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이 있는데 ... 의견들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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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 노총각이 있습니다. 나이가 한참 많습니다. 인물도 좋고, 사람도 좋습니다. 그런데 어릴때 느닷없이 집안 사정이 어려워진 사정으로 가방끈이 좀 짧습니다. 대학 못 나왔다고 헐벗고 못사는 세상은 아니지만, 한국이 좀 그렇잔아요? 좀 경쟁이 심한 사회이다 보니, ... 이사람이 그냥 혼자 삽니다. 그렇다고 삐뚫어진 사람은 아니고, 머리는 상당히 똑똑한 편이라 그런지 좀 까다롭기는 합니다. 맞선 자리가 들어와도 별로 신통치 않고, 그저 학벌이나 직장에 따라서 사람을 등급 메기니... 한국문화가 또 그런면에서는 너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비인간적입니다. 그런것이 싫었던지, 어떤 면에서는 이친구가 자신 스스로를 소외계층으로 정의 해버렸습니다. 잘먹고 잘사는데 소외계층이라? 그건 좀 말이 않되네요. 어쨋든, 세상이 마음에 않든다는 소극적인 거부행위 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러다 저러다가 나이는 너무 많고 장가 가는 것 포기했답니다. 그렇다고, 성격이 이상한 편은 아니고, 답답한 것이 없다보니, 혼자 사는 것이 좋은가 봅니다. 농촌 노총각들이 장가를 못 가서 외국에 나가서 까지 장가든다는 얘기는 잘 알려진바이고... 그래서 한번은 '너도 외국 나가보지?' 그랫더니 칙 웃고 맙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탈북인은 어떤가?"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새터민은 한국말하는 한국사람이면서도, 한국 이라는 사회에서 "어릴때 부터 공부 박터지게 하면서 대학가고 대기업에 다니며 경쟁해서 돈 벌고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울테고, 동병상련이라고 어려운 사정은 어려운 사람이 잘 이해한다고, 공통점도 쉽게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단순하고 짧은 생각에서 한번 툭 던져봤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 왈. "결혼은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대뜸 되묻습니다. 쉽게 말해서 어느 새터민이 자기 하고 살겠냐는 질문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소개받아서 사귀고 그런 과정을 떠나서 말이죠.) 나는 새터민은 아니지만, 고향을 등지고 타향에서 살아가는 어려움을 잘 압니다. 나는 언젠가는 고향으로 되돌아가서 살게 되리라 기다립니다. 하지만, 당장은 여기 사람들과 어울려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약 내가 새터민이라도 나를 잘 이해해주고 마음이 맏고 서로 아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타향 (남한)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잘 살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은가요? 사실 제 집사람은 타향사람입니다. 자란 배경이 다르다 보니 생각도 달라서 자주 다투기도 하지만 그래도 서로 이해할려고 노력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만...하하... 참 엉뚱한 질문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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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손02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2-12 13:24:20
그렇게 좋은 여인들이라면 만나보고 싶은데..
- 길손02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2-12 13:25:16
힘이 됩니다. 제 친구에게 한번 얘기해보겠습니다.
어떤 확실한 분의 소개가 있기 전에는 상당히 조심해야겠군요.
친구가 생활이 곤궁해 어렵게 자라기는 했지만, 큰아버지 집에서 자라서 심성이 곱습니다.
똑똑한 머리에 부지런해서 지금은 경제사정도 좋지요.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네요.
아주 나쁜 경우는 사기당하고 가슴앓이 하게될 가능성도 있겠군요.
- 길손02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2-12 13:2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