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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돈주·장사꾼, 오징어철 앞두고 연유 사재기 나서”
데일리NK 2017-05-08 15:08:46 원문보기 관리자 556 2017-05-22 00:21:55

진행 : 오는 6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낙지(오징어)철을 한 달 앞두고 동해안의 선주(船主), 개인 장사꾼들 속에서 치열한 ‘연유(燃油)쟁탈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중국의 ‘원유 공급 차단’ 소문이 이 같은 사재기를 부추겼다고 하는데요. 최송민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 최근 북한 동해안을 중심으로 디젤유와 휘발유 확보를 위한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동해안의 수산사업소들과 결탁한 돈주(신흥부유층)들이 국가 연유 창(창고)에서 연유를 무더기로 구입하는 등 낙지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돈주들은 강원도 문천, 대동 연유 창을 돌면서 1인당 적어도 30~40톤의 디젤유를 사다 수산사업소 연유탱크들에 채워 넣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재기 현상은 중국으로부터의 연유 수입이 곧 중단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가속화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6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약 넉 달 간의 ‘낙지잡이 전투’를 위해서는 선박용 기름(디젤유, 휘발유) 확보문제가 급선무입니다. 소문대로 중국이 원유 공급을 차단한다면 말 그대로 ‘1년 낙지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도나도 기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소식통은 “동해안의 모든 수산사업소들과 외화수산기지는 물론, 8~12마력짜리 개인 소형목선을 운영하는 ‘선주’들까지 기름 확보에 나섰다”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이 기회를 통해 목돈을 마련하겠다는 개인 장사꾼들이 디젤유나 휘발유를 대량 구입한 뒤 시장에 내놓지 않아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지방의 개인 연유 장사꾼들도 자동차용 기름 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차고 있겠다며 저마다 사재기를 하고 있다”면서 “요즘 휘발유 값은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고 있지만, 1kg에 1만 5천 원(북한 돈)선으로, 종전보다 2배가량 오른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도당 위원장 차량 공급 기준이 한 달 60kg에서 40kg으로 줄어드는 등 기름도 점점 국가가 책임져주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개인 장사꾼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비싼 값에 되팔려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낙지와 도루묵 잡이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함경도와 강원도 바닷가 지역 대다수 주민들 사이에서 이 같은 기름 값 폭등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기름 가격 상승에 조업을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1년 양식’과도 같은 낙지잡이가 개인 장사꾼 때문에 타격 받고, 국가는 핵만 쳐다보고 우리는 안중에도 없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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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북한주민들에게 송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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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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