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의 첫 대선 경험…“아 이게 자유민주주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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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다음으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탈북민들의 움직임 살펴보겠습니다. 자유의 땅 한국으로 온 이후 처음으로 대선에 참여한 분들을 취재했는데요. 김지승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탈북민들 사이에서 “투표하자” “한 표 찍어야지”라는 말이 인사말이 됐다고 합니다. 한 탈북민은 한국에 와서 첫 투표를 해보니 북한에서의 투표 경험이 떠올라 ‘쾌감’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는데요. 이는 내가 원하는 후보를 찍거나, 기권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소중한 권리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탈북민 이선영 씨는 데일리NK에 “‘아 이게 자유민주주의로구나’라고 느꼈다”면서 “한국 국민은 북한과 달리 지도자를 선택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도 민주주의라는 말이 들어가는데 대선을 경험하고 나서야 민주주의의 참된 의미를 깨달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 : 여기서 잠깐 북한의 선거 방식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는데요. 항상 투표율이 99%이고, 한국과 달리 후보도 단일 후보인데요. 바로 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거겠죠? 기자 : 네. 북한은 정책에 대한 설명이 없고 오로지 찬성에 표를 던져야 합니다. 만약 어떠한 사유든 투표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반역자’로 낙인찍혀 보위부의 조사를 받게 되는 것이죠. 자주성(自主性)이 결여된 북한의 투표는 사실상 사상 검열의 도구로 쓰인 셈입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이해인 씨는 “북한은 어떤 사정이든 투표에 참여 못하거나 기권을 하면 보위부에 불려간다”면서 “선거 참여를 안 했다는 이유로 3개월을 보위부에서 조사를 하고, 보위부가 뇌물을 요구하기도 했다. 6만 원을 떼 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 : 이처럼 사상교육 등 당(黨)의 지시를 무조건 따라야 했던 환경을 고려하면 투표 행위가 거부감을 수반할 수 있다는 결론도 가능해 보일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 유일영도체제를 경험한 탈북민들은 한국 국민으로서 투표 참여를 주변에 독려하지만 정작 자신은 참여하고 싶지 않은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탈북민 최민상 씨는 “북한과 한국의 투표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당과 수령이 하라는 대로만 해왔던 것이 투표인데 여기 와서 내가 직접 후보를 선택하려고 하니 북한에서 하기 싫었던 투표 경험이 생각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 : 이번 대선은 특이하게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원래보다 조기에 치러졌습니다. 이 부분도 탈북민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 “내가 선택한 사람을 다시 투표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무섭기도 했다”는 탈북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고, 당의 지시와 판단대로 따라가는 게 투표였다고 생각했다”는 건데요. 지도자가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국민이 판단한다는 점은 처음에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최 씨는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깨달았다”면서 “앞으로는 더욱 통합의 길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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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북한주민들에게 송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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