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도 장사꾼?…“北, 학생들에 ‘민들레학습장’ 구매 강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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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9월 새학기를 맞아 김정은의 ‘후대 사랑’ 일환으로 생산되고 있는 ‘민들레 학습장’을 무상 공급이 아닌 학생들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느닷없이 3권 이상을 강제적으로 구매하게 된 학생들은 당혹감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9월 새 학기를 맞아 전국의 소학교(초등학교)와 초·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에서는 ‘민들레 학습장’이 차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에 발맞춰 학교 교무부에서는 각 학급담임에게 학생 숫자를 계산해서 민들레 학습장을 구매하도록 포치(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민들레 학습장은 지난해부터 생산을 시작한 30~40매짜리 모도지(A4용지) 학습장”이라면서 “학생들은 이 학습장이 나오고부터 시장에서 자유롭게 다른 학습장을 구매하지 못하고 일괄적으로 민들레 학습장을 구매하도록 강요받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민들레학습장공장은 지난해 김정은이 직접 시찰, 생산을 독려함에 따라 ‘당(黨)이 가장 관심을 갖는 공장’으로 거듭났다. 연간 5천만 권의 생산능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특히 북한 매체는 이 공장이 김정은의 후대사랑, 교육중시로 좋은 학습장을 학교마다 공급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김정은의 관심은 오히려 실무자들에게 부담을 안겨줬다. 자체예산으로 생산했지만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부담을 학생들에게 전가하게 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민들레 학습장 공급판매는 내각 교육성의 지시로 각 지역 교육부에 전달되고 있으며, 공급량까지 부과된 것”이라면서 “결국 높은 생산량과 판매량을 원수님(김정은)께 보고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에서도 상부의 지시로 민들레 학습장을 무조건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잘사는 학생들에겐 열 권이상 구매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3권 이상 무조건 사게 하면서도, 돈 없는 학생들의 경우엔 ‘나중에 내도 된다’며 강제 판매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 이 같은 구매 강요에 학생들의 불만은 높다. 같은 값이면 질 좋고 표지도 예쁜 외국제 학습장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전과는 상이하게 행동하는 당국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소식통은 “민들레 학습장이 시장 학용품 매대에서 한 권당 800~1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지만 인기는 높지 않다”면서 “예전 볏짚으로 만들어 시커멓던 것에 비해서는 질이 좋아졌지만, 다른 외국제에 비해서는 ‘예쁘지 않다’며 외면을 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원수님 배려로 좋은 제품을 받는다”는 학교 측 선전에도 학생들은 의아함과 함께 “그럼 돈을 받지 않고 무상으로 공급해야 되는 것 아니냐” “원수님이 장사꾼이라는 것이냐”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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