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최전방에 선 양심의 큰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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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압받는 뮤지컬 ‘요덕스토리’에 도움의 손길이 줄을 잇는 가운데, 미국 인권단체인 디펜스 포럼의 수잔 숄티 회장이 제작자인 정성산(鄭成山) 감독에게 2000달러와 격려의 편지를 보냈다. 디펜스포럼은 북한의 인권탄압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미국의 대표적 인권단체이고, 수잔 숄티 회장은 지난해 미국 상·하원을 통과한 ‘북한인권법안’ 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정 감독이 19일 공개한 숄티 회장의 이메일 편지는 “요덕스토리를 무대에 올리려는 정 감독의 열성과 헌신에 감동을 받고 있다”며 “당신이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자신의 뼈아픈 경험을 다시 찾아가는 것을 보며, 한없이 마음이 아프다”고 적고 있다. 정 감독은 남한 방송을 듣다 발각돼 사리원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다가 지난 1995년 탈북(脫北)했고, 정 감독의 부친은 회령 정치범수용소에서 2002년 돌에 맞아 공개처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 요덕 정치범수용소는 이들 수용소보다도 훨씬 잔혹한 인권탄압이 자행되는 현장으로 2만여명이 옥수수 한 그릇과 소금 한 숟갈로 14시간의 중노동을 견디고, 배고파서 음식을 훔치다가 걸리면 팔이 잘리는 곳이다. 요덕스토리는 이 수용소의 현실을 고발하는 뮤지컬로 오는 3월 15일 무대에 오를 예정이지만,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부관계자의 압력이 가해지고, 투자를 약속했던 펀드가 취소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숄티 회장은 “진리를 추구하고, 옳은 일을 할 때 당신은 적들로부터 분명 핍박을 받을 것입니다”라면서 “정 감독은 이제 최전방에 서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큰 양심의 목소리가 되었다”고 격려했다. 그는 끝으로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 있고 미국에 있는 모든 동지들이 당신을 성원하고 있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숄티 회장의 성원에 정 감독은 “동지들의 성의에 저는 눈물밖에 드릴 것이 없다”며 “목숨을 내놓고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요덕스토리 제작진에는 현재 국내외 후원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려운 사정이 알려진 지 10여일 만에 1000여명의 후원자가 4000여만원을 기부했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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