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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을 도와준다?.의 참뜻..
REPUBLIC OF KOREA 푸른바다 9 665 2007-11-03 11:52:26
정말로 일상사에 쫓기다보니 동지회 싸이트에 들어오기도쉽지많은 않습니다.
가끔 눈팅정도만 하면서 여러가지 정보들을 얻군 하지만 이렇게 글로 남기기는 참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많은 네티즌분들 동지회를 통해 북한과 탈북동포들을 지속적으로 관심가져주시던 많은분들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이가을이 좀 더 따뜻하고 포근한 가을이 되겠네요.
이제는 탈북동포들이 1만2000여명에 달하고 이사회에의 자그마한 집단으로 자리잡아 가네요.
살아보니 이사회에 정착하기란 그리 쉽지많은 않습니다.
문화뿐아니라 독선적으로 받아온 교육의 영향으로 우리는 무엇하나 제대로 할수없는 그런 병적인 사람들로 되었습니다.
언젠가 탈북선배님으로 부터 이런 말씀을 들은적이 있죠.
남한땅에 와서 제일 힘들었던것은 내생각으로 내판단으로 무엇을 해야 한다.라는 홀로서기라구요.
남한분들은 참으로 의외이고 이해불가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한테는 정말로 어려운 문제의 하나라고 볼수있겠습니다.
태어나서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당국의 지시와 감시 속에서 해야하는 모든생활과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아이디어같은것은 묵살되는 사회가 북한아닙니까.
이땅에서 우리는 서서히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그런 능력이 사라져갔던거죠.
물론 중국을 거쳐 한국까지오는 필사의 노력은 우리의 선택이었지만 오직 살기위한 몸부림으로 볼수밖엔 없습니다.
사실 이땅에서 살아가기에는 그런 용기와 오기만으론 너무도 역부족입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이걸못한다고?..
못하는경우가 허다하죠..
모든일을 자기일처럼 철저하게 해야하는 사회, 개인적인 구분이 명백한사회,
그야말로 철저한 자본주의인 이땅은 수십년간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본능을 말살당하고 살아온 우리에게는 너무도 담아내기 벅찬 그런 사회입니다.
차려진 밥상에서 먹여줄것만 기다리고 있냐구요?
그렇게 배부른 타령만 하고있냐구요?
아닙니다.
그 밥상을 볼수가 없는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
얼마전에 학교에서 심리상담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무료이고 또 명성있는 교수님이셨죠.
살아가는게 참 힘들어서 그 교수님을 찿아갔습니다.
그런데 큰기대를 하고갔던 심리상담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교수님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제말을 듣기만 하시더군요.
중간중간에 대화를 유도하기위한 멘트만을 잠깐씩 던지시구요.
그러나 상담을 끝내고 나오는 순간 저는 홀가분해진 저를 느꼈습니다.
친구들과 술을 엄청마셔도 풀리지않았고 노래방에가서 목이쉬도록 락을 불러대도안내려가던 생활의 짐이 한결 가벼워지더군요.
제가 저의 고민을 누구한테 다 털어냈다는 이유에서이겠죠.
심리학을 전공하는 제친구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 모든 사람들의 심정을 일일이 이해하고 동조해준다는건 너무도 어렵다고요.
제가 생각해봐도 그렇게 생각됩니다.
누구를 도와주고 이끌어준다는건 이렇게 그사람을 완벽히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가끔보면은 탈북자들을 위해 수많은 도움과 조언을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참으로 고맙고 따뜻한 마음에 감사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그분들이 실망하시는 이유는 너무도 여러가지이고 각양각색이죠.
사실 그분들은 탈북자들을 철저히 또 완벽하게 이해하실수가 없습니다.
그런 실망은 어찌보면 당연한거겠죠.
충고나 조언은 많은 사람들이 해줄수있는 도움의 한가지겠죠.
저희가 이땅에서 제대로된 정착을 못하는것!
