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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성 사로잡는 건 돈 아닌 따뜻한 마음”

“남한 남성과 북한 여성의 결혼은 우리가 통(通)한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2006년 한국에 입국한 박지아 대표는 서울시 양천구에서 ‘남과북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탈북여성과 북한남성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회사들은 많지만 박 대표는 자신만의 강점을 앞세워 7년 째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바로 한국 문화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탈북자들을 고려해 데이트 코스, 스타일 지도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결혼이 성사된 이후에도 주기적인 상담으로 부부갈등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쉼 없이 울리는 전화벨소리에도 박 대표는 “나는 매일 즐겁게 일한다”고 말한다.

‘남과북결혼정보회사’는 박 대표가 인수하기 이전에도 12년 가까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던 회사였다. 그러나 인수를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깊었다. 일단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일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 모든 커플이 잘 살면 좋겠지만 이혼하는 커플도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담이 됐다. 탈북여성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이기에 상처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

고민 끝에 회사 인수를 결정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혼자 온 북한 여성들이 남한 남성과 결혼한 후 다른 탈북자들에 비해 한국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례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반대로 남한 남성들 역시 강한 생활력을 가진 북한 여성들에게 큰 매력을 느꼈다. 박 대표는 “남북 커플간의 결혼은 서로 간의 노력 없이는 성사되기 힘들며, 다름을 인정할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 커플, 서로 다름 인정할 때 행복 찾을 수 있어

남과 북의 남녀를 가로막는 벽은 무엇일까? 가끔 회사를 방문하는 남한 남성들이 북한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마다 “북한체제가 나쁜 것이지 북한 주민이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을 하지만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고 한다.  박 대표는 “북한 여성을 이방인 취급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결혼에 이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누구보다도 탈북 여성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박 대표는 탈북 여성들이 결혼 후 겪는 고충도 토로했다. 박 대표는 결혼 후 시댁 어른들이 북한 며느리에게 “너는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등의 말을 하는 등 가정 내 불화를 겪는 경우도 많이 목격했다. 그는 “북한 여성은 남한사회에 잘 정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한 분이 많다”면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탈북 여성들이 이상적으로 꼽는 결혼 상대자에 대해 가장 인기 있는 남성은 ‘재산이 많은 사람’이 아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탈북 여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소개하지 않는다”면서 “탈북 여성에게 필요한 건 탈북 여성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커플이 많아지고 한국 사회에서 북한 주민과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가 커질수록 통일도 빨리 다가올 것이라고 박 대표는 말한다. “통일이라고 하는 것이 내 아내의 일, 내 며느리의 일과 직결되는 것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통일을 더 염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내가 그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을 하면서 전국 각지에 가족들이 생기게 됐다. 나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이라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가족들을 만들기 위해, 또 북한 주민과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꾸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김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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