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압록강대교 내년 개통?…“3억위안 투자 표명 中사업가 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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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중국 요녕(遼寧)성 단동(丹東)시와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중국 사업가의 투자로 북한 측 도로 등 인프라 건설이 예정되어 있다는 건데요. 이상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중 물류량의 혁신적 확대라는 기대감에서 2010년 12월 착공한 신압록강대교. 우여곡절 끝에 2014년 공사를 마쳤지만, 북한 측 도로 건설이 진척이 더뎌 그동안 개통이 미뤄져 왔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현지에서는 개통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다름 아닌 어느 한 중국인 사업가가 선뜻 미개통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북한 측 도로 건설에 대한 투자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한 중국인이 3억 위안(元, 약 497억 원)을 투자해 새로운 길을 닦을 예정이라고 신의주에 있는 북한 무역 일꾼들이 말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여기서 신압록강대교는 현재 북중 무역의 70%를 담당하는 조중우의교의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우려에 따라 건설이 시작됐습니다. 이 다리는 작년 한 해만 하더라도 2번의 보수 공사를 진행해야 했을 정도로 안전 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중국 측에서는 약 4년간의 공사를 통해 양방향(왕복 4차선)으로 차량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건설에 박차를 가했고, 총 22억 2000만 위안(약 3800억 원) 정도의 공사비를 전담 부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었습니다. 심지어 대교와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에 대해 중국 측 투자를 요구하며 공사를 하지 않고 버텨왔었다는 게 소식통의 지적입니다. 그는 “북한 측에서는 지속적으로 손이 큰 중국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해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고, 거래 중단이라는 협박 아닌 협박도 진행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의 결과가 성공으로 이어진 셈 아니겠냐”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공사를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냉랭한 북중 관계와 국제사회의 제재를 거론합니다. 소식통은 “정세가 나빠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제재를 강화하는 국제적 추세에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늘어가는 북중 무역(지난해 북한의 대(對)중국 무역규모 60억 5천만 달러, 전년比 6.1% 증가, 코트라 추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그동안 각종 트집으로 개통을 미뤄왔던 북한의 모습을 지켜봤던 중국인 사업가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자재와 관련 차량들을 많이 지원해도 북한 당국은 (신압록강대교) 도로 건설에 장비를 투입한 게 아니라 다른 시설 개선에 사용하곤 했었다” “이번에는 신의주까지의 도로 건설만 요구했지만, 나중에는 평양까지 좀 해달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소식통은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투자에 대한 (중국 당국의) 승인이 나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공사가 이뤄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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