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한국 대사관, 면회 한번도 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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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구치소에 갇혀있는 탈북청소년들이 철조망 너머로 바깥을 내다보고 있다. 왼쪽부터 최향, 최향미, 최혁./일본 북조선난민구원기금 제공 日 지원단체 “脫北 3명 패닉 상태… 빨리 구출해야” 탈북 청소년 3명이 라오스 당국에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현지 한국 대사관은 이들의 구원 요청에도 지금까지 단 한 차례 면회조차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의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의 가토 히로시(加藤博) 사무국장은 이들 탈북 청소년 3명의 신원을 공개하며 구명을 호소했다. 가토씨에 따르면, 현재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근교 구치소에 복역 중인 탈북 청소년은 최향(여·14) 최혁(12) 남매와, 최향미(17)양 등 3명. 라오스의 구치소에 갇혀있는 탈북청소년들이 철조망 너머로 바깥을 내다보고 있다. 왼쪽부터 최향, 최향미, 최혁. 일본 북조선난민구원기금 제공 이들은 작년 11월 중국에서 태국으로 가기 위해 메콩강을 건너다 라오스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3개월 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됐다. 남매는 함경도 회령 출신으로, 1999년 어머니가 굶어죽자 친척집을 전전하다 다른 고아들과 함께 두만강을 건넜다. 이후 중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한국에 가기 위해 태국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함경도 무산 출신인 최향미 양은 식량난에 허덕이다 홀어머니와 함께 2001년 탈북했으나 어머니는 인신매매범에 걸려 팔려갔고 남동생과도 헤어졌다. 이들은 밀입국죄로 3개월 형을 받고 복역기간을 마쳤으나, 여전히 ‘보호’라는 명목으로 구치소에 갇혀 있다. 가토씨는 “북한 대사관 직원이 아이들에게 온갖 욕설과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아이들이 곧 북송될까 봐 정신적으로 패닉(panic) 상태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이 쓴 구조 요청 편지. 가토씨는 “이들이 체포된 이후 미국과 일본 정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각국 인권단체에 구명을 호소해왔다”며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강제 송환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지의 한국 교민들은 이들이 체포됐을 때와 3개월 복역을 마친 시점에 한국 대사관측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가토씨는 그러나 한국대사관은 “알았다”는 반응만 보였을 뿐, 넉 달이 지나도록 지금까지 단 한 차례 면회도 안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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