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時납북자 가족목소리 北에 울려 "죽어서라도 만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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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가족협과 프로그램 공동제작·송출 ▲ 지난 8일 열렸던 자유북한방송 개국 3주년 기념행사 ⓒ데일리NK 대북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은 6·25전쟁 당시 북한에 강제로 끌려간 전시납북자들을 소재로한 특별 프로그램을 제작해 3일 북한에 내보냈다.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이 방송은 납북자 가족단체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이미일)와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전시납북자 가족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납북자들의 안부를 전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특히 가족회 산하 한국전쟁납북사건자료원에서 제작한 납북자 가족들의 증언영상 중 일부를 삽입해 현장감을 높였다. 3일 오후 5시 30분부터 방송된 이 코너의 첫 방송에는 1950년 자택의 안방 천장에 숨어있다가 납치된 김재봉(당시 34세) 씨의 배우자 김항태(78) 할머니의 사연이 소개됐다. 김 할머니는 당시 금융조합원으로 일하던 김 씨가 납치되고 몇 달이 지나 임신 사실을 알게 돼 홀로 자식을 낳아 기르면 50년간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다. 김 할머니는 “딸이 시집을 가서 딸을 낳고, 그 딸이 또 시집을 가서 아들을 낳았다. 그러니까 내가 증손자까지 본 거다. 그런데 나만 이렇게 좋은 걸 보고 그분(납북된 남편)한테 이 얘기를 해주고 싶고, 살아서 만나면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해서 딸도, 손주도, 증손주도 봤다고 그것만 얘기하고 싶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 시절 3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는 김 할머니는 “너무 자상하고 너무 아깝고… 이 세상에 그런 사람이 없을 것 같아 내 마음엔”이라고 말해 애틋함을 더했다. 김 할머니는 김 씨가 북한에 납치되고 이틀이 지나 황해도 연백에서 온 한 할머니틀 통해 전해받은 쪽지에서 "내 걱정 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편지 끝에 ‘당신의 남편 김재봉’이라고 써 있었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김 할머니는 생이별을 한 지 50년을 훌쩍 넘은 남편에게 “당신같이 좋은 사람을 놓치고 지금까지 산 것은 당신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 때문이었다”며 “거기서 가족을 이루고 산다면 오래오래 더 잘 살라고 하고 싶다. 당신이 먼저 가셨다면 하늘나라에 가서 나를 기다려주고, 내가 먼저 죽으면 내가 거기서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지난 1일부터 방송시간을 1시간 확대한 자유북한방송은 단파9490kHz를 통해 매일 오전 5시 30분에서 6시 30분, 오후 7시에서 8시까지 북한으로 보내진다. 지난주 첫 방송한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 코너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방송된다./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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