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단독 ‘모자이크 벽화’ 건립 지역 물색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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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앙당에서 각 도당에 모자이크 벽화를 어디에 세우면 좋을지에 조직사업을 진행하라는 포치(지시)가 내려졌다”면서 “(이는) 혁명전적지 및 원수님(김정은) 업적 단위들을 찾아다니고 물색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소문에는 2월 초부터 모자이크 벽화를 세우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아직까지 장소로 확정된 건 없다”면서도 “음력설이 끝나면 제1여단을 중심으로 건설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모자이크 벽화는 섭씨 1200도에서 구워낸 색 유리와 타일 또는 가공된 천연석 등을 벽체에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된 대형 우상화물로, 김일성 개인이나 김정일과 함께 있는 모습, 김정일 생모인 김정숙의 얼굴 등을 주로 담고 있었다. 지금까지 김정은 관련 모자이크 벽화는 없었다는 얘기다. 김정일은 김일성이 사망(1994년)하고 자신이 노동당 총비서에 추대(1997년)된 이후부터 각 지역에 김일성 부자를 주제로 한 모자이크 벽화를 대대적으로 만든 바 있다. 다만 생전엔 자신을 형상화한 모습은 담지 않았고 사망(2011년 12월) 이후 벽화에 김정일의 모습도 추가됐다. 소식통은 “(김정은은) 3대(김일성·김정일·김정은)를 같이 내세우는 ‘백두산 칭송대회’를 거창하게 구상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본격적으로 자신을 내세워도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모자이크 벽화를 평양부터 건설하면서 전국적으로 위대성 선전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기존의 혁명전적지와 사적지를 재정비하거나 새로운 전적지를 발굴하는 데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집단적인 답사활동을 통해 충성심과 혁명성을 고양하겠다고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당국은 아직까지 북한 주민에게는 이런 소식을 전하지는 않고 있다. 내부에서 조용히 사전 조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 작업을 완료한 이후 북한 주민들에게 사업의 당위성을 강변하면서 충성 자금 상납을 강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식통은 “보위성에만 은밀히 ‘적들의 책동이 있을 수 있으니 경계를 강화해라’는 지시가 하달됐다”면서 “사전 준비 작업을 완벽하게 한 이후 내부 결속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내 우상화물은 모자이크 벽화 외에 종류가 무수히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대표적인 우상화 선전물은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기념궁전으로, 이와 관련 8억 9000만 달러를 탕진했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김일성·김정일을 숭배하는 각종 동상, 혁명사상 연구실, 사적지, 전적지, 현지지도 기념비, 영생탑, 구호나무 및 구호글발과 그 일가족들의 우상화 선전물들은 말 그대로 북한 전역을 뒤덮고 있다. 이제 김정은이 자신의 우상화 선전물 건립까지 본격 나설 경우 ‘3개의 태양’을 모셔야 하는 북한 주민은 수호해야 할 대상물이 늘어나는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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