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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더우니 더 빨리”…北당국, 모내기 전투 열흘 앞당겨
데일리NK 2017-05-14 15:27:03 원문보기 관리자 2286 2017-05-22 00:22:09



▲북한 노동신문이 11일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첫 모내기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진행 : 북한 당국이 최근 모내기철을 맞아 전국에 ‘농촌지원 전투’를 열흘 앞당겨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모내기 시기를 갑자기 앞당겨 주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최송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일부 지역에서 벌써부터 주민들이 ‘모내기 전투’에 동원됐습니다. 공장 노동자들과 학생들은 각각 생산과 학업을 중단하고 협동농장에서 40일간 숙식하면서 농사일에 동원된다고 현지 소식통이 알려왔습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0일부터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모내기 전투’가 시작됐다”면서 “이와 관련 ‘모든 힘을 농사에 총동원,총 집중할 데 대한’ 당(黨)의 방침까지 하달돼 전국의 공장기업소와 학교 학생들, 가두여성(가정주부) 모두가 ‘농촌지원 전투’에 총동원됐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동사무장과 인민반장은 아침부터 ‘밥 먹는 인간들은 모내기 전투에 다 나오라’며 집집을 돌면서 소리지르고 있다”면서 “4~6학년의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 학생들과 공장기업소 종업원들은 40일 가량 협동농장 현지서 숙식하고, 가두여성들은 매일아침 인근농장에 출근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해마다 5, 6월의 모내기 시기와 김매기 및 9, 10월의 가을걷이(추수) 등 세 차례 ‘농촌지원 기간’ 설정해놓고 주민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까지 총동원시켜왔습니다. 다만 올해는 기온이 높아진 탓에 예년보다 열흘 앞당겨 모내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를 이유로 모내기를 일찍 하는 것은 쌀 품질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국의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당국의 결정에 별다른 항의를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급작스런 지시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의 급작스러운 ‘농촌지원 총동원’ 지시로 공장기업소 종업원들과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식량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농촌동원기간에 소비할 쌀과 부식물구입 경쟁으로 하루 이틀 새 평성시장 쌀값은 200원 정도 껑충 뛰어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5월은 협동농장은 물론 도시주민 가정들에서도 식량이 부족한 시기인데 농촌지원자들 식량사재기까지 겹쳐 일부 주민들은 힘들어 하고 있다”면서 “농사일에 동원되는 주민들 식량을 (당국이) 보장 안 해주는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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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북한주민들에게 송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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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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