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꾼들의 말 싸움, 귀가 멍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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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꾼들의 말 싸움, 귀가 멍하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재상 안영은 인품이 훌륭한 재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죽 옷을 30년간 입을 정도로 요즘 말로 하면 돈 문제에 관한한 도덕성에 흠집이 없고, 제나라 왕인 경공 앞에서도 옳은 말을 하지만 신임이 두터웠습니다. 그 이유는 말솜씨가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말로써 남에게 상처를 주고, 말로써 탈을 만들어 내는 말꾼들이 새겨야 할 얘기 입니다. 말을 관리하는 마부가 실수로 왕이 아끼는 말을 죽게 만들었습니다. 왕은 당장 마부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안영은 왜 죽어야 하는지 마부를 문초하는 것이 순서라며 왕에게 아뢴 후 마부를 불러 들였습니다. 안영은 마부에게 네가 지은 죄는 세 가지다. 첫째는 임무를 게을리 해서이고, 둘째는 말 한 마리 때문에 임금이 사람을 죽이게 만든 것, 그리고 셋째는 이 소문이 퍼져 임금이 잔인한 사람으로 욕을 먹게 만든 것이다. 안영의 말을 듣고 있던 왕은 그제서야 곰곰이 생각하며 말 한 마리 때문에 사람을 죽이면 백성들이 나를 잔인하다고 할 것이며 마부를 죽인다고 말이 살아 올 리 없잖는가 라는 생각이 이르러 그를 풀어주었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일을 올바르게 처리한 그의 말솜씨가 기가 막힙니다. 요즈음 정치권의 말이 요란합니다. 대통령의 말이야 원래 그렇다 치더라도 4.25 재보선 뒤의 한나라당의 말싸움이 탈을 부를까 걱정입니다. 다행히 말싸움을 그만하자는 쪽으로 수습의 가닥을 잡은 모양이지만 이 조차도 봉합이라느니, 야합이라느니 고함소리가 여전합니다. 독설가라는 전여옥, 저격수라는 홍준표가 연일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데 이들 말꾼들의 말솜씨를 보면 그 내용이야 어떻든 간에 저, 제나라 안영을 모셔다 교육을 받게 하고 싶습니다. 친정이 싫어졌다고 사이가 좋았을 때 있었던 일로 욕을 하지 않나, 좌충우돌 존재과시를 통한 자리매김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처신을 안영이가 보았자 교정불능이라는 판정을 내릴 것 같아 그저 씁쓰레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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