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시서 ‘월세’ 급증…“부모와 한지붕 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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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시 지역에서 최근 북한 젊은 층이 부모와 떨어져 살려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월세집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자리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온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에 독립생활을 원하는 젊은층들이 늘었고, 이에 따라 월세집도 많아지고 있다”며 “결혼한 경우 시부모 갈등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고, 결혼하지 않은 경우엔 돈벌이가 잘 되는 대도시로 가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평성시 같은 경우에는 남성은 물론, 젊은 여성들도 다른 지역에서 많이 왔고, 이들은 일공(日工)으로 일하면서 월세집에서 숙박하고 있다”면서 “월세집에서 몇 년 동안 살면서 돈을 벌어 고향으로 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화로 인해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오히려 능력있는 신(新)여성으로 통한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들은 독립성이 강하고 생활력 있는 여성으로 인식됐고, 훌륭한 신부감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세를 내주는 주민들의 경우, 식구 달린 가정보다 독신 여성을 선호하고 있다”며 “받은 금액은 같아도 독신 여성이 집을 깨끗이 쓰고 수도·화장실 문제 등에서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월세 형태는 사용하지 않는 방을 빌려주거나, 일부러 집을 증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기서 월세를 받는 것은 불법이며 암시장 형태로 이뤄진다. 하지만 주거 공급을 담당해야 할 북한 당국의 능력 부족으로 이에 대한 통제는 느슨한 편이다. 유동에 대한 해당 거주지 인민반, 보안서(경찰) 신고절차를 완료하면 대부분 문제 삼지 않는다. 월세집은 시장활동이 왕성한 신혼부부들도 선호하고 있다. 노부모에게 구속받지 않고 문화생활을 누리는 삶을 원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도시의 젊은 부부들은 시부모님과 한 지붕에서 사는 것보다 자립해 월세집에서 돈을 저축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분가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도시에서는 주택건설과 증축사업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월세집 가격은 시장접근성, 역세권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또한 집 크기와 형태(화장실, 수도 출입문 등에서의 독립성 여부)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 내부 소식통은 평성 지역 월세 시세에 대해 “시장접근도가 좋은 경우 8평(북한에선 1평이 1m2다)에 대략 월 15만~20만 원 정도”라고 전했다. 현재 북한 시장 물가를 볼 때, 하루에 쌀 1kg(5000원) 살 돈을 내야 하는 셈이다. 그는 이어 “예전과는 달리 돈을 더 벌려는 목적으로 최근에는 거간꾼(중개인)을 끼지 않고 월세로 내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계약서는 따로 쓰지 않으면서도 월세는 들어올 때 먼저 돈을 지급해야 한다”고 현지 실정을 전했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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