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양강도 ‘백두산관광철도’ 건설 현장에서 낙석과 산사태로 대형사고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 땅이 녹기 시작했는데도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크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양강도 혜산시 위연역을 시작으로 삼지연군 못가역까지 이어지는 ‘백두산관광철도’ 공사장에서 “거의 매일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18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어제(17일) 저녁 무렵에 ‘백두산광광철도’ 위연-화전역 구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수십 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바로 구조에 나섰지만 5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가까스로 구조된 돌격대원들 수십 명은 인근 ‘철도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심각한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소식통은 우려했습니다. 사고는 산사태를 막기 위해 옹벽을 쌓다가 일어났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양강도는 지금 한창 눈이 녹는 시기로 ‘백두산관광철도’ 전 구간에서 낙석과 산사태에 의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철길 노반을 넓히는 발파작업과 자갈채취 작업이 겨울철과 해빙기에 진행돼 낙석과 산사태를 불러오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산사태는 까막골에 쌓였던 눈과 흙자갈이 한꺼번에 녹아내리면서 발생했다”며 “까막골 구간은 본래 눈이 녹는 봄철이나 장마철에 산사태가 자주 일어나던 곳”이라 말해 대형사고가 이미 예고돼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북한 당국도 까막골 구간의 낙석이나 산사태의 위험에 대비해 현장에 ‘안전감시원’을 배치하고 위험구간에 그물망을 치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세웠지만 강력한 산사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또 추가적인 산사태 위험이 있어 복구 작업에 최소한의 인원만 투입해 작업속도가 매우 더디다며 인원점검 결과 보조 작업에 동원됐던 양강도 여단 여성 돌격대원 두명이 아직 구조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 여단 풍서군 대대가 맡고 있는 화전-봉수역 사이에서도 3월 11일 큰 바위덩어리가 굴러 떨어져 남성 돌격대원 두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면서 “이런 사망 사고 외에도 낙석에 의해 중상을 입거나 부상을 당한 돌격대원들은 셀 수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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