화적이라 통풍도 좋아 몸에도 좋고 요즘 다시 재건되는 곳도 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긴하다. 더불어 질그릇이나 놋그릇, 사기그릇 따위도 환경호르몬이 유발되지 않는 제품이라 하여 최근에 다시 재평가되고 연구되는 것들이다. 새로운 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더 발전되고 좋은 것들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런 고정관념은 버려야 한다. 인간의 손을 많이 거치면 거칠수록 자연과 비 친화적이되고 거기엔 반드시 반발적인 부작용이 파생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물론 그 가치는 인정하고 보호되야하겠지만 너무 그런것에만 집착하다가 생활의 질적인 면이나 국제사회에 너무 뒤떨어져 버리는 문제는 어떻게 보아야 할것인가?" 좋은 의견이다. 우리나라가 우리나라 다운 이유는 '한국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유럽과 일본과 중국과 달라야만 우리나라라고 할수 있는것 아닌가? 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국제적인것이다." 란 말이 있듯이 우리의 정체성이나 고유문화가 없어져 버리면 더 이상 한국고유의 특성은 없어지는 것이며 한국이란 나라의 존재의미는 없어지게되는것. 새로운 것들중 좋은것만 받아들여 발전시키고 지켜도 좋을 옛것에 대한 것들은 그대로 지켜져 나가 더욱계승, 발전시키는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한 시점인것같다. 우리나라가 세계 여러 나라에 자랑할 게 무엇인가? 한국이 한국다운 이유는 또 무엇인가? 후손에게 물여줘야할 우리 고유의 유산은 무엇인가?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이야기 할 때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다같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p.s : 글 쓰다보니 잊혀져가는 옛것들 -우리고유의 문화유산이나 풍습도 그렇긴 하지만 진정 그리운것은 '사람들간의 따뜻한 인정' 이 아닐까...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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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들이 올리는 글 한자 한자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일 것인 바,
우리 모두가 합심노력하여 바로 이곳에서부터
내 스스로를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며
남 아닌 우리들의 '사람다운 삶'을 추구해 보면 어떨런지요?
지금은 물질 그리고 기계 만능주의에 넘 푹 빠져서 ㅠㅠ가끔은 옛날이 그리워요.지금 사는게 더 풍요롭고,넉넉해도 저도 흐미님처럼 예전이 가끔 그립고더 행복했다는 ㅠㅠ메일대신, 문자대신 삐툴 빠툴한 글씨로 친구들한테 편지보내고 크리스마스카드 주고 받고, 아주 어렸을 적에는 할머니께서 콩 심어 두신것 유치원친구들하고 밤에 모여서 불 지펴진 곳 에서 구워먹고, 정말 재밌었는데,그리고 맛있는 것 만들면 동네사람들 다 불러서 나눠먹고 정말 재밌었는데..유치원 가기전 에는 상하방에 살아서 갖고 싶은 것도 정말 많았는데도 뭐가 그렇게도 좋았는지 매일 히히 낙낙 거렸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것들 다가졌어도 마음한켠이 허전함은...여전하네요.흐미님 예전으로 돌아갈수도 없지만 추억 다시떠올르게해줘서 넘감사해요.잠시 정말 추억 열어서 행복 했어요.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