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대 北채권 국제시장 유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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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원 규모의 북한 부실채권이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위스프랑과 독일 마르크화(貨)로 표시된 북한 채권은 만기 13년짜리 채권으로, 만기는 3년 뒤인 2010년 3월 12일. 현재 뉴욕과 런던 등 주요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11일 런던의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과거 부도난 북한의 대출채권이 증권으로 만들어져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며, 부실채권이라 원금 1달러당 15~20센트 정도의 헐값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채권은 5~7년 전만 해도 1달러당 10센트 미만이었으나, 2·13 베이징 합의에 따라 북핵사태가 해결되고 북한 경제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최근 크게 올랐다. 또 일부 투자가들은 결국에는 한국 정부가 대신 갚아줄 것으로 확신하며 이 채권을 구입한다고 런던 금융계의 한 인사는 전했다. 이 북한 채권은 1970년대에 북한이 해외에서 빌린 빚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default)한 부채의 일부를 1997년 BNP파리바가 주간사가 되어 증권으로 전환한 것이다. BNP파리바는 런던클럽(국제 상업은행 채권조정단)이 갖고 있는 북한 채권 일부인 7억 마르크(약 4000억원) 상당을 독일마르크와 스위스프랑 표시 채권으로 전환해 유통시켰다. 런던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북한채권 보유자는 대부분 장기투자를 하는 중대형 펀드들”이라며 “만기가 되면 외환보유고가 북한 해외부채의 10배가 훨씬 넘는 한국 정부가 대신 갚아줄 것이란 공감대가 국제금융시장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계 헤지펀드인 콘비보, 애시모어, 펀드 오브 펀드인 템스 리버 캐피털 그리고 미국계 펀드인 에버그린과 마라톤, 마이애미 은행 등 많은 투자회사가 북한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채권 =북한은 1970년대 해외 은행에서 빌려 온 돈을 갚지 못해 디폴트(부도)가 났다. 해외 부채는 1986년 현재 60억 달러에 달했다. 이후 이자부담이 불어 2004년 말 140억달러로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80억~85억달러는 구(舊)소련과 중국에서, 나머지는 서방 채권단에서 빌렸다. 서방채권단은 런던클럽을 통해 북한에 원금 탕감(70%) 등의 조건을 제시했으나 북한은 한푼도 갚지 않았다. 이어 17개 채권은행단이 국제사법재판소를 통해 변제를 요구했으나 북한은 이를 거절했다. 대출금을 받을 길이 없어진 서방채권단은 BNP파리바를 통해 채권 일부를 증권화시켜 국제금융시장에 유통시키게 됐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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