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성, 김정은 화장품 선물에 “원수님도 유행을 아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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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세트에는 살결물(스킨)과 물크림(로션), 비비크림과 밤(나이트)크림,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디올(Dior) 향수와 흡사한 옥류 향수와 색조화장품 등으로 구성됐다. 이는 일반적으로 팔리는 ‘은하수’나 ‘봄향기’가 아닌 ‘금강산’ 상표를 단 화장품으로, 비교적 고급으로 평가된다. 평양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수출용 화장품 선물에 대다수 여성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모양뿐만 아니라 품질도 좋아 ‘역시 ‘1호 선물’은 다르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김정은은 집권 첫해인 2012년 5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우리의 국회 격)에서 매년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했다. 할아버지 김일성이 1961년 열린 제1차 어머니대회에서 ‘자녀 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라는 주제로 연설한 날을 기념해 날짜를 정했고, 작년엔 33년 만에 여맹 6차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어머니날을 제정한 데 이어 관련 대회까지 잇따라 개최하면서 화장품 선물까지 나눠준 것은 그동안 아동(소년단)과 청소년(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관련 대회 개최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결속을 도모한 것처럼 여성들의 체제 결속과 함께 김정은의 인민애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2015년 비행사 안해(아내)들을 시작으로, 화장품이 여성 전용 선물로 등장하는 모양새”라면서 “최근 연간 여성들에 대한 국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다만 이 같은 선물 공세에도 북한 여성들의 마음을 사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특히 느닷없이 “한국산을 모방했다”는 이상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는 이어 “화장품의 이름은 몰라도 써봤던 여성들 사이에서 ‘결국 나라에서도 한국 제품을 인정한 꼴 아니냐’는 반응이 우세하다”면서 “원수님(김정은)이 유행을 정확히 꿰차고 있다는 반응도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화장품 선물 자체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많다. 일부 주민들은 “여성들에게 화장품을 선물로 주는 건 선전(광고)을 노린 것 아니겠냐” “여성들이 대부분 경제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돈을 벌기 위한 전략적 노림수”라고 평가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어머니날 기념 김정은 명의 선물세트는 화장품 1조(묶음), 사탕 1kg, 과자 1kg, 술 1병으로 구성됐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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