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셨던 젊은 날의 그 얼굴 다 어디로 가시고
잔주름만이 이제는 얼굴에 가득한 채
어딜 바라보고 계시나요....
흰 수건 둘러 쓰시고 아침 이슬 걷히기 전에 나가셔서
해지는 저녁까지 온종일 일하시고도
힘들다 내색 한 번 하시지 않은 울어머니
가시밭길 험한길을 외로이 살아 오시며
뒤돌아서 베갯잎에 눈물 훔치시며
깊은 시름 마음속에 숨기셨을 울 어머니
당신이 계셨기에
저는 위안이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잘해드려야지 잘해드려야지 하면서
세월만 마셔 버렸습니다
철없는 자식이 어느덧 중년이 되고보니
어머니는 흰 머리 무성한 할머니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울 어머니는 천만년 늙지 않고 사실줄 알았습니다
나 사는 것만 바쁘다 핑계대며
찾아뵙지 못한 세월동안
어머니는 이렇게 늙어가실 줄 몰랐습니다.
떠날 날이 가깝다며
혼자 넋두리 하시는 울 어머니
그동안 살아오신 날만큼 오래오래 머물다
천천히 가십시요. 어머니
외로이 저녁 석양 바라보며 홀로 눈물지며
지나버린 날들을 기억하며 깊은 상념에
빠지셨을 어머니
이제는 어머니의 거친 손을
제가 오래오래 잡아드리옵니다.
힘겹게 떨어지는 가을날의 낙엽들과 같은 삶일지라도
아주 천천히 세월을 되돌려
행복한 삶을
어머니의 가슴속에 안겨드리겠습니다.
천천히 저의 곁에 함께 동행해주십시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글 : 최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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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차시면서도 제 손에 냄새가 밴다며 당신이 직접
김치를 꺼내 담으셨죠
어린시절 어머니의 손에는 꽃 향기만 가득했는데....
ㅓ느덧 묵은 김치 냄새처럼 척박한 세월에 냄새가 베어버리셨네요
한가득 담긴 반찬거리를 들고 차에 실어 주시던 어머니.....
어느덧 반찬거리를 들기에두 힘겨워 지셨던가요
그간 제가 당연하게 받아갔던 것은 김치가 아니라 부모님의
젊은 날의 고운 향기와 열정이었네요
아직도 받을것이 더 있다고 철없이 조르는 자식에게
아직도 더 줄 것이 많다고 한없이 주시는 어머니....
당신들 주름살이 더 깊어 지시는줄도 모르고
벌써 다음에 주실 사랑을 준비하고 계시겠죠
죄송합니다...감사하구요...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