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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Republic o Greg 0 297 2008-01-06 22:31:43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무지와 이에 수반되는 편견과 은근한 무시라는 차가운 바람이 필자의 가슴 속에 잠들고 있던 민족혼을 일깨웠고 조국과 민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조사하고 미래를 진단하도록 이끌었다. 전화위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시리즈에서 밝힌 우리 민족의 몇 가지 그릇된 점들을 삼가고 승화시킨다면 민족을 상징하는 태극기는 세상 곳곳에서 순풍에 돛을 단 듯 하늘 높이 휘날릴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것은 우리가 여러 사서들이 증언하듯 어질고 유순하고 그러나 강한 군자의 나라였으며, 적어도 천 여 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의 주역이었기 때문에 다시금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역사관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짐들은 이미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스포츠, 종교 각 분야에서 전 세계에 그 유래가 없는 놀라운 성공들을 통해 드러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곧 통일이 이루어지는 순간 다소의 혼란도 있겠지만 통일 한국은 아시아의 중심 국가, 세계의 빛으로서 역사위에 등장할 것을 확신한다. 사실 아직도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통일에 대해 회의적이고 그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며, 6.25 세대들은 북한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시리즈에서 각 분야별로 살펴보았듯이 남북한의 통일이 없이는 한국은 젊은 세대들이 우선적으로 바라는 경제적 번영을 구가하기 힘들며, 결코 아시아와 세계의 주역으로 등장할 수 없을 것이다. 더욱이 지정학적 특성상 미국과 러시아마저도 예의주시하는 세계 파워인 중국과 일본이 그들의 근성을 버리지 못한 채 한국을 둘러싸고 있다는 점을 통찰력있게 직시한다면 오직 남북한이 힘을 합쳐 실질적인 통일 국가를 이룰 때만 중국과 일본의 패권주의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당시 아시아의 최강자 고구려는 수당의 백만 대군에게 패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제압한 후, 연개소문의 사후 이어진 그 아들들의 분열로 인해 급작스럽게 멸망하였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언하듯이, 우리는 남한 내 지역간의 대동단결과 갈라진 남북한의 실질적 통일을 통해서만 우리보다 열 배가 넘는 중국과 두 배의 인구를 가진 경제 대국 일본과 당당히 맞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통일 후에는, 간도와 조선족에 대한 재통합 문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될 역사적 과업으로 남아있다.

사실 21세기에 아시아의 중심 국가란 의미는 머지않아 세계의 중심 국가를 의미하게 될 것이다. 지금 세계의 중심 국가가 미국이라면, 한국에 12년 동안 살았으며 현재는 고대 국제 어학원에 근무하는 미국인 강사 잔 그리멧이 증언하는 미국을 필자에게 보내온 그의 이메일을 통해서 나누고 싶다.

‘...한국은 실제로 살기 좋은 곳, 많은 점에 있어서 미국보다 더 살기 좋은 곳입니다...’

이는 필자가 미국 여러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것과 비슷하였다. 이 말이 한국이 종합적으로 그 나라보다 더 잘산다거나 복지 시설이 더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이 미국인이 허심탄회하게 증언하듯이 여러 점에 있어서 한국은 이미 더 낫거나 적어도 별 차이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가령 필자가 워싱턴 DC에 살면서 낙후된 주택, 지하철과 버스 시설, 은행 시스템 때문에 불편을 겪을 때 한국이 그립기까지 하였으며 총기류 범죄의 위협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이었다. 물론 대도시 교외 지역은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곳도 많이 있었다. 그 점은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필자의 요점은 한국은 그만큼 달라졌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밝히고 싶은 점은 비록 본문에서 필자가 개인의 신앙, 직업, 학력, 세대, 지역, 성을 극복할 수 없었던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보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말을 되새기며 '가장 개인적인 글이 가장 객관적인 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이 글을 진실하게 기술하고자 하였다. 물론 필자에게 있어서 지금에 와서는 다른 이들의 신앙, 직업, 학력, 세대, 지역, 성에 대한 개념보다 우리 모두가 하나의 민족이요 한 공동체라는 개념이 지배적임을 밝히고 싶다. 가령, 필자 자신은 일만 명이 되는 이 땅의 천주교 순교자들과 전대미문의 나주가 자랑스럽지만 동시에 뉴욕 타임즈에서 보도했듯이 한국 개신교가 일구어 낸 '세계 두 번째의 선교사 파견국'도 이에 못지않게 자랑스럽고, 경외감이 드는 석굴암과 편안한 송광사 그리고 사명 대사 같은 고승들도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남아있으며, 대유학자요 경세가인 율곡과 그 어머니 신사임당은 마음 속에 자주 떠오르는 한민족의 표상으로 남아있으며, 민족 종교들이 말하는 '한민족은 하늘 민족'이란 개념도 무척 만족스럽게 여겨왔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본문에서 잠깐 밝혔듯이 외국인들의 눈에는 한국인들의 이 모든 다양한 종교, 지역, 학력, 빈부 차이는 부수적인 개념들이고 우선적으로 우리를 '한국, 한국인'으로 범주화시키기 때문이고, 한국을 떠나는 순간부터 바로 이 국적에 따라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간략히 말해 필자가 지금 원하는 것은 이 모든 다른 빈부 격차, 종교, 세대, 지역, 출신을 넘어서서 서로를 인정하고 일치하고 대동단결하는 것이다. 그것은 최선을 향해 분열하는 것보다 차선을 공유하며 단결하는 것이 결국 모두에게 이익이며, 늘 우리를 위협하는 두 나라가 바로 이웃해 있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한국을 아직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서서히 알려지고 있지만, 속도는 너무 늦다. 어쩌면 독일 통일 시 전 세계의 언론들이 일제히 특집으로 통독을 보도했던 것처럼 통일 한국이 오는 날 한국의 정치, 군사, 경제, 문화, 교육, 종교, 사회에 관해 세계 언론들이 특집으로 보도를 하게 되면 그 때는 전 세계인들, 특히 서방 국가들이 충격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리고 그 때는 이미 늦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가 예고했듯이 '21세기에 한국은 이미 독일, 영국, 프랑스와 같은 한 나라가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가까이 왔다. 한민족을 특징짓던 ‘천년의 한’이 하늘의 놀라운 은총과 축복으로 사라지고, 한국과 한민족은 세계의 파워와 빛으로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통일과 그 이상의 간도 수복이 이루어진다고 가정할 때, 우리 또한 놀라마지 않을 것이다. 마치 우리가 시나브로 세계로 퍼져버린 한류를 보고 놀랐듯이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는 우리가 위협받고 있는 윤리 도덕, 역사 의식 및 교육, 종교, 경제, 정치, 외교, 스포츠, 문화 등 각 분야에서의 각성과 변화를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며, 이는 또한 우리 한민족만이 아니라 한류의 영향 아래 있는 거대한 아시아 제 민족들, 더 나아가 전 세계인들을 위한 것이기에 진학, 결혼, 취직, 승진, 학위 취득 등과 같이 중요한 대사를 앞둔 사람처럼 이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이 글을 쓴 목적도 여기에 있었다.

그 때 세상 어디에서나 “어느 나라에서 오셨나요?”라는 질문에 “한국에서 왔습니다.”라고 대답하면 ‘위대한 나라’에서 왔다는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게 될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이제 태극기는 바람을 타고 하늘높이 휘날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다양한 에피소드와 상세한 내용은 로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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