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 범죄조직에 요원 침투시켜 4년간 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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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신문 보도, BDA제재 ‘막후 스토리’ 요원 한쌍 연인으로 가장 결혼식 온 中조직원 체포 작년 11월 힐, 김계관 만나 “계좌 만들려면 달에 가라” “달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쇼.” 북한의 핵실험으로 미국과 북한의 대치가 극에 달했던 작년 11월 말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Hill)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말에 김 부상은 아무 얘기 못하고 마른 침만 삼켰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과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12일 미국이 2005년 9월 마카오에 있는 북한의 거래 은행, BDA(방코델타아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시작하며 북한을 옥죄게 된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2000년대 초반 콜린 파월(Powell) 당시 미 국무장관이 북한 돈줄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제기하자 미 법무부는 북한산 위조지폐, 가짜 담배, 마약 등을 미국에 유통시키는 중국계 범죄조직에 비밀요원들을 침투시켜 4년여간 수사를 벌였다. 법무부는 비밀요원 중 남녀 한 쌍을 연인 관계로 가장시켜 미국 뉴저지 앞바다에서 선상(船上) 결혼식을 열었다. 이 행사에 초청받은 중국 조직원들은 몽땅 체포됐다. 이 작전명은 결혼식에 쓰인 배 이름 ‘로열 참(Roy al Charm)’을 따 ‘로열 참 앤드 스모킹 드래곤(Royal Charm and Smoking Dragon)’이라 불렸다. 미국은 북한이 BDA와 중국은행(BoC·규모 3위의 중국 국유 상업은행)의 마카오 지점 등에서 돈세탁을 한 증거들을 대량 확보했다. 돈세탁 규모는 BDA보다 중국은행이 훨씬 컸다. 그럼에도 미 재무부는 2005년 9월 15일 BDA만을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했다. 당시 조사를 총괄한 데이비드 애셔(Asher) 전 국무부 자문관은 그 이유에 대해 “BDA는 별로 큰 은행이 아니라 (제재를 받더라도) 마카오 전체의 금융 시스템을 붕괴시킬 우려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상되는 중국의 반발도 고려됐다. 북한의 조광무역 등은 미국의 금융제재 직전 BDA에 있던 거액의 자금을 인출했으나 2500만 달러는 미처 빼지 못했다. 북한은 작년 봄 유엔에서 미국에 엉뚱한 요구를 한다. 위폐가 자국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겠다며 위폐감별기를 보내주고 JP모건체이스 은행에 계좌를 열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대니얼 글레이저(Glaser) 미 재무부 부차관보가 거부하자 북측은 대로(大怒)했다. 양측이 다시 얼굴을 맞댄 것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한 뒤였다. 북한은 돈줄이 끊겨버려 절박한 상태였고, 미국은 BDA 문제가 북한에 핵개발을 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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