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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단체, 무의탁노인에 급식 봉사
동지회 515 2006-06-08 12:02:53
“밥 나눠주다 보면 부모님 생각난다”

“어려운 노인들에게 밥을 나눠주다 보면 북한에 두고 온 노부모님이 생각나 남몰래 눈물을 흘립니다.”

허광일(50)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 회장은 7일 서울 노원구 공릉3동 소재 공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 무의탁 노인 150여 명에게 점심을 나눠준 소감을 이같이 표현했다.

1995년 9월 입국한 허 회장은 “고향인 함경북도 청진에 부모님이 계시지만 10년 넘도록 생사 여부도 모르고 지낸다”면서 “다른 회원들도 노인들에게 밥을 나눠줄 때 부모님 생각이 난다고 한다”고 말했다.

단체의 회원들은 또 거동이 불편해 복지관을 찾지 못한 노인 70여 명에게 도시락을 배달해 주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앞서 단체는 3월29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와 함께 인근 청량리역 광장 등에 머물고 있는 노숙자 1천여 명에게 무료급식 활동을 벌였다.

허 회장은 “처음에는 탈북자 회원들이 우리같이 어려운 사람도 남을 도와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는다”면서 “하지만 봉사활동에 참가하고 나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북자들이 그동안 받는데 익숙해져 있으나 이제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단계”라면서 “회원들의 호응을 감안해 당분간 노인대상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싶다”고 밝혔다.

단체의 일부 회원들은 지난해 2월 공동투자해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고정리에 자활공동체인 ㈜ 백두식품을 설립했다.

백두식품은 북한산 느릅을 원료로 냉면과 육수, 찐빵 등 3가지 식품을 만들어 전국 11개 체인망을 통해 월 1억원어치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단체는 지난해 8월 공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 무의탁 노인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느릅냉면을 대접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허 회장은 “회원들이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지만 무의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에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면서 “두달에 한 번꼴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경로잔치 또는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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