조언과 충고가 부족해서일까요?
분명 우리는 이론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알고있습니다.
살다보면은 모든게 통하는 그런 단어들이 있죠.
열심히산다.노력한다.등등..
이걸 우리가 모를까요?
이것보다 우리를 더 지배하는것은 수십년간 몸에 배여오고 쉽게 없애버릴수없는 북한의 생활방식과 그 사회의 병폐입니다.
그것은 나쁘니 빨리 없애버리고 이사회를 배워라..
좋은 말씀이고 고마운 충고입니다.
그러나 정말 쉽지않고 어려운것 역시 그 몸에 배인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없애는것이죠.
가끔 이런소릴듣습니다.
중국의 조선족분들이 얼마나 이한국땅에서 열심히 살고있느냐..
그들처럼 열심히 살면 당신들도 언젠가는 빛을 볼날이 있지않겠느냐..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틀린것도 있죠.
그분들은(조선족)자기들이 해야할일을 알고있습니다.
돈을벌어서 고향에 돌아가 집을 사고 차를 사고 행복하고 살아야지등등..참으로 많은 계획속에 이땅에 오는거죠.
그러나 우리는 아무런 준비없이 오직 살기위한 사투의 노력으로 이땅에 오는겁니다.
꿈이란것 자체를 가져볼수없었던 북한에서 이 남한에 오기까지 우리가 가지는 희망은 하늘을 가리는 지붕과 따뜻한 음식이 전부겠죠.
그러나 이땅에 도착한 순간 상황은 달라집니다.
우리도 꿈이란걸 가져야 한다는걸 느끼게됩니다.
무엇을 할까?.어떻게 살지?여러가지 잡생각과 하고싶은것등등 엄청난 갈등에 시달리게 됩니다.
또한 이사회의 사람들을 보면서, 자기개발과 하고싶은 모든것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낍니다.
이때 드는 생각이 여러가지로 많겠죠.
내가 북한에서는 그래도 인정받는사람이었는데..난 북한에서 어떻게 살았었는데.등등 한때 인정받던 자신을 그리게 되는것입니다.
이런 개인적인 생각들까지 나쁘다고 치부하면서 변하라고 요구하는것은 아직은 무리가 아닐까요?
진정으로 북한사람들을 도와주는 행동..
제 짧은 소견으로는 이해와 포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해만 해줄것을 바라느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 믿습니다.
그래도 이해하고 따뜻해 져주십시오.
그러면 서로 이해하고 서로 따뜻하게 다가서는 모습들을 보게될것입니다.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가 되는순간. 바로 이해하는 순간이 아닐까요?
...
오랜만에 들어와서 건방진 소리를 늘여놔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글이 오해의 소지를 일으켰다면 제 개인의 생각으로 욕해주시고 탓해주십시오.
그래도 이가을 서로 따뜻해지는 그런 이해의 계절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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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박사 2007-11-03 12:58:24
    내용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탈북인의 본질적인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포용해야란다고 동감합니다. 많은 탈북인들께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것은 이곳 남한출신들이 그분들의 심적, 환경적으로 접근하여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삶을 영유할수 있도록 많은 정신적 이해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몇일전 어느 사이트에서 모 탈북인이 쓴 글을 보았는데 통일은 원하지 않으며 우리에게도 언젠가 한국을 개처럼 취급하는 날이 올거라고 분노에 가득찬 심정을 읽고 저 자신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분 말대로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유식하고 잘난척하는 남한사람들의 멸시와 차별등은 제가 여러 탈북인님들의 생생한 경험의 글을 보고 많은 이해를 하려 하였으나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군요. 이 모두가 남,북의 서로를 잘 모르는 이해부족과 무지에서 비롯된것이니 이점에서는 우리들 서로가 상대방을 알고 심정을 헤아려주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말하고 싶습니다.푸른바다님 좋은글 잘읽었고 늘 건강하고 평안한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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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gasus 2007-11-03 16:00:05
    이글은 pegasus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7-11-03 16: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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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꽃지기 2007-11-03 17:29:35
    글을 읽으며 많은 느낌을 얻습니다.
