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느닷없이 살림집 건설 붐…“올해가 손없는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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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벌어지는 낡은 살림집 보수. 하지만 올해는 더욱 분주한 모습입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곳곳에서 집을 허물고 다시 짓거나 방을 늘리려는 주민들을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역전과 장마당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대기 숙박과 물건보관을 할 수 있도록 집 구조를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살림집 신축 열기는 전국에 걸친 현상입니다. 양강도 소식통도 “혜산시와 삼지연, 백암군 등 곳곳에서 집 건설을 하는 주민들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시장도 주민들의 요구에 적극 반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내부 장식(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관련 자재들을 확보하려는 장사꾼들도 덩달아 늘었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남향을 선호했지만, 최근엔 동남, 북서 등 자신들에게 맞는 방향으로 창문이나 출입문을 설치하려는 주민들도 많다”면서 “깐깐한 주민들은 출입문을 열었을 때 안방이 보이면 재산이 나가기 때문에 보이지 않게 해달라는 등의 요구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전역에서 이렇게 살림집 보수 및 건설 열풍이 부는 데는 미신이 크게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혼례, 이사 등 택일의 기준으로 삼는 ‘손 없는 날’에서 더 나아가 북한에서는 돌연 올해가 ‘손 없는 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정보가 부족한 주민들이 기댈 곳은 거짓을 늘어놓는 당국이 아니라 무속인들이 하는 몇 마디 말”이라면서 “강연회에서는 미신행위에 대해 ‘마약과 같다’고 말하고 있지만, 법 기관 간부들도 큰일을 치르기 전 점을 보는데 뿌리 뽑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비과학적인 소문에 살림집 건설 자금 마련을 위해 고리대(高利貸)에 기대려는 주민들도 있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생활형편이 좋지 않은 일부 주민들은 ‘손 없는 해에 집을 손질하면 좋을 텐데’라면서 속 상해 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농촌에선 고리대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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