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김일성 생일 선물에 ‘강성국가호’ 미사일 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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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국 소학교(우리의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선물한 김일성 생일 과자꾸러미를 최근 데일리NK가 입수했습니다. 2000년대엔 평양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배경으로 어린이 조각상을 선물 포장 봉지 중심에 배치했지만, 올해엔 ‘강성국가호’ 미사일 비행기를 타고 있는 어린이를 그려 넣었습니다. 미래의 김정은 체제 후비대(後備隊)라고 할 수 있는 북한 아이들에게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양강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선물 봉지에도 시기에 따라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새겨 넣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년간 핵과 미싸일(미사일) 시험(실험)을 많이 하면서 미싸일은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용어가 됐다”면서 “요샌 유치원과 학교는 물론이고 탁아소에도 미싸일 장난감이 보편적으로 많이 배포될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세상에 부럼 없어라’는 문구 대신 ‘우리는 행복해요’를 삽입했습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세상 부럼 없어라’는 창작가요에 김일성·김정일상(賞)을 수여하는 등 우상화 강화에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선물 꾸러미를 제작한 단위에서 보다 아이들 입장에서 쉬운 문구를 삽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당국)에서 강조하는 선전 용어도 주민 단위에서는 잘 먹혀들지 않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선물의 질이 갈수록 떨어져 주민 호응도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습니다. “선물 포장지의 그림만 바꾸지 말고 안에 내용물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이번 과자 꾸러미 안에는 아이들 입맛과는 동 떨어진 ‘보약 젤리’가 들어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국에서는 ‘아이들의 건강까지 책임진다’는 선전도 가능하다고 판단했겠지만, 정작 아이들은 쓰디쓴 맛에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소식통은 일부 입담이 센 아낙네(여성)들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선물은 왜 수십 년째 그대로냐”고 말하기도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시장화의 진전에 따라 시장에 과자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그에 따라 아이들 입맛도 고급화되고 있는 것도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문제입니다. 소식통은 “장사를 통해 번 돈으로 더 맛있고 질 좋은 사탕과자를 먹을 수 있는데, 누가 맛없는 과자선물을 받고 고마워하겠냐”라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수령님(김일성) 생일 선물은 단지 선전용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지속 나온다”고 현지 반응을 소개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일가의 생일이 있는 1월과 2월, 4월에는 북한 시장에서 생일 선물이 공공연히 판매되곤 합니다. 또한 일반 과자에 밀려 선물 과자는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2009년 화폐개혁 이후 물가는 대체적으로 상승했지만 선물 과자 가격은 별로 오르지 않았다”면서 “양강도 백암군 시장에서는 일반 과자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38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이 김일성 생일을 맞아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공급한 선물꾸러미 안에는 사탕, 어린이과자, 콩 사탕, 쌀강정뿐만 아니라 보약 젤리 2개, 박하향 껌 3개, 참외향 껌 2개, 딸기향 껌 2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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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북한주민들에게 송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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