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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파견 납치조, 中 ‘라이푸스 호텔’ 드나들며 탈북민 감시”
데일리NK 2017-07-24 14:33:53 원문보기 관리자 527 2017-08-24 22:41:13

진행 : 최근 중국에 은신하고 있는 탈북민 납치를 위해 북한 국가보위성이 북중 접경지역에 요원을 대거 파견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데일리NK가 해당 보위원들이 체류하고 있는 호텔 정보를 추가로 파악했습니다. 김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반공화국 모략 세력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잡아오라’. 지난해 북한 내부 권력 기관들에 하달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지시입니다. 이후 북한 당국은 국가보위성(우리의 국가정보원)과 정찰총국, 인민보안성(경찰) 요원들로 납치조를 구성해 북중 접경지역에 은신 중인 탈북민 체포에 주력해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 요녕성 단동에 있는 라이푸스 호텔 전경과 위치. /그래픽 제작=데일리NK

특히 보위성 요원들의 경우, 중국 요녕(遼寧)성 단동(丹東)에 위치한 특정 호텔에 머물며 탈북민의 동선을 파악한 후 납치 작전을 꾀한다는 증언이 종종 제기돼 왔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데일리NK는 북한 보위성 요원들이 단동 ‘라이푸스(萊弗仕) 호텔’에 자주 드나들며 탈북민 감시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라이푸스 호텔에 북한 보위성 요원들은 물론 북한 무역 일꾼이나 기업소 대표들이 자주 드나드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겉으론 사업차 잠시 머무는 것 같지만 이곳에서 탈북민 동선 파악이나 정보 수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라이푸스 호텔에는 중국 외교부서인 단동 외사판공실이 들어서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부속 기관이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에서 파견한 납치조가 이 호텔을 버젓이 이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보위성 요원들과 함께 호텔을 드나드는 무역 일꾼이나 기업소 대표들의 실체에도 의문을 품어야 한다고 소식통은 조언합니다. 대체로 해외에 파견되는 정찰총국 요원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 가정을 꾸리거나 무역 일꾼 등으로 위장하는 일이 잦기 때문입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에도 북한 납치조들이 중국 당국은 물론 탈북민들의 경계를 풀도록 하기 위해 무역 일꾼이나 기업소 대표 등으로 위장하는 경우가 종종 목격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체로 탈북민 색출과 납치가 주 목적이지만, 때때로 북한 내부정보를 수집하는 중국인이나 한국인까지 타깃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여기에는 단동에 위치한 ‘쟝빈(江浜) 국제호텔’ 또한 거점지로 이용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북한 납치조들이 평시에 한국인 관광객들을 미행하거나 도청하며 감시하다가, 총 책임자로부터 지령이 내려오면 라이푸스 호텔 등에 은신해 있던 납치조들과 결합해 본격적인 납치 작전을 펼치는 식입니다.


▲북한 납치조의 또 다른 거점지인 쟝빈국제호텔./사진=바이두(百度) 지도(地圖) 화면 캡처

해당 소식을 전한 소식통은 “북한 납치조들이 내부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탈북민뿐만 아니라 정보 수집 일을 하는 중국인이나 한국인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북중 접경지역에서 이들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북한 납치조의 작전에 속은 탈북민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했다가 납치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데일리NK 취재 결과, 작년 가을 북한 무역일꾼과 만나야 한다며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한 남성 탈북민이 단동 호산장성(虎山长城)에서 납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식통은 “무역 일꾼으로 위장한 보위성 요원이 중국과 한국에 머무는 탈북민들을 사업으로 유인한 뒤 체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단동뿐만 아니라 국경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납치 사건이 벌어지면서 현지 분위기가 매우 긴장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데일리NK는 앞서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 보위성 요원과 일부 중국 공안(公安·경찰)으로 구성된 납치조가 대대적인 탈북민 체포 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납치조는 북중 접경지역 호텔이나 식당에 주둔하며 탈북민을 감시하는 동시에, 중국 공안 중 일부를 돈으로 포섭해 탈북민 동선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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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북한주민들에게 송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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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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