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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어 南서 무대 올라 너무 행복해요
도우미 3632 2004-11-06 07:25:07
"北이어 南서 무대 올라 너무 행복해요"


탈북자 공연단체 ‘백두한라통일예술단’ 조미영씨

북한에서 ‘예술단원’으로 활약했던 한 여대생이 남한에서 다시 무대 위에 올라 관객들에게 북한의 순수예술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순수 탈북자 공연단체 ‘백두한라통일예술단’의 단원인 조미영(21)씨.

북한에서도 ‘도립예술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조씨는 2001년 10월 가족과 함께 고향 함경도 청진을 떠나 남한에 들어온 북한 ‘토박이’.

조씨는 남한에 들어온 뒤 이듬해 3월 한국외대 중국어과에 ‘새내기’로 입학했고 과 동기들로부터 ‘옌볜소녀’라는 애칭을 얻으며 모든 게 새롭기만 한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동기들과 수업 뒤 어울려 놀러 다니는 것조차 ‘신기하게’ 느껴졌다는 조씨가 다시 무대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마음 속 깊이 간직해 온 ‘배우’에 대한 열정 때문.

중국어 공부에도 푹 빠져 보고 싶었던 조씨에게 한 극단으로부터 온 ‘매혹적인 제의’는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부모님도 딸이 보여온 ‘끼’를 익히 알고 있던터라 대학생이 된 지 1년이 채 안됐지만 ‘무대에 서고 싶다’는 딸의 간절한 소망을 흔쾌히 들어줬다.

‘영리한 너구리’를 각색한 무대에서 ‘북한소녀’ 역할을 멋떨어지게 소화해 낸 조씨는 ‘통일예술단’ 결성에 맟춰 북한의 순수예술을 알리는 일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김해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그는 “한국에 와서도 ‘배우’로서 무대에 서게 돼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며 “고향에서 온 사람들과 한 무대에 서니 호흡도 척척맞고 관객들의 호응도 무척이나 뜨겁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북한에서 고등중학교 때 5년동안 아코디언을 배운 뒤 ‘도립예술단’에서 2년간 단원으로 활약했던 솜씨가 녹슬지 않았는지 조씨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치는 힘든 여정 속에서도 ‘설레는 마음이 끝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대학에 복학을 하게 되면 중국어 공부도 다른 학생 못지않게 열심히해 볼 계획”이라며 “지금은 배우인만큼 이 순간을 맘껏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씨는 ‘배우’로서도 인정받고 싶고, 능통한 중국어 통역사가 되고 싶기도 한 꿈 많은 남녘 처녀로 거듭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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