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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마식령 스키장 건설 돌격대 “제대도 미루고 강제동원돼”
데일리NK 2018-02-01 15:13:30 원문보기 관리자 2914 2018-02-27 23:29:58



▲평양 고려호텔에 마식령 스키장을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선전포스터가 걸려있다. /사진=내부 소식통 제공

북한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스키장 건설에 참여했던 돌격대들 사이에서 ‘제대도 미뤄지고 완공 때까지 강제 동원된 곳’이라는 목소리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 선전에 치를 떠는 돌격대 출신 주민들이 많다”면서 “누구(김정은)의 ‘인민애’로 선전되고 있지만 스키장 건설에 동원됐던 군인들은 ‘강제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2013년 초 마식령 스키장 건설소식이 전해지면서 만기제대 대상 군인들 중 대부분이 해당 소속 군단의 명령으로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동원됐었던 것”이라며 “제대를 앞두고 건설현장에 투입된 군인들은 물론이고 군대에 간 자녀들의 제대소식을 연락받았던 가족들도 ‘고생 끝이다 했더니 이게 웬 일이냐’는 걱정이 무성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명령서를 받고도 집으로 가지 못하고 마식령으로 가게 된 일부 군인들은 ‘재수 없이 코에 걸렸다’ ‘희천발전소에서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가고 싶지 않다’는 불만을 보이기도 했다”며 “어떤 군인들은 일부러 식사를 거르면서까지 영양실조 진단을 받아가지고 집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제대를 앞둔 군인들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스키장을 1년 안에 무조건 끝내라는 최고사령관(김정은) 명령으로 주야(晝夜) 노동이 예고됐기 때문”이라며 “전설 아닌 전설로 유명한 ‘물 배낭’ 이야기도 마식령에서 나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북한 돌격대들이 스키로를 만들면서 산비탈을 오르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지난 2013년 ‘마식령속도’ 발표 100일을 맞아 관련 사진을 게재하면서 “산세가 가파라서 사람도 발을 붙이기가 힘든 산비탈로 (군대들이)수십 톤의 물과 120톤의 골재를 등짐으로 져 달라 공사를 보장했다”고 선전한 바 있다.

소식통은 “마식령 스키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대화봉은 지역 주민들은 ‘천오백고지(실제 높이는 1360m)라고 말할 정도로 높은 지대”라며 “강원도의 산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식사는 물론 모든 물동(자재)을 지그재그로 난 길을 따라 운반해야 했는데 짐을 메고 산 아래서 대화봉 정상까지 가다보면 온몸이 땀으로 미역을 감을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고된 노동으로 군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스키장 건설은 ‘군민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외화벌이용’이라는 말도 많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마식령 스키장 이용료(1인 3일 기준)는 숙식과 스키장비 대여 등을 합쳐 우리(북한) 돈으로 380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라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무역일꾼 가족들은 가볼 수 있어도 일반 주민이 3일 동안 쌀 600kg 정도를 살 수 있는 돈을 눈위에 뿌리고 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소식통은 “하지만 해마다 마식령 스키장을 견학하는 주민들과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고 요즘은 한국과 동계올림픽을 같이 하게 되면서 마식령스키장에 대한 이야기가 떠들썩하다”며 “지난해 10월 중순부터는 눈 만드는 기계로 눈을 만들고 있다는 말도 들리더라”고 소개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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