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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객 건들지마” 주먹다짐 벌이는 北주택 중개인들

북한 시장화의 진전에 따라 주택거래를 대행해주는 중개업자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고객을 두고 주먹다짐을 하며 거친 신경전을 벌이는 일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주택 매매를 알선해 주는 대가로 막대한 자금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알력 다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평양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 대동강철교(대동교)아래와 건너편 강변공원에는 주택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집 거간꾼(중개인)’ 고정 집결처가 있다”면서 “이곳에서 거간꾼들 사이에서는 고객을 놓고 서로 싸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 찌푸리게 만든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어떤 사람이 다른 거간꾼 구역의 고객을 유혹하는 경우 이러한 세력다툼이 벌어지는 것”이라면서 “거간꾼들이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모두 소개료를 받는다는 점에서 고객을 한 명 놓치면 막대한 자금이 한 번에 날아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런 현상이 확산되자 간부들은 오히려 반긴다. 세력 다툼에 관료들의 인맥 없이는 승리를 쟁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간부들은 ‘싸움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에게 들어오는 뒷돈(뇌물)도 늘지 않겠냐’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서도 건전한 돈벌이 문화가 점점 퇴색되고 있다. 이미 간부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뇌물로 바친 중개업자들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 부분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소식통은 “살고 있던 자기 집을 팔려는 대상에게는 ‘높은 가격을 쳐 주겠다’고 구슬리고 구매자에겐 ‘가격 대폭 인하시켰다’며 적잖은 ‘수고비’를 갈취한다”면서 “거간꾼들의 싸움에 피해를 보는 건 아무런 힘도 없는 주택 거래자들 아니겠냐”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해서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거래에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북한에선 원칙적으로 주택이 국가소유로 개별 신축이나 개인 매매가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일반 주민이 주택 거래를 진행하고 싶다면 ‘무상 몰수’라는 위험 요소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권력이 있는 간부들은 전화 한 통화로 살림집(주택)을 사고 팔 수 있겠지만 일반 주민들은 꿈도 못 꾼다”면서 “거간꾼들이 보위부(성), 보안서(경찰), 법관들을 다 끼고 있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이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택 교환 및 매매 상담을 전담하는 ‘서비스업’은 북한에선 없어서는 안 될 하나의 업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중개업자들은 현지 상황을 꿰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수준과 취향에 맞게 맞춤형 알선을 해주고 있다.

소식통은 “거간꾼들 수첩에는 판매자의 전화번호와 주소, 방 구조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는데, 구매자가 나타나면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좋은 집을 원하는 경우는 웃돈을 받고 돈이 없는 경우라면 적당한 단칸집을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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