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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하모닉 평양공연 취소하라!
United States 남신우 0 941 2007-12-24 18:04:14
뉴욕필하모닉 평양공연 취소하라!

월스트리트 저널 논설칼럼 – 2007년 12월 22일

이제 뉴욕교향악단이 평양에 가기는 갈 모양인데 ---
뉴욕필하모닉이 평양에서 연주해야 할 曲과 하면 안 될 曲들을 생각해 봄
테리 티치아웃 - 드라마평론가

음악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청중들에게 뉴욕교향악단이 어떻게 그 어려운 고전음악을 이해시킬 수 있단 말인가? 뉴욕교향악단은 지난 주, 음악연구가 제랄드 맥버니 씨와 시카고 심포니가 이런 계재를 위하여 개발한 새로운 연주회 프로그램을 실험연주 해보았다고 한다. 맥버니 씨가 기획한 “음악 안에서”란 이 프로그램에는 (구소련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4번에서 발췌한 곡들을, 빠른 속도로 바뀌는 구소련연방 선전영상물들을 배경으로 1시간 가량 연주하는 부분이 들어있다. 그리고 연주 사이 사이에는 맥버니 씨와 “아마데우스”의 명배우 F. 머리 에이브러햄 씨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4번의 초연이 어떻게 독재자 조셉 스탈린 때문에 취소되었나 설명해준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1936년에 작곡된 이 교향곡의 배경 – 스탈린이 러시아 국민들을 얼마나 “지독한 공포, Great Terror”로 몰아갔나 하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 연주회가 시사하는 것이 있다면 맥버니 씨가 무슨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날 청중들은 맥버니 씨와 에이브러햄 씨가 들려주는 끔찍한 이야기 – 체구도 조그만 이 작곡가가 살인마 스탈린을 만났을 때 얼마나 무서워 했던가, 스탈린과 그 살인백정들이 소련연방을 피와 공포의 세계로 만들면서 시체가 산을 이루고 피가 강물처럼 흐르던 그 악몽 – 에 모두들 빨려 들어갔다. 계속해서 진행된 딴 프로그램들도 이 프로그램 덕분에 대성공이었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4번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난해한 곡이다. 그러나 지난 번 연주 때 청중들은 이 곡을 들으면서 폭정과 절망의 참담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도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이 이렇게 열렬한 박수를 받은 적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 날 열광적으로 박수친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은 무대에 앉아있는 교향악 단원들에게 속으로 물었을 것이다: 당신들 도무지 뭘 생각하는 거요? 바로 사흘 전, 뉴욕필하모닉의 자린 메타 사장과 폴 궨터 회장은 북한의 유엔대표부 대사 박길연과 한 자리에 서서 미국 최고(最古)의 교향악단이 내년 2월 평양에서 공연할 거라고 공식발표했다. 듣기만 해도 끔찍한 소리였다 – 딴 말로 표현할 수 없고 한 마디로 끔찍한 소리였다. 뉴욕교향악단 인사들이 스탈린식 정치범수용소에서 15만명을 강제노예노동으로 못살게 구는 폭군의 나라 독재자 김정일의 꼭두각시와 한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뉴욕필하모닉은 공적이든 사적이든 계속해서 이번 평양공연이 “미국무부의 전폭적 지지 지원”을 받아 이루어 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메타 씨는 절대로 누구로부터 무슨 압력을 받아서 이번 공연을 하게 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나도는 얘기에 의하면 백악관이 이번 공연을 평양정권과 현재 계속되는 협상에 이용하자는 속셈이란다.

이런 협상에서 이로운 결과가 나올른지 아닌지는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하겠지만, 뉴욕교향악단이 외교정책에 관여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필자는 이미 뉴욕교향악단의 평양공연을 “악랄한 정권에 정체성을 줄 지도 모를 꼭두각시 노름”이라고 지적한 바 있고, 이번 공연으로 뉴욕교향악단의 명예까지 손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궨터 씨는 이번 평양공연을 레오나드 번스틴의 1989년 베를린 장벽 앞에서의 공연과 비교하던데 참으로 택도 없는 소리다.

지난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나온 한심한 소리들을 더 들어보자. 뉴욕교향악단이 평양에서 공연하면 북한정권의 선전행사에 한 몫 거드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메타 씨는 “우리가 무슨 선전행사에 참여하러 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가는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뉴욕필하모닉이 거쉰의 “파리의 미국인”이나 드볼작의 “신세계”를, 북한정권이 특별히 선별한 1,500명 엘리트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 북한정치범수용소에 갇혀있는 죄수들에게 얼마나 즐거움을 선사할 지 두고 볼 일이다.

거장 로린 마젤이 이번 공연을 지휘한다는 것도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마젤은 조지 오웰이 전체주의 공포사회를 그린 “1984년”을 오페라로 작곡한 분이시다. 이제 마젤 씨는 진짜 “큰형님, Big Brother” 앞에서 연주하실 모양인데, 도무지 이 분도 뭘 생각하고 있단 말인가?

