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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김영남 28년만에 모자 상봉
동지회 471 2006-06-29 12:09:24
금강산호텔 별도 상봉장에서 만나

지난 78년 납북된 김영남(45)씨가 28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어머니 최계월(82)씨를 28년 만에 만났다.

김씨는 이날 오후 3시 금강산에서 열린 제14차 이산가족 특별상봉 4회차 행사 첫 일정인 단체상봉 기회를 통해 남측에 있는 어머니 최씨, 누나 영자(48)씨와 눈물속에 상봉했다.

1978년 고교 1학년 재학시절 전북 군산시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후 28년 만이었다.

김씨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엄마, 나 맞아. 막내 맞아..오래오래 사셔야지. 막내아들이 이제 효도 좀 하께”라면서 최씨를 부둥켜 안았다.

그는 “막내아들 걱정을 많이 했을텐데 불효막심한 아들이 절을 드리겠다”고 최씨에게 큰절을 올린 뒤 어머니의 건강상태, 형제들 안부 등을 물으며 28년 만의 상봉 회포를 풀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납북 경위, 일본인 전처 요코다 메구미 관련 얘기를 비롯한 민감한 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으며 김씨를 만난 어머니 최씨와 누나도 가급적 그런 얘기를 피했다.

또 김씨는 자신이 북에서 살아온 28년간의 행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편안하게 잘 살고 있다. 사는데 어려움이 없다”면서 “큰 평수에서 잘 살고 있다”고 남측 가족들에게 전했다.

이날 김씨 모자의 상봉은 다른 이산가족과 분리된 채 북측의 금강산호텔 2층에 마련된 별도의 방에서 이뤄졌으며, 상봉 앞 부분 10여 분만 공개된 뒤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씨가 이날 비공개 상봉 기회를 통해 납북 경위나 일본인 전처 요코다 메구미 등과 관련한 언급을 했는지 여부 및 발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씨는 29일 오후 열리는 삼일포 참관상봉 때 30분 간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회견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측은 기자회견과 관련해 남측 기자단에게 질문할 내용을 사전에 서면으로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이번 회견에서 그동안 제기되어온 각종 의혹들을 규명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씨 모자 상봉장에는 부인 박춘화(31)씨와 딸 은경(혜경.19)양, 아들 철봉(7)군도 함께 나와 최씨와 영자씨에게 인사를 올렸으며 금강산호텔 2층에서 열린 만찬상봉도 함께하며 단란한 한 때를 보냈다.

요코다 메구미씨의 딸 김혜경으로 남쪽에 알려진 은경양은 남측에 통보한 대로 ’김은경’이라는 이름이 적힌 학교 명찰을 달고 행사에 참가했으며 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학과에 재학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광주에서 열린 6.15민족통일대축전 과정에서 북측에 김씨의 딸 혜경씨가 상봉행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당시 북측은 즉답은 피했지만 연구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6.15 공동선언 6돌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이번 상봉행사를 위해 남측 방문단 99명과 동반가족 51명이 금강산을 찾았다.

남측 방문단은 단체상봉에 이어 저녁에는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했으며, 29일 개별상봉 및 공동중식, 삼일포 참관 행사를 가진 뒤 30일 오전 개별상봉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연합
200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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