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속 새터민 3쌍 합동결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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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 3쌍이 북한 핵실험 문제로 한반도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합동으로 야외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전국문화원연합회 대전시지회에 따르면 오는 14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대전에 거주하는 새터민 3쌍이 합동 공개결혼식을 갖는다. 이들은 북한을 탈출해 최근 3년 내 국내로 들어온 새내기 새터민으로 1쌍은 북한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함께 살았던 부부고 나머지 2쌍은 탈북자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처음 만나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고도 주변환경 때문에 결혼식을 미뤄왔던 이들로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결혼적령기 커플이다. 이번 결혼식은 전국문화원연합회 대전시지회가 문화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새터민 희망이야기-결혼합시다, 우리 함께!'란 새터민 문화체험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350여명의 새터민 중 결혼경험이 없는 이들로 새터민 자원봉사단 등의 추천을 받아 성사됐다. 결혼식은 그동안 문화적 이질감 등으로 그동안 움츠려서 생활해야 했던 새터민의 모습을 털어내고 지역주민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시민들이 모두 지켜볼 수 있는 광장에서 야외결혼 이벤트로 진행하게 된 것. 예비신부 A(2005년 탈북)씨는 "웨딩드레스 입는 것이 꿈이었는데 웨딩사진 찍으며 여러벌 입어봐 소원 풀었다"며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자원봉사도 열심히 하며 어려운 사람 돕는데도 열심히 나서겠다"고 말했다. 며칠 남지않은 결혼식으로 설레지만 3살된 딸이 북한에 남겨져 브로커를 통해 추가 탈북을 추진하고 있는 터라 최근 터져나온 북한 핵실험 문제가 남의일 같지는 않다. A씨는 "최근 국경경비가 점점 강화되고 해서 올 겨울에는 아이를 데려오려고 했는데 걱정"이라며 "작은나라가 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그 돈을 인민생활에 돌렸으면 이렇게 목숨을 걸고 떠나오진 않았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A씨는 또 "핵개발이 북한의 유일한 살길이라고 생각하지만 인민들은 더 살기 힘들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역 새터민자원봉사단 대표 이기분(45.여.1997년 탈북)씨는 "새터민들은 경제적인 문제보다도 언어. 문화적인 문제로 어려움이 많아 때로는 굶어 죽지만 않는다면 다시 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며 "이번 행사가 새터민들이 남한 문화를 좀 더 이해하고 빨리 정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지역 새터민들이 모여 이들 3쌍의 결혼을 축하하며 만두를 빚을 계획으로 이날 만들어진 만두 3천여개는 14일 결혼식을 찾을 새터민과 실향민,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의 하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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