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소학교서 ‘김정은 배려 선물’ 도난사고 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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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의 한 소학교(초등학교)에서 최근 상급 간부에게 뇌물을 바치기 위해 김정은 선물을 훔친 교도대(敎導隊) 사관장(행정보급관)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월 중순 룡성구역에 있는 은하소학교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고, 범인은 바로 현장에서 체포됐다”면서 “붙잡힌 인물은 은하과학자거리 근처의 교도대 사관장이었고, 이 때문에 해당 군부대도 긴장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더구나 이 군인이 체포되면서 ‘나 혼자 해먹은 것이 아니다’ ‘혼자 죽지 않겠다’고 말해 다른 공모자가 더 있다는 것을 암시하면서 관련 교도여단이 비상이 걸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도난당한 물건은 2013년 김정은이 이 학교를 현지지도한 이후 선물한 컴퓨터와 텔레비전 및 악기들이다. ‘최고지도자의 배려’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물건을 훔쳤다는 점 때문에 사건이 단순하게 처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단순한 절도였다면 노동교화형 정도로 처리될 수 있었지만 이번은 그렇게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관련 법기관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원수님 선물을 도적질 한 것도 모자라 그것을 팔아 받은 돈을 상급 간부에게 뇌물로 바쳤기 때문에 연관된 사람들이 모두 불려가 취조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고 존엄’ 훼손에 민감한 윗선(김정은)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측근들조차도 무자비하게 숙청하는 등 공포 분위기 조성에도 불구하고 뇌물 비리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번 사건처리를 시범껨(본보기) 차원에서 심하면 처형을 집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주민 반응에 대해 소식통은 본인의 승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절도라는 범죄를 강행한 군인과 뇌물을 받은 상급 간부를 동시에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만연되어 있는 뇌물 문화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군인들의 도적질은 군관이 시킨 것이나 다름없다’며 뇌물을 받은 교도대 보위지도원 등 간부들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체포된 사관장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퇴비나 파철 수집 등으로 학교가 비어 있는 것을 노리고 한 짓’ ‘승진뇌물마련을 한다고 어떻게 학교를 털 생각을 하는지 배짱도 좋다’고 비아냥댄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일부 주민들은 ‘간부들의 뇌물마련에 장군님 선물이 농락당한 것’ ‘승진을 두고 간부들이 횡포를 행사하니 그런 일도 나오는 것’이라면서 뇌물문화를 비웃는다”면서 “이 사건 이후 당성, 충실성을 강조하면서 검열이 진행될 수 있겠지만 그때뿐이고, 이후에도 비리 문제는 지속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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