이렇게 잘못된 행사에서 뉴욕필하모닉이 어떻게 명예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지난 금요일 공연에서 옆에 앉았던 한 음악인 친구가 나에게 그 대답을 제공했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4번의 1악장 연주가 끝나자 그녀는 나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북한에 가면 거쉰 곡을 연주할 것이 아니라 바로 이 곡을 연주해야 좋겠습니다.” 맞는 말이다. 마젤 씨는 김정일에게 듣기 좋은 곡을 연주할 것이 아니라 스탈린과 맞먹는 폭군 김정일 아래에서 맞아죽고 굶어죽은 북한주민들을 위하여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해야 할 것이다.

궨터 씨가 지난 주 말하기를, “음악은 세계의 공통언어”라 했는데, 과연 그렇다면 뉴욕필하모닉은 평양 프로그램을, 제대로 된 메시지가 분명하고 확실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다시 바꿔야 할 것이다.

Now That It's Official
What the Philharmonic Should
and Shouldn't Play in Pyongyang
By TERRY TEACHOUT
December 22, 2007; Page W12

How can symphony orchestras help inexperienced listeners open their ears to difficult pieces of classical music? The New York Philharmonic experimented last week with a new kind of concert program developed by musicologist Gerard McBurney and the Chicago Symphony to familiarize audiences with unusual works. Mr. McBurney's "Inside the Music" presentation of Dmitri Shostakovich's Fourth Symphony began with an hour-long multimedia show in which the Philharmonic played excerpts from the symphony as accompaniment to a fast-moving montage of archival photographs and clips from Soviet propaganda films. In between these sequences, Mr. McBurney and F. Murray Abraham ("Amadeus") told how the premiere of the Fourth Symphony was canceled after Shostakovich had a run-in with Joseph Stalin. Their purpose was to place the symphony, written in 1936, in the wider context of the "Great Terror" that Stalin was then inflicting on the Russian people.
If last Friday's concert is any indication, Mr. McBurney is onto something. The audience sat riveted as he and Mr. Abraham told the tale of the timid composer's terrifying encounter with the murderous dictator -- and the nightmare that was unfolding all around him as Stalin and his executioners piled up mountains of corpses and plunged the Soviet Union into a river of blood and fear. The performance that followed was all the more effective as a result. The Fourth Symphony can be a tough nut for unprepared listeners to crack, but this time around everyone was ready for its shocking contrasts of violence and slate-gray despair. I've never heard a more heartfelt ovation for a Shostakovich symphony.
Yet it seems highly likely that more than a few of the people who were clapping so enthusiastically were also looking at the players onstage and asking, What are they thinking? For three days earlier, Zarin Mehta and Paul Guenther, the president and chairman of the Philharmonic, had shared a platform with Pak Gil Yon, North Korea's ambassador to the United Nations, and announced that America's oldest orchestra would be playing in Pyongyang next February. It horrified me -- no other word is strong enough -- to see them sitting next to a smirking representative of Kim Jong Il, the dictator of a brutally totalitarian state in whose Soviet-style prison camps 150,000 political prisoners are currently doing slave labor.
In public as well as in private, the management of the Philharmonic has made it clear that the orchestra is going to North Korea with "the encouragement and support of the U.S. Department of State" (to quote from the press release announcing the trip). While Mr. Mehta went out of his way to say that no pressure was put on the orchestra, it's widely believed that the White House means to use the concert as a bargaining chip in its continuing negotiations with Pyongyang.
I leave it to more qualified observers to predict whether anything of value will emerge from these negotiations. But it is not the job of the New York Philharmonic to enact foreign policy, much less to besmirch its own honor by taking part in what, in a previous column on this topic, I called "a puppet show whose purpose is to lend legitimacy to a despicable regime." Nor do you have to be a diplomat to know that Mr. Guenther was blowing smoke when he compared the trip to the 1989 concert that Leonard Bernstein and members of the Philharmonic gave at the soon-to-be-dismantled Berlin Wall. Nobody is tearing down any walls in North Korea.
That wasn't the only foolish statement made last Tuesday. Asked whether the Philharmonic would be handing North Korea a propaganda victory by playing in Pyongyang, Mr. Mehta replied: "We're not going to do any propaganda. . . . We're going there to create some joy." Somehow I doubt that playing Gershwin's "An American in Paris" and Dvorak's "New World" Symphony for 1,500 hand-picked servants of the regime will bring joy to the inmates of the North Korean Gulag.
I find it especially disturbing that Lorin Maazel, the orchestra's music director, will be leading the concert. Mr. Maazel is the composer of an operatic version of "1984," George Orwell's great novel about life under totalitarian rule. Now he's going to make music for Big Brother. What could he be thinking?
How might the Philharmonic emerge from this misbegotten venture with its honor intact? The answer came from the musician who accompanied me to last Friday's concert. In the hush that followed the rage and anguish of the first movement of Shostakovich's Fourth Symphony, she leaned over to me and whispered, "Forget Gershwin -- this is what they ought to play in North Korea." And so they should. Instead of handing out musical bonbons to Kim Jong Il, Mr. Maazel and the Philharmonic could pay tribute to his innocent victims by performing a piece that speaks with shattering eloquence of the devastation wrought on an equally innocent people by an equally vicious tyrant.
Music, Mr. Guenther told us last week, is "a universal language." If so, the Philharmonic would do well to change its Pyongyang program so that the right message will come through loud and clear.

Mr. Teachout, the Journal's drama critic, writes "Sightings" every other Saturday and blogs about the arts at www.terryteachout.com. Write to him at tteachout@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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