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온성군 살림집 복구 사진입수…“자재 없어 우두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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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특별지시로 막대한 수해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지역에 군인·돌격대가 투입됐지만, 턱없이 부족한 자재·장비 문제로 살림집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가 “인민군 장병들이 맡은 살림집건설장에서는 (지난 9월)28일 현재 기초 콩크리트(콘크리트)치기가 98% 계선에 들어갔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 지역에 한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이어 여단장으로 임명된 군 당 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조직정치사업이 전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복구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전했다. 특히 “누구나가 전투 목표 100%를 (달성하는 것이) 성차지 않아(해) 하루 수만 장의 블로크(시멘트 벽돌)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노동신문의 선전대로라면 앞으로의 피해 복구 작업은 순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10월엔 이미 겨울에 접어든다는 함북 지방 주민 역시 동사(凍死)에 걸릴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 관영매체의 선전과는 달리 데일리NK가 파악한 피해 복구 현장 상황은 전혀 딴판이었다. 신문이 피해복구를 위한 기초 작업이 대부분 완료됐다고 선전한 지난 9월 28일, 단층 살림집이 거의 휩쓸려 버린 함경북도 온성군 노동자구(區)에선 다음과 같은 사진이 촬영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건설자재들은 우선 우상화물과 사적지 및 기반시설인 철교, 다리 복구 건설현장 등에 투입됐다. 살림집 건설 지역엔 간헐적으로 자재가 보장되기도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소식통은 “땅을 파서 흙은 쌓아놨는데, (이후)기초 건설을 하자니까 시멘트가 없고, 블로크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복구 속도가 매우 더디다고 말했다. 자재가 없어, 주민들이 제재로 된 작업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런 와중에 신문은 “기적을 낳는 어머니는 대중의 정신력이며 강성국가 건설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기본열쇠는 대중의 심장에 불을 다는 것”이라면서 ‘주민 열의’를 강조하고 있다. 실질적 대책 없이 북한식 선전선동만 넘치고 있는 셈이다. 함경북도 청진시 7구역 중 하나인 ‘청암구역’을 알리는 깃발도 눈에 띈다. 최근 북한 당국이 수해복구 현장에 청진 시내 구역단위 청년들로 구성된 ‘수해복구 건설대’를 조직·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인원들이 온성군에도 파견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돌격대는 급조된 임시막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을 보면 상단의 도로 밑 ‘하천’을 경계로 아랫마을이 폐허가 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지대가 높았던 윗마을은 수해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다른 피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투입된 군인·돌격대가 언제 도적으로 변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 당국이 잠자리·식량 등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아 돌격대 등이 윗마을 주민들에게 식량과 잠자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신문은 연일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군대인민들의 열의가 충천하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보장되지 못한 채 열악한 복구 작업에 내몰린 주민들의 불만은 가중되고 있다. 살림집 기초를 건설하고 있는 장면도 있다. 앞서 언급한 신문 속 경원군의 상황과는 달리 역시 주요 건설자재는 눈에 띄지 않는다. 장비 역시 열악하다. 삽과 곡괭이로 땅을 파고 기껏해야 화물차 1대와 주변농장에서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트랙터가 고작이다. 소식통은 중장비도 몇 대 동원됐다고 말했지만, 전체적으로 복구에 필요한 장비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또한 보장된 자재로 기초 건설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지만 완료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탈북민 등에 따르면, 보통 북한 살림집 건설을 위해선 12줄의 벽돌이 필요한데, 사진에는 2, 3줄의 벽돌이 올라간 모습이 확인된다. 소식통은 “(당국에선) 10월까지 살림집을 제공해 주겠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그것을 믿고 있는 주민들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수해 피해를 크게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3층 아파트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도 있다. 다만, 1층에 1.6m 높이의 검게 그을린 것처럼 보이는 부분(침수로 인한 색 변조)은 수해 당시 수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게 한다. 최송민 기자·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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