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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배반한 쓴맛…” 北, 탈북 가족 등 평양시 추방 방침

북한 김정은이 연말을 맞아 인민보안성(우리의 경찰)에 평양시 주민조사를 진행할 데 대한 방침을 하달하고 대대적인 추방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소식통은 연초에 해외노동자로 파견된 주민들과 유학생들 중에서 행방불명된 대상자 가족들을 한차례 추방을 했었는데, 이번엔 대상자가 확충됐다고 전했다.

평양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올 봄에 유학생과 해외파견 노동자 행불과 관련한 추방이 보위부 주관으로 진행됐었다”면서 “이달 초에는 평양시 거주자들을 다시 조사해서 추방 조치를 진행할 데 대한 포치(지시)가 인민보안성에 내려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평양시 거주 주민이 ▲평소 체제에 대한 불평불만이 많은 세대 ▲중국에 가서 오지 않고 연락만 하는 가족이 있는 세대 ▲행불이라고 신고했지만 한국에 간 것으로 확인된 세대 등 세 부류에 포함되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소식통은 “세 가지 중 한 가지라도 속한 가정은 지방으로 추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방의 목적에 대해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평양시 인구축소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안원들이 조사를 하면서 “이번 추방 조치를 통해 3만에서 5만까지 축소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는 것.

이 같은 조치는 김정은식(式) ‘형벌 부여’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체제 불만자와 이탈자를 ‘배신자’로 규정, 전기?배급 등 각종 혜택이 집중된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내쫓는 고통을 안기겠다는 의도다.

또한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통해 체제 충성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추방 집행자들은 “수도시민으로 살았던 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추방지에 가서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라며 “조국과 가족을 배반한 후과가 얼마나 쓴지 알아야 한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다만 이 같은 모습에서 민심 이반에 대한 우려와 함께 통제에 대한 자신감 결여가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소식통은 “(당국은) 추방된 가족들이 살던 빈 집을 감시하기도 했었는데, 이는 탈북한 주민들이 고향에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식들이 (북한의)가족이나 이웃에게 미칠 영향이 두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반응에 대해 소식통은 일단 공포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추방을 두고 주민들은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이 있었던 80년대 말 평양시 인구를 대폭 축소했던 때를 떠올리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에 본인이 포함되지 않기만을 조용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을 속에서는 “당과 국가기관에 일반 주민들이 알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대형 사건’이 주민들에게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일부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판단이다.



강미진 기자, 김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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