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全軍에 ‘전투동원태세’ 하달…“포·전차 진지로 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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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지난 1일 전군(全軍)에게 ‘전투동원태세’ 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이날부터 시작된 한미연합 독수리훈련(FE)이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스텔스 전투기 F-35B 편대 등 사상 최대로 전략 무기들이 전개되는 만큼 이에 대응해 북한군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일 하달된 ‘전투동원태세’를 갖출 데 대한 최고사령관(김정은) 명령에 따라 부대 밖에서 훈련하던 인원과 출장, 부모사망, 표창휴가 군인들 모두가 부대로 복귀했다”면서 “지역 경무부(헌병대)에 병영을 이탈한 군인들을 모두 복귀시킬 데 대한 지시가 내려진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1제대 군단들에도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출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됐다”면서 “특히 갱도에 은폐되어 있던 군단 포, 전차를 비롯한 각종 전투 장비를 진지로 이동시킬 데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1제대는 우리(한국)군과 가장 가까이 있는 부대로써 강원도 동부 1군단, 황해북도 2군단, 황해남도 4군단, 강원도 서부 5군단이 속한다. 평시에는 해안포를 제외한 포, 탱크, 장갑차 등 기본 전투 장비들을 갱도 안에 보관했다가 ‘전투동원태세’ 명령이 하달되면 포 좌지(기관총, 포 등을 쏠 수 있게 마련한 자리)로 이동시키곤 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전연(전방) 군단 민경부대(최전방 군사분계선(MDL) 경비·수색 담당)들은 전투복장 그대로 숙식해야 하고, 부대장 이하 책임간부들의 자택 출퇴근도 금지됐다”면서 “부대 전투 당직근무도 평시보다 한 등급 높은 지휘관들로 교체하는 등 긴장한 분위기가 감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은) 각 부대들에 ‘적 도발에 절대 말려들지 말 것’을 강조했고, 전방부대들의 감시 및 즉시보고 체계가 가동되고 있다”며 “교도대·노농적위대(북한의 예비 군사전력)에는 허위 포 진지와 가짜 포 모형을 제작 배치함으로 적들의 위성감시와 항공타격에 혼란을 조성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항한 “실전에 대비한 만반 준비” 구호는 더 이상 군인들에게 제대로 통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대다수 군인들은 ‘또 전쟁타령이냐’며 종전과 비슷한 생활을 하려고 한다”면서 “특히 ‘전쟁보다 현기증 극복이 최우선’이라며 탈영, 무단외출로 굶주림을 달래려는 병사들도 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북한에서 비상사태시 선포되는 작전명령은 전시상태, 준전시상태, 전투동원태세, 전투동원준비태세, 전투경계태세, 경계태세 등으로 구분된다. 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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