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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느닷없이 살림집 건설 붐…“올해가 손없는 해?”
데일리NK 2017-06-28 16:19:16 원문보기 관리자 28646 2017-06-29 23:45:16



▲북한 양강도 국경지역의 한 농촌마을에서 주민들이 살림집 보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강미진 데일리NK 기자

진행 : 최근 북한 전역에서 살림집 신축 및 개보수 공사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가 집을 손대도 무탈한 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집집마다 작업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강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마다 벌어지는 낡은 살림집 보수. 하지만 올해는 더욱 분주한 모습입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곳곳에서 집을 허물고 다시 짓거나 방을 늘리려는 주민들을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역전과 장마당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대기 숙박과 물건보관을 할 수 있도록 집 구조를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살림집 신축 열기는 전국에 걸친 현상입니다. 양강도 소식통도 “혜산시와 삼지연, 백암군 등 곳곳에서 집 건설을 하는 주민들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시장도 주민들의 요구에 적극 반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내부 장식(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관련 자재들을 확보하려는 장사꾼들도 덩달아 늘었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남향을 선호했지만, 최근엔 동남, 북서 등 자신들에게 맞는 방향으로 창문이나 출입문을 설치하려는 주민들도 많다”면서 “깐깐한 주민들은 출입문을 열었을 때 안방이 보이면 재산이 나가기 때문에 보이지 않게 해달라는 등의 요구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전역에서 이렇게 살림집 보수 및 건설 열풍이 부는 데는 미신이 크게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혼례, 이사 등 택일의 기준으로 삼는 ‘손 없는 날’에서 더 나아가 북한에서는 돌연 올해가 ‘손 없는 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정보가 부족한 주민들이 기댈 곳은 거짓을 늘어놓는 당국이 아니라 무속인들이 하는 몇 마디 말”이라면서 “강연회에서는 미신행위에 대해 ‘마약과 같다’고 말하고 있지만, 법 기관 간부들도 큰일을 치르기 전 점을 보는데 뿌리 뽑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비과학적인 소문에 살림집 건설 자금 마련을 위해 고리대(高利貸)에 기대려는 주민들도 있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생활형편이 좋지 않은 일부 주민들은 ‘손 없는 해에 집을 손질하면 좋을 텐데’라면서 속 상해 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농촌에선 고리대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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