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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돌연 反美교양 시설 신천박물관 견학생 늘려…왜?



▲북한 황해남도 신천군 신천읍에 위치한 신천박물관 내부에 걸려 있는 포스터/출처 조선중앙통신

북한 당국이 최근 미국이 선제타격을 거론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자, 대미 적대 사상교양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돌연 ‘반미교양’의 장으로 활용하던 신천박물관 견학을 늘리는 등 주민들에 대한 정신무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눈에 띄게 신천박물관 견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각 직장(회사)들에서도 종업원들을 중심으로 견학에 나섰고, 파종시기인데도 불구하고 농작원들도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박물관은 6·25전쟁 시기 황해남도 신천 지역에 주둔한 미군의 만행을 입증하겠다는 의도로 세워졌다. 북한은 전쟁 당시 미군이 신천군 전체 주민 수의 1/4에 이르는 3만 5천여 명을 학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명확한 근거를 아직까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 27일, 북한에서는 전승절이라고 주장)이 있는 6, 7월을 반제반미투쟁월간으로 지정, 대대적으로 견학생들을 투입해왔다는 점에서 최근의 움직임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소식통은 “1년 생계가 걸려 있는 봄철에 견학을 가게 된 주민들은 이번 지시를 반기지 않고 있다”면서 “반미사상은 언제든 들을 수 있지만 농사는 시기를 놓치면 1년을 고생해야 하는데 누가 견학을 반기겠냐는 불만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천박물관 내부를 둘러싸고 흉흉한 소문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는 “얼마 전 신천박물관을 견학하고 온 주민들 사이에서 ‘방공호 벽에 돼지피를 뿌린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참관자들에게 생동감을 주기 위해 피를 뿌린 것 아니겠냐’는 이야기가 주민들 속에 화제가 되면서 신천대학살에 대한 의문을 품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미국의 강경한 조치에 대응해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려는 북한 당국의 조치는 되레 주민들에게 의문을 증폭시키는 역효과만 가져올 공산이 커졌다.

소식통은 “외부 소식을 전혀 듣지 못하는 주민은 모르겠지만 수시로 정보를 접하는 주민들은 선전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나다(캐나다)나 먼 나라에 가 있던 교포들이 고향에 오거나 일본인 친척이 가족을 보러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주민들은 (당국의) 선전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면서 “너무나도 친절한 그들을 보면서 일본인이 ‘우리의 철천지원수가 맞냐’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은 17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이 “미국은 우리를 절대 못 건드린다”는 주민동요 방지를 위한 교양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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