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나무심기 지시했는데 왜 산은 벌거숭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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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민둥산 원인 제국주의-자연재해-간부 탓 돌려 ▲ 중국에서 본 평북 의주군 대화리 민둥산 “치산치수사업을 잘해 나라를 금수강산으로 꾸리라”고 지시한 김정일의 발언을 정리한 노작이 발표됐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6일 "2002년 3월 6일 당, 국가, 군대 간부들에게 지시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의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노작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상적·이론적 지침을 담은 모든 출판물을 가리키는 포괄적인 명칭을 뜻한다. 노작 주요 내용 요약 -우리 일꾼들이 치산치수사업을 계속 근기 있게 내밀지 않다 보니 점차 산에 나무들이 적어지고 산림들이 못쓰게 되였으며 강하천들이 볼 모양 없게 되였습니다. 더욱이 제국주의자들의 고립압살책동과 몇 해째 계속된 혹심한 자연재해로 하여 나라의 경제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나무를 망탕(제멋대로) 찍고 산에 부대기를 일구다 보니 야산들을 비롯하여 적지 않은 산들이 벌거숭이가 되였으며 강들에 흙 모래와 자갈이 쌓여 강바닥이 높아지게 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몇 해전부터 치산치수사업을 잘할 데 대하여 현지지도를 할 때에도 말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였습니다. 내가 치산치수사업을 잘할 데 대하여 강조한 다음부터 나무심기와 강하천정리사업을 많이 하느라고 하지만 치산치수사업은 아직 당이 요구하는 응당한 수준에서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발언내용 해설 이번 노작은 김정일이 치산치수사업이 잘 안된 원인이 일꾼들의 무책임한 태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산림이 황폐화된 원인이 주민들의 화전개간과 남벌을 간부들이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95년 이후 식량난시기 먹을 것이 없어 주민들은 저마다 칡뿌리와 나무뿌리를 식량대용으로 먹기 위해 산을 벗겼다. 또 엄동설한에 얼어죽지 않기 위해 나무를 찍어 땔감으로 이용해왔다. 그리고 뙈기밭을 개간해 식량을 생산했다. 당시 난방용 에너지를 전적으로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에서 화력발전소에 넣을 석탄도 모자라 쩔쩔매던 시기였다. 삶과 죽음의 선상에서 생존투쟁을 벌이던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초래한 황폐화였다. 만약 그때 이런 주민들의 삶의 투쟁을 통제하고 막았다면 아마 지금 살아있는 주민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탈북자들은 말한다. 다음은 제국주의자들의 고립압살책동과 몇 년째 지속된 혹심한 자연재해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산림의 황폐화를 제국주의 경제봉쇄와 자연재해에 연관 짓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땔감까지 해결하지 못하게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 더욱이 미국은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매해 50만 톤의 중유를 제공해왔다. 그런데도 김정일은 에너지난의 책임을 국제사회에 돌리고, 민생파탄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있다. 몇 년간 자연재해라는 변명도 그렇다. 95~97년 사이 북한에 가뭄과 홍수가 이어졌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97년 이후 큰 자연재해가 없었다면 북한 산림은 일정부분 녹화가 진행됐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사실은 없다. 김정일이 국토건설과 치수관계 사업의 실패를 자연에 돌리는 셈이다. 식량난 해결 없이 민둥산 해결 없어 노작은 김정일이 치산 치수를 잘하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르쳤는데도 아직 응당한 수준에서 관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원래 식수절(수목일)은 4월 6일(김일성이 47년 4월 6일 평양시 문수봉에 올라 나무를 심은 날)이다. 그러나 99년부터 김일성 김정숙 김정일이 46년 3월2일 모란봉에 올라 나무를 심었다고 하는 날을 기념해 3월 2일로 바꾸었다. 북한은 매해 봄철(3~4)과 가을철(11~12) 한달 동안 ‘국토건설 총동원기간’을 선포하고 강하천 정리와 나무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토건설운동은 96년 3월 김정일이 평북도 구장군 용문대굴을 시찰하면서 황폐화된 주변 환경을 보고 나무심기 및 국토관리를 하라고 지시한 때로부터 벌어지고 있다. 북한은 2007년 10억 그루 이상의 나무조림을 목표로 했고 매해 이러한 수량의 나무를 심고 있다. 국토건설이 벌어진지 10년이 지난 지금 북한의 산은 어떠한가, 국토건설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북한의 산은 산림으로 울창해야 한다. 그러나 북한의 산이 벌거숭이로 남아있는 원인은 식량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주민들에게 3년 동안 나무묘목을 심고 가꾸면서 곡식을 심어먹으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자기 밭에 자라는 나무가 한없이 미울 뿐이다. 때문에 주민들은 나무가 그늘을 칠만하게 자라는 3년쯤 되면 나무를 뽑아버리고 다른 묘목을 심고 있다. 결국 나무 심는다는 형식만 갖추고 산은 산대로 벌거숭이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식량문제가 풀리기 전에는 북한의 산은 영원히 벌거숭이로 남으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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