    믿음으로 귀 기울여 들어주는 이에게 마음 속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홀가분해지더란 말씀에 더욱 주목하게 되는 듯 하고요.

    학업 관계로 그 예전처럼 글들을 자주 올리기가 쉽지만은 않으시겠지만 앞으로도 종종 좋은 글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님의 걸음마다에 언제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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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탄 2007-11-03 20:13:44
    일단 북한말고는 자본주의 아닌 나라는 전 세계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살지못하면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살 수가 없을 것입니다. 새터민분들은 법적으로 한국인이고 자본주의라는게 다른게 아니라 그냥 내가 벌어서 먹고 산다 이것 뿐입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없다고 봅니다. 내가 벌어서 아끼고 저축하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결혼도 하고 이렇게 하는 것인데 굳이 더 돈을 잘 벌고 싶으면 아이디어를 짜서 장사도 해보고 할 수 있겠지만요. 또한 우리나라 헌법상으로도 북한주민은 모두 한국인입니다. 또한 배타적 성향이 있는 한국인들도 조사자료에 따르면 그래도 가장 한국인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사람들이 새터민이라는 결과도 나왔구요. 누가뭐래도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생각하고 사십시요. 우리나라 최상위법인 헌법에서부터 북한주민은 한국인이고 새터민들은 당연히 주민증까지 발급받은 당당한 한국인인데요. 열심히 하고 노력을 인정받다보면 자연스럽게 섞여 살게 되는 것 아닐까요. 인종적으로 보나 문화적으로 보나 한국인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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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탄 2007-11-03 20:25:50
    또한 원래 살던 한국인들도 모르는 것 많습니다. 그냥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사는 것이죠. 저도 남한에서 나서 자랐지만 모르는 것 많습니다. 그냥 보면서 그러려니 하는 것인데요. 신용카드니 이런 것도 저 어릴때는 없었습니다. 휴대폰도 없었고 댄스가수도 없었습니다. 컴퓨터도 없었습니다.다 살아가다가 하나씩 생기더군요. 그냥 생기니까 쓰고 있으니까 보고 이랬습니다. 북한이랑 많이 달라서 이질감이 드실 수 있겠지만요. 다 사람살기 편하라고 만들었다고 생각하시고 자기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서 살다가 보면 어느샌가 그냥 이 사회에 뿌리내려서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냥 주절거려봤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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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마음한겨레 2007-11-04 02:03:21
    탈북자를 가족으로 두었던 사람입니다. 푸른 바다님은 탈북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어도 될것 같은 한국인인것 같습니다. 조언과 충고를 받아 들일 줄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한국인으로 우뚝 설 수 있을것입니다. 나는 탈북자이니까라는 신분을 앞세워 조금 어려운일이 생기면 무조건 모른다라는 핑계를 앞세우고, 또 거기에 이렇게 좀 하라고 하면 무시한다는 표현을 쓰고,.. 탈북자 여러분도 적응하기 힘든일 많으시겠지만 여기 사는 우리도 탈북자분들 이해하기 어려운게 너무 많답니다. 고생 하셔서 이땅에 오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땅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너무한다. 야속하다 하기전에 여기에 와서 탈북자분들은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는지.. 남을 탓하기전에 나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탈북자님들의 제일 무서운적은 과거인것 같습니다. 난 옛날에 무엇을 했는데(본인이 아주 똑똑하다고 생각) 그 과거를 버리지 못한다면 이세상 적응 하기란 참으로 어렵지 않을까 충고 한마디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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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사 2007-11-05 12:42:28
    정말로 가슴에 와닿는 글입니다.
    앞으로 탈북자분들을 대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말씀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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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의여인 2007-11-12 04:06:04
    파도소리님 정말 글 잘읽어보았어요.제가 하고싶던 말이였어요.
