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수능시험…北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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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 ’하늘에 별따기’..2∼3월 3차례 시험치러 대학입학 ’재수’ 등 재응시 기회 없어..평양 유명대학 인기높아 대학입학을 위한 수학능력평가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에서는 어떻게 대학에 진학하는지 궁금하다. 북한의 대학입학제도는 기간부터 우리와 다르다. 우리는 보통 3월에 학기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11월에 수능시험을 치르지만 북한에서는 4월에 개학하기때문에 2∼3월에 입학시험을 치른다. 남한에서는 수능시험을 치른 뒤 수험생들이 지망하는 학교를 정해 원서를 접수하고 면접과 논술시험 등을 통해 입학여부가 결정되지만 북한은 겹겹의 시험관문을 통과해야만 대학생이 될 수 있다. 북한에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세 차례의 시험을 치러야만 한다. 우선 구역.군별로 치르는 1차 ’대학 추천을 위한 예비시험’을 치르고 이 시험을 통과한 학생은 각 도.직할시 단위로 2차 예비시험을 봐서 소정의 자격을 갖춰야만 중앙에서 치르는 대학입학을 위한 본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학생들은 본시험에 앞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1∼3지망까지 적어내고 학생이 속한 해당지역의 교육부에서는 성적과 신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생들에게 학교별 응시자격을 주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성적이 우수하고 신분이 좋을수록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평양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대학입학시험은 학과시험, 인물심사, 체육시험, 신체검사 등으로 나뉘는데 학과시험은 김일성.김정일 혁명역사와 수학, 문학, 물리, 외국어, 화학 과목 등의 능력을 평가하며 예비시험부터 본시험까지 동일하다. 작년까지 북한의 입학시험문제는 모두 주관식으로 과목별로 3∼5문제씩 암기력 위주의 문제풀이능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올해 2∼3월에 치러진 입학시험부터는 객관식이 등장했고 학생들의 추리력과 판단력, 종합분석 능력 등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북한 소식통의 설명이다. 문항수도 그동안 과목별 3∼5문제에서 10∼30문제로 늘어남으로써 학생들이 보유한 능력과 변별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전문성에 따라 일반 시험문제와 다른 문제가 출제되거나 별도의 시험을 치르는데 가령 김일성종합대학 문학대학 지원자는 창작실기를, 자연과학부는 수학시험을, 외국어대학은 외국어 청취나 회화시험을 치른다. 본시험에서는 우리의 면접에 해당하는 인물심사와 체력장에 비유되는 체육시험 등을 치르지만 비중을 크게 두지 않고 있다. 본시험은 각 학생이 응시자격을 부여받은 학교에서 치르게 되며 시험이 끝나면 차량을 이용해 시험답안지를 다른 학교와 교환해 채점토록 하고 있다. 특히 시험지의 맨 위에 수험번호와 이름을 쓰고 그 아래 부분을 묶어 교수가 채점하는 과정에서 수험생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게 하며 시험친 그날 밤으로 채점을 마치도록 하고 있다. 또 교수들은 채점을 하면서 한 곳의 장소에 격리 수용되며 심지어 화장실을 갈 때도 감시자가 따라붙을 정도로 채점에 공정성을 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세 차례의 입학시험으로 대학시험을 마치지만 각 대학은 입시 후 노동당과 교육성으로부터 엄격한 입시관련 사후 감사를 받아야만 한다. 돈을 받고 입학을 시켜주거나 하는 사례가 적발되면 단호한 처벌을 면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대학에서 입시관련 교원들은 매년 얼굴이 바뀔 정도라는 것이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북한에서는 우리의 ’재수’나 ’삼수’와 같은 대학 재응시의 기회가 전혀 없으며 한 차례 시험에서 낙방하면 기업소에 배치되거나 군에 입대 해야만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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