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뉴스

상세
평양 고위층아파트도 대학기숙사도 한파에 잠 못든다
데일리NK 2017-12-11 10:42:28 원문보기 관리자 3290 2017-12-16 21:58:10

북한에서 냉난방은 다른 모든 경우와 마찬가지로 평양시가 지방에 비해 조건이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악하다. 모든 가구들에 대하여 열병합발전에 의한 난방으로 설계하였지만 현재 화력발전소들은 많이 낡아서 효율이 떨어지고 원료가 많이 부족하여 발전소가 제대로 가동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열병합발전소로는 평양시의 전체지역에 난방을 제대로 보장할 수 없다.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증기는 터빈을 돌린 후 80도씨의 물로 된다. 이를 환수라고 부르는데 환수는 중앙열교환장치를 통해 주거단지나 공공건물에 난방열을 보장한다. 그러나 온수가 들어가는 구역에서도 열수관의 보온이 잘 되어있지 않고 낡은 설비와 수관으로 인해 누수가 많고 이로 인해 유체저항이 커지게 된다.

또한 많은 가정에서 난방관에서 온수를 뽑아 쓰므로 관내에 많은 양의 공기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온수의 순환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열수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지역의 경우, 무동력보일러를 가정별로 설치하여 이용한다. 물의 온도에 따르는 밀도차를 이용하여 온수를 순환시키는 원리를 도입하여 만든 것인데 베란다와 같은 곳에 설치한 아궁이에서 물을 끓인다.

평양시는 도시미화를 위해서 오물투기와 같은 행위에 대하여 법적으로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보일러에 필요한 연료는 도시중심에서 만들 수 없다. 때문에 주변구역에서 제작하여 개인들이 인력으로 평양시의 중심지역으로 나른다. 재처리 역시 문제가 되므로 인민 반별로 자금을 모아 공동으로 도시미화에 지장이 없이 처리장을 만들어 처리한다.

무동력보일러는 처음 건물을 지을 때 구조설계에서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슬라브에 추가적인 하중이 가해져 슬라브가 무너지는 등 심각한 구조적인 문제까지 야기시키고 있다.

지방의 경우 대다수 가정들에서 온돌을 이용하고 있다. 온돌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겨울철에는 외기의 온도가 낮아 불이 잘 들고 여름철에는 반대의 현상이 있으므로 겨울과 여름에 자동적으로 난방을 조절할 수 있는 구조이며 복사열난방으로서 실내에 있는 사람에게 대류난방에 비해 쾌적함을 더해준다.

하지만 아파트에 온돌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진다.

온돌의 흡입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들을 밀폐시켜야 하고 굴뚝을 잘 보온하며 아궁이의 높이를 높여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에서는 온돌고래를 바른고래온돌(아궁이에서 굴뚝으로 연기가 나가는 통로가 일정한 형식의 고래)을 이용한다. 하지만 헛고래(온돌연기가 나가는 경로가 일정하지 않다(에 비해 바른고래온돌을 이용하는 경우 슬라브에 훨씬 많은 하중이 가해져 구조적으로 불리해진다.

또한 굴뚝을 보온하기 위하여 굴뚝을 실내에 덕트형식으로 설치하는데, 굴뚝이 메거나 개자리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수리가 대단히 힘들어진다. 또한 아파트에서 아궁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층고를 높게 하거나 반자높이를 낮게 해야 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생기게 된다.

북한의 모든 베란다는 개방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열손실이 많다. 때문에 북한 정부에서 베란다에 창문을 설치하거나 비닐박막으로 막아 열손실을 줄일 데 대하여 방침을 내렸다. 모든 세대에서 방침 관철을 해야 했기 때문에 없는 돈을 들여 베란다를 막았으나, 김정일이 이를 보고 토끼장 같이 보인다고 하여 다시 모두 해체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외에도 외벽 단열은 대부분의 아파트들에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내벽 단열과 같은 경우 폼보드를 이용하여 잘사는 집들에서 세대별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장층(건물 꼭대기층)은 단열을 톱밥이나 연탄재를 덮어 해결하고 있다. 또한 대다수 공공기관에서는 겨울철 난방을 난로나 국부적인 온돌을 설치하여 해결하고 있다. 연료로는 석탄이나 나무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난방 문제도 자력갱생이 적용된다.

평양시의 대학이나 고등학교의 기숙사들에는 난방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곳이 많으며 이로 인해 학생들이 냉방에서 자고 나면 이불이 젖어 바닥에 비닐을 깔고 잠을 잔다. 기숙사의 면적이 작은데 비해 인원수가 많기 때문에 침대는 이용할 수 없다.

전기담요는 전기가 오지 않아 필요가 없으며 기숙사에서 일산화탄소에 의한 인명사고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난로설치를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대학자체로 보일러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로 인한 구조적 문제들이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 혁명의 도시 평양에서도 난방 문제로 인한 고통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김현성(함흥건축대학교 졸업)

원문 보기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김정은 삼지연 방문에 경계 강화…南통화 주민 체포당해”
다음글
“北, 돌연 유선전화 사용 금지…주민들 불편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