    한국땅에발 디디는 순간부터 기쁨과 행복. 슬픔과 외로움,고독한 마음이 한꺼번에 오는거에요.
    어찌보면 파도소리님이 말씀하신것처럼 내가 이땅에 와서 뭘해야할가..내가 정말 한국땅에 오긴왔나 ..실감이 나지않을 정도로 이해가안나고 무엇부터 해야할지 망설이게 됩니다.
    머리속이 볶잡해지고 한국사람들과 대화하기 조차 힘들어지고요 그러다보면 밖에 보름씩 나가지않고 집에만 있게되고 이러므로 우울증이 생기고 ....
    중국에서 공안에 잡힐가봐 공안차소리만 들려도 아니 그런 공안차를 보기만해도 무서워 벌벌떨던 중국에서의 생활이 본능으로 변해...밖에 물건사러 가다가 경찰차만오면 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그자리에 굳어버린적이 한두번이 아니게 돼죠..
    집안에서 밖에 경찰차소리만 들어도 밖을 꼭 내다보군하는게 우리 탈북자들일거에요.
    한동안 하늘을 바라봐요. 그리고 두눈을 감아봤어요.
    태어나서 엄마와 아빠의 손에서 자라면서 학교다니다가 북한에서 말하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됩니다.빵한조각을 위해서 집안이 모두 흩어지게 돼요
    저도 흩어진 가운데 한사람이 돼서 중국땅에 오게되는데 인심매매군한테 걸려 팔리우게 됩니다.
    중국에서 여러번 북송되여 갖은 고생다하다가 끝내 중국에 오게되고 몇년만에 좋은 분만나 이렇게 한국까지 오게됩니다.
    이때까지 살아온 날들이 허무하단 생각이 종종 들게 되구요 이렇게 늦게 한국에 오게 된 제자신을 탓합니다.
    한국에서의 지금의 제생활.. 방황하는 ,걷잡을수 없는 끊임없는 생각과 고민 이런 나한테 한국사람들은 이상한눈길과 이상한 말들을 던집니다.
    그들이 내는 세금으로 사는 난 인차머리를 떨구게 되구 주눅이 들어요.
    이럴때면 못살아도 가족들과 웃으면서 같이 살던 그때가 그립게 됩니다.
    아파도 누구하나 들여다 보지않을 저의 남한의 생활...
    여기 탈북자 동지회에 참여한 회원들이나 저의들의 심정 아신겠는지..
    다른 남한사람들은 아직 북한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잇어요.
    심지어 여기 남한에 왜 왔냐고 따져묻기도 하고요.이러는 사람들 한테 자연히 설명에 들어가요. 북한에서의 생활고 중국에 오게된 경로 ,,한국땅에 왜 왔는가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주죠.
    설명 다들은 남한사람들의 생각과 북한사람들에 대하는 태돈 달라 집니다
    왜 ?!못먹고 못입어서 그다음부턴 함께할려고 안하는것...
    그다음은 우린 외토리가 되구...
    이게 우리 남한사회의 현실입니다.
    물론 나름대로 열심히 사셔서 남한친구들과 같이 어울려 잘 살아가는 새터민들도 많으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대부문 저와 같은 생각과 생활을 하는것 같아요.
    남한 여러분! 저희들도 당신들과 함께 할려구 해요.
    우린 한민족이잖아요.!
    같은 나라에서 같은 민족끼리 이렇게 이상한 눈길과 말투로 서로를 힘들게 하지않기를~
    너무도 힘든 우리들입니다.
    겉으론 아무생각없이 사는 사람들인것 같아도 속은 너무도 많은 상처를 가지고 사는 우리들입니다.
    많이 부족한 저희들이지만 ,당신들이 내는 세금으로 사는 우리들 정말 할말이 없지만 우리들도 언젠간 이사회에 도움이 될수있어요.
    저희들 믿어주시고 저